선발이냐 조커냐... ‘손’ 쓸 타이밍 고민하는 벤투감독

도하/성진혁 기자 2022. 11. 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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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 “손을 통해 최고 전술 구사할 수 있기를 기대”

‘블랙 마스크’는 언제 등장할까.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이 23일 오후(현지 시각)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뉴스1

한국이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카타르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2022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벌인다. 팬들의 관심은 대표팀 주장 손흥민(30·토트넘)이 나설 것인지에 쏠려 있다. 간판 공격수가 있느냐, 없느냐는 한국의 경기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0회 연속이자, 통산 11번째로 본선 무대를 밟는 한국은 앞선 월드컵 첫 경기에서 3번 승리(2무5패)했다. 그중 2번(2002·2010대회)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1차전 승리 없이 16강에 오른 적은 없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은 2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출전이 가능하다”면서도 “다만 결정하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손 쓸 때’ 수비 부담 줄여줘야

손흥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월드컵 강행 의지를 보였다. 4군데가 골절된 왼쪽 눈 주위 뼈를 맞추는 수술을 지난 4일 하고 나서 “1%의 가능성만 있다면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전했고, 16일 카타르 도하에 들어와선 “축구 선수는 항상 리스크를 감수하고 뛴다”고 밝혔다. 21일엔 자신의 SNS에 “준비는 끝났다. 가장 큰 꿈을 좇을 시간”이라는 글을 띄웠다. 팀 훈련 중 머리로 공을 다루기도 했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제작한 탄소섬유 소재의 안면 보호대에 대한 적응을 마쳤고, 헤딩을 하는 두려움도 떨쳤다는 얘기가 나왔다.

손흥민은 수술 후 3주가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몸 상태를 부상 이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회복에만 적어도 4주가량이 걸린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회복력이다. 하지만 통증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가벼운 헤딩 연습을 해 보고 싶었던 그에게 공을 던져줬던 동갑내기 동료 손준호(산둥 타이산)는 “흥민이가 꾀병을 부리며 아프다고는 하는데, 워낙 마음가짐이 강한 선수라 경기에 나가면 잊고 뛰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은 ‘꾀병’이 아닐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픽=김현국

◇승부수 필요 시 교체 출전 가능

벤투 감독은 “손흥민이 마스크에 익숙해진 것 같다. 그를 통해 최고의 전술을 구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안정환, 박지성과 함께 한국의 월드컵 통산 득점 공동 1위(3골)다. 우루과이전에서 골을 터뜨린다면 역대 최다골의 주인공이 된다. 2018 러시아 대회 멕시코전(2차전), 독일전(3차전)에서 골을 넣었던 그는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첫 월드컵 3경기 연속 득점 기록에도 도전한다.

벤투가 어떤 방식으로 손흥민을 기용할지는 미지수다. 만약 그를 선발로 내보낸다면 수술 부위를 또 다치지 않도록 가급적 수비 부담을 줄여줄 필요가 있다. 2선에서 자유롭게 공격에 집중하는 역할이 바람직해 보인다. 하지만 예방 차원에서 손흥민을 벤치에 뒀다가 ‘조커’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점에 투입하는 것이다.

손흥민을 내보내지 않은 상태에서 한국이 앞서는 상황이 생긴다면, 굳이 투입하지 않고 수비를 강화해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벤투 감독은 날개 공격수인 황희찬(울버햄프턴)은 우루과이전에 뛰지 못한다고 밝혔다. 황희찬은 도하 입성 후 계속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왔다. 나상호(FC 서울)나 송민규(전북 현대)가 날개 공격수의 한 자리를 맡을 전망이다.

손흥민을 비롯한 한국 선수들은 23일 오전 훈련만 하며 마지막 컨디션 조절을 했다. 결전의 장소인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은 21일 한 차례 답사하며 잔디 점검 등을 마쳤다. /도하=성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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