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선물 받았는데 집에 있는 거예요” 그래서 찾아간 곳, 중고사이트…‘짠테크’ 성행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hjk@mkinternet.com) 2024. 9. 1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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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차 직장인 A씨는 추석 명절 선물로 받은 바디워시 세트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릴 지 고민하고 있다.

올해 명절에도 추석 선물세트 중고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 없는 선물세트를 집에 쌓아놓느니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해마다 명절 선물 세트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같다"며 "할인율이 높은 상품은 단숨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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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 ‘용돈벌이’, 구매자 ‘생활비 절약’
尹대통령 추석 선물도 중고거래 올라와
추석선물로 검색하면 나오는 중고 거래 게시글.[사진=당근 캡처]
10년차 직장인 A씨는 추석 명절 선물로 받은 바디워시 세트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릴 지 고민하고 있다. 이미 바디워시가 있기 때문에 새로 받은 선물을 팔아 일부라도 현금화하기 위해서다. A씨는 “정가의 반값에 팔면 구매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다”며 “부피가 커서 집에서 자리 차지할바엔 용돈 벌이라도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명절에도 추석 선물세트 중고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파는 이는 소소한 현금 마련을 할 수 있어 좋고, 구매자는 저렴한 가격에 생필품을 구할 수 있어 ‘윈윈(Win-win)’인 셈이다.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과 네이버 중고나라에서는 ‘추석선물’ ‘명절선물’을 키워드로 다양한 제품을 판매 중이다. 주로 치약, 스팸, 참치, 샴푸 등 생필품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판매가는 정가보다 최대 50% 가까이 저렴한 가격으로 게시글이 올라와있다. 50% 수준으로 저렴한 선물세트의 경우 빠른 구매가 이뤄지는 편이다.

올해는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글도 올라와있다. 이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5월부터 시범사업 일환으로 건강기능식품의 개인 간 거래를 1년간 허용하면서 나타난 변화다. 개인 간 거래는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2곳의 중고 플랫폼에서만 가능하다. 거래되는 제품은 미개봉 상태로 제품명, 건강기능식품 도안 등 제품의 표시사항을 모두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시범사업이 시행되자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홍삼과 비타민, 마늘 액기스 판매 글들이 잇달아 게재되고 있다. 주로 부모님 선물용으로 수요가 많다.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올해 윤석열 대통령 추석 선물세트.[사진=중고나라 캡처]
현직 대통령이 준 명절 선물도 예외는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추석을 맞아 국가 유공자나 사회 각계 인사들에게 선물 세트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대통령 추석 명절선물에는 전통주와 함께 ‘K-화장품’이 준비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 추석 선물은 도라지약주(경남 진주), 유자약주(경남 거제), 사과고추장(충북 보은), 배잼(울산 울주), 양파잼(전남 무안), 화장품세트 등으로 구성됐다.

전통주 산업을 활성화하고 지역 특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차원에서 이들 품목이 준비됐다.

화장품 세트로는 오얏핸드워시, 매화핸드크림(전남 담양), 청귤핸드크림(제주 서귀포), 사과립밤(경북 청송), 앵두립밤(경기 가평), 손수건이 담겼다.

윤 대통령의 선물 가격은 15~25만원 수준으로 거래 중이다. 게시글이 많지는 않지만 판매자들은 ‘미개봉’ ‘포장 그대로’ 새 상품임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필요 없는 선물세트를 집에 쌓아놓느니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낫다는 생각에서 해마다 명절 선물 세트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 같다”며 “할인율이 높은 상품은 단숨에 판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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