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korea] 'WC까지 두 달'..제대로 된 '강팀 면역력' 얻었는지는 미지수

백현기 기자 2022. 9. 28.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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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상암)]


벤투호의 9월 평가전 2연전이 끝이 났다. 분명 얻은 점도 있지만, 본선에서의 강팀을 상대로 제대로 된 '면역력'을 길렀는지는 의문이 남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카메룬과의 평가전에서 손흥민의 선제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전반전은 한국이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5분 오른쪽에서 돌파한 손흥민이 크로스를 올렸고 황희찬이 떨군 공을 정우영이 헤더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한국은 꾸준하게 최전방 손흥민과 2선의 황희찬, 정우영, 이재성이 꾸준하게 스위칭하며 공격에 가담했다.


이날 벤투호의 가장 큰 변화였던 황인범과 손준호의 더블 볼란치 조합에서 위력이 발휘됐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손준호는 최전방 손흥민의 뒷공간 침투를 노리는 롱패스를 자주 시도하며 카메룬의 뒷공간을 노렸다. 또한 정우영은 2선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며 활동량을 보였고 공격수들에게 많은 공간을 창출하기도 했다.


결국 주도권을 쥐고 있던 한국이 선제골을 만들었다. 전반 32분 왼쪽 풀백인 김진수가 과감하게 상대 진영으로 전진한 후 크로스를 올렸고, 오나나가 멀리 쳐내지 못했다. 이를 손흥민이 달려들며 머리로 밀어 넣으며 선제골을 만들었다. 풀백들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수적 우위 확보라는 벤투 감독의 전술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후반에는 카메룬이 거세게 몰아붙였다. 하지만 한국은 김민재, 권경원의 제공권과 김진수, 김문환 풀백들의 수비력으로 끝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결국 한국은 카메룬의 공세를 막아내며 1-0 승리를 지켰다.


후반 막판 카메룬의 완전한 주도를 제외한다면 내용과 결과 모두를 잡았던 경기였다. 벤투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에는 점유율을 통해 경기를 컨트롤했다면, 후반에는 상대의 다이렉트한 공격을 잘 막아낸 수비 조직력을 통해 경기를 컨트롤했다. 오늘 좋은 경기였고 정당한 승리였다"고 말하며 총평을 밝혔다.


하지만 월드컵 직전 펼쳐진 마지막 공식 평가전이라는 점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우리가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들은 우리보다 한 수나 두 수 위의 강팀들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미드필더 페데리코 발베르데와 토트넘 훗스퍼의 로드리고 벤탄쿠르로 대표되는 우루과이, 언제나 월드컵에서 복병 역할을 한 가나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외하고도 유럽 최고의 선수들이 즐비한 포르투갈이 우리가 상대해야 하는 팀들이다.


이런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의 면면을 봤을 때, 한국은 ‘언더독’ 입장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다시 말해, 상대에게 점유율을 내주면서 수비적인 위치를 잡고 상대의 허점을 노려야 한다. 이를 위해 월드컵 본선 직전에는 본선에서 만나는 팀들에 준하거나 그 이상의 공격력을 가진 팀들과 맞붙어 제대로 된 수비 실험을 했다면 강팀들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두 차례의 평가전에서 제대로 된 면역력이 생겼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코스타리카와 카메룬 모두 강팀이고 그 팀들을 상대로 우리가 점유율을 압도하고 경기를 주도했다는 점 자체가 폄훼돼선 안 된다. 그러나 더 강한 상대들과 만나 우리의 중원에서의 탈압박 능력과 수비 실험을 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씻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두 차례 평가전 중 제대로 수비진들이 상대의 파상 공세를 막았던 경험은 카메룬전 후반 중반 이후부터였다.


이제는 시간이 없다. 오는 11월 29일 펼쳐지는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우루과이전까지 약 2개월이 남았다. 이제 10월과 11월 사이 두 차례의 소집 이후 곧바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한국에게 두 차례 평가전은 지나갔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분석하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게 지금으로서는 최선의 길이다.


사진=장승하 기자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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