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30살 기념 나홀로 야쿠시마 여행 [2일차-기리시마 킨코만 국립공원]

조회 22025. 1. 22.

1일차: https://www.fmkorea.com/7947801389

[행운은 찾아오는 것이고, 행복은 찾는 것이다]

평소 에픽하이 노래를 자주 듣곤 하는데 유튜브 뮤직에서 AI 추천으로 리쌍의 행복을 찾아서가 흘러나왔다

처음 듣는 건 아니었는데 이제야 비로소 가사가 와닿았다 마지막 벌스부분이 꽤나 감동적이었고, 삶을 살아가는 해답처럼 느껴졌다

일상에 지친 나는 스스로 지탱하기 위해서 행복을 찾아야 했다.

P20241227_094251688_1605F01D-5736-4824-BEA2-DA6526AE5FDB.jpg 스압) 30살 기념 나홀로 야쿠시마 여행 [2일차-기리시마 킨코만 국립공원]

[기리시마 신궁]

기리시마 신궁에 갈 생각은 없었다

전날 밤 이자카야에서 숙소로 돌아와 다음 날 목적지를 정해야만 했다

구글맵을 켰고, 숙소에서 30분이면 기리시마 국립공원에 갈 수 있어서 아무 생각 없이 시간도 많은데 트래킹이나 가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다음 날 운전 도중 엄청나게 큰 토리이가 보였고, 본능적으로 주차할 만한 곳에 차를 놓아두고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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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마 신궁 전경]

처음 올라갈 때는 문을 닫은 상가도 많았고, 사람들도 없어서 제대로 가고 있나 싶었다

계단을 오르고, 작은 토리이 몇 개를 지나자 사람들도 서서히 보였고, 신궁 앞에 관광차를 보고, 유명 관광지인 걸 알아차렸다.

신사의 모든 것이 거대했다 건물, 나무, 길 조차도 공기가 너무 좋아 비염이 어디 가셨는지 가슴이 뻥 뚫렸다

깨끗한 공기 덕분에 마음이 정갈해지는 걸 느꼈다

뜻밖에 올라오게 된 신궁에서 마음의 짐을 두고 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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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마 국립공원 입구]

S자로 그려진 오르막 도로를 한참 올라오니 "이게 국립공원이라고?" 싶은 고원들이 보였다.

사실 전날 밤에 국립공원 있구나만 보고 사진은 찾아보지 않았다.

황당했지만, 국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경치여서 이왕 온 거 꼭 정상에 가고 싶었다

백팩에서 공간만 차지하던 등산화 녀석이 드디어 활약할 차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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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마 긴코만 국립공원]

좋은 계단을 따라 잘 올라가다 난관에 봉착했다.

6~70도 경사면을 네발로 기어서 올라가게 되었는데 평소 등산을 좋아해 이곳저곳을 다녔지만 이런 위험한 길은 처음이었다

강풍이 불고, 밧줄 하나 없는 상태에서 기어서 올라가게 되니 손끝과 발끝에 땀이 났다

명색에 국립공원인데 이런 환경에서 보면 일본의 등산은 친절하지 않았다

양 사이드는 낭떠러지였는데 실종사건이 괜히 많이 나오는 게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정상에 올라서고, 화산이라는 걸 알았는데 들어본 적도 없고, 본적도 없는 장관이 펼쳐졌다

네발로 기어 올라온 보람이 느껴졌고, 전경이 환상적이어서 뜻밖에 횡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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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리시마 킨코만 국립공원 정상]

저 멀리 바다 끝에 사쿠라지마가 보였는데 바람이 어찌나 강하던지 엄청나게 추웠고, 모자가 날아갈 것 같았다

최고봉까지 1시간 정도 걸릴 것 같아서 올라갈까 이대로 내려가서 점심을 먹고, 렌트카를 반납할까 고민했다 

렌트비도 비쌌는데 추가 요금까지 내고 싶지 않았고, 여행에서 욕심은 금물이기에 얌전히 하산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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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야마 호텔]

다시 가고시마 공항에서 리무진버스를 타고, 가고시마 시내로 들어왔다

가고시마 최고의 호텔 시로야마 호텔에 예약하게 되었는데 싱글룸이 싼 가격이 나와서 얼른 예약해버렸다

덴몬칸에 내려서 걸어서 호텔까지 가게 되었는데 시로야마 호텔에 갈 일이 있으신 분들은 그냥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사가 있어서 짐을 들고는 가기에는 무리다.

호텔은 외관으로 보는 것보다 호텔 내부가 엄청 커서 놀랐고, 전망대 옆이라 사쿠라지마와 덴몬칸이 함께 보여 좋았다

위치가 악조건인 만큼 호텔 내부에 빵집, 편의점, 식당 모든 게 갖춰져있었고, 시내로 간다 하면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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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야마 호텔 야경]

국립공원에 하산하고, 긴장이 풀려 피로감이 몰려왔는데 덴몬칸까지 갈 힘도 없어 온천이나 즐기며 호텔 내부에서 식사를 해결해야만 했다.

온천은 가고시마 최고 호텔 명성에 금이 갈 만큼 최악이었는데 탕에서 락스 냄새가 심해서 5분을 앉아 있기 힘들었다

노천탕의 전경은 좋았지만, 락스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방으로 돌아와서 멍하니 TV만 보다가 야경을 보러 다시 테라스로 나갔다.

모든 게 완벽할 순 없는 법이지만 너무했다.

[2일차를 마치며]
행복을 찾아 떠난 여행에서 우연히 가게 된 기리시마 신궁과 무계획에 가깝던 킨코만 국립공원은 내게 행운이었다.
난 자유롭고 싶고, 무책임하고 싶은 철 없는 개구쟁이
10년 잃은 정체성을 되찾았다.
기리시마 킨코만 국립 공원(Kirishima) ★★★
시로야마 호텔(Kagoshi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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