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창간 행사에 기업인·임직원 소외"... 한경 창간 60주년 기념식 내부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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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기념식을 열었지만 기자들이 섭외한 초청 인사들 상당수가 참석하지 못했다.
실제 블라인드에선 '초청한 CEO, 기업인, 기관장들에게 행사 3일 전에 자리가 없으니 오지 말라고 했다. 이게 출입처를 대하는, 대한민국 기업인을 대하는 한경의 모습', '미리 참석독려한 평기자들만 무례한 사람이 됐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한 임직원들이 만든 60주년의 주인공은 임직원이어야 한다', '대통령을 초청하더라도 기업인이 소외감과 실망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됐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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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섭외한 인사에 불참 부탁
일부 출입처엔 '문자 한 통' 통보
한국경제신문이 창간 60주년을 맞아 대통령 등이 참석한 기념식을 열었지만 기자들이 섭외한 초청 인사들 상당수가 참석하지 못했다. 대통령 경호상 이유로 초청 인원 등이 줄어들면서 회사 요청을 받고 참석자를 섭외했던 기자들은 불참을 부탁하는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기업인과 임직원이 소외된 창간 60년 행사가 됐다는 내부 반발이 나왔다.
한국경제신문 복수의 기자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 다수가 참석한 9월30일 창간 60주년 기념식을 전후해 내부에선 행사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50주년 때처럼 내·외빈이 서서 진행되는 ‘스탠딩 방식’으로 준비했지만 대통령실에서 보안을 이유로 ‘좌식’을 요구했고 회사가 이를 수용하며 행사 약 일주일을 앞두고 변동이 발생했다. 결국 700여명 외부 초청인원을 370여명으로 줄여야 했고 앞서 참석을 부탁한 300명 이상 기업인, 기관장에게 ‘자리가 없으니 오지 말라’고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9월27일 금요일 오후 최종 초청명단이 확정되며 섭외에 이어 제외 통보, 사과를 전하게 된 기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졌다. 대통령 초청을 위해 사측이 무리한 결정을 했다는 지적, 60주년을 맞은 경제지 행사에서 기업인, 임직원이 소외됐다는 비판이 대표적이다. 실제 블라인드에선 ‘초청한 CEO, 기업인, 기관장들에게 행사 3일 전에 자리가 없으니 오지 말라고 했다. 이게 출입처를 대하는, 대한민국 기업인을 대하는 한경의 모습’, ‘미리 참석독려한 평기자들만 무례한 사람이 됐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취재한 임직원들이 만든 60주년의 주인공은 임직원이어야 한다’, ‘대통령을 초청하더라도 기업인이 소외감과 실망감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됐다’ 등 비판이 잇따랐다.
7일 한국경제신문 노동조합은 관련 노보 기사에서 ‘싸늘한 평가’, ‘원성’, ‘불만’ 등 단어로 사내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출입처는 ‘문자 한 통’으로 초청제외 사실을 전달받는 등 회사의 미흡한 통보 과정, 이에 따라 행사가 평판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을 거론하며 대행사 선정 및 전담 인력 할당 등 체계 마련을 주문했다. 본업만으로 허덕이는 기자들에게 행사 준비까지 요구하는 구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박병준 한경 노조위원장은 이날 노보에서 “사측은 직원들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으레 있는 일 아니냐’고 폄훼하지 않길 바란다”며 “다가올 임금협상은 경영진이 고생한 직원들에게 어떻게 보상할 것인지 진정성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노보에서 사측은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은 직원이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행사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했다”며 “고생한 동료를 조금 더 보듬어 주는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직원들이 소외감을 느꼈다는 비판에는 “11일 직원들을 위해 따로 준비한 내부 행사를 본 뒤 평가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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