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하자전쟁에 10년 미만 '준신축' 아파트 인기몰이

사진=중부일보 DB

올해 상반기 경기지역의 부동산 시장을 이끈 것은 준공된 지 5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가 아니라 6~10년(준신축) 된 아파트였다.

코로나19 기간에 지어진 신축 아파트의 하자가 대폭 증가한 상황에서 아파트 하자보수 기간이 3~5년 사이인 점을 감안해 준신축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경기지역의 아파트 거래량 6만1천753건 중 준공년도가 2020년 이후인 신축 아파트의 비중은 10.4%(6천419건)에 그쳤다.

반면, 2015년부터 2019년 사이 준공된 준신축 아파트의 거래량은 1만2천413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20%를 웃돌았다. 올해 거래된 5건 중 1건은 준신축 아파트였던 셈이다.

그만큼 준신축 아파트의 경우 다른 연령대의 아파트와 달리 매매가격에 있어서도 크게 불이익을 보지 않았다.

실제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의 올해 상반기 경기지역 아파트 연령별 매매가격지수 등락을 보면 준공된 지 5년 초과~10년 이하의 아파트(93.1→93.1)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 아파트의 가격지수가 하락세를 기록했다.같은 기간 준신축 아파트를 제외한 준공 5년 이하 신축 아파트는 87.3에서 86.9로 0.4p 하락했으며 ▶10년 초과~15년 이하는 92.7에서 92.1로 0.6p ▶15년 초과~20년 이하는 93.3에서 92.5로 0.8p ▶20년 초과는 94.7에서 93.9로 0.8p 떨어졌다.

전문가는 최근 신축 아파트의 하자 문제가 불거진 만큼 상대적으로 하자 문제로부터 자유로운 준신축 아파트로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대학원 특임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아파트의 하자가 급격히 증가했는데 통상 아파트 하자보수 기간이 5년인 만큼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이 기간 지어진 신축 아파트를 매매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것"이라며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신축 아파트가 기존 아파트와 비교해 저렴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하자 문제가 적으면서도 준공된 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준신축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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