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의 SUV 대표 모델인 팰리세이드와 싼타페가 해외 시장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내에선 두 차량 모두 이미 출시가 완료되어 공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기에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차종이지만, 펠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은 북미시장에서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기에 해외에선 디자인과 가격, 상품성 부분에서 다양한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그래서 최근 업로드된 북미권 유튜버들의 자동차 리뷰 영상들 중 특히 ‘팰리세이드 vs 싼타페’라는 주제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두 차량 모두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예상과 달리 해외 소비자들의 반응은 한국과는 또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팰리세이드와 싼타페의 해외 소비자 실제 반응을 알아보며 각 차종이 어떤 부분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정리해봤다.
호불호, 해외서 더 극명

먼저 디자인에 대한 해외 반응부터 살펴보자. 풀체인지 팰리세이드는 전통적인 대형 패밀리 SUV 콘셉트를 고수하면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넓은 실내 공간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패밀리카 수요가 많은 북미 시장에서는 ‘가격 대비 고급감이 뛰어난 패밀리 SUV’라는 반응이 많다. 정숙성과 안락함, 3열 공간 활용도 역시 좋은 점수를 받고 있어 가족 단위 소비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반면, 싼타페는 신형 모델에서 각진 실루엣과 박스형 디자인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북미 및 호주 소비자들은 ‘독특하다’, ‘다른 SUV들과 차별화되는 게임 체인저다’는 반응을 보이는 반면, 일부 소비자들은 리어램프 디자인을 두고 ‘디자인이 과하다’, ‘적응이 힘들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기존의 유선형 SUV 디자인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다소 낯설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가격 차이 역시 중요한 변수다. 북미 시장 기준으로 팰리세이드는 싼타페보다 평균 4,000~5,000달러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소비자들은 이 가격 차이에 대해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로서 가치가 충분하다”는 의견과 “싼타페 가격이 더 합리적”이라는 반응으로 나뉜다. 특히 싼타페의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 에디션과 팰리세이드의 기본 트림인 SE 모델의 가격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는 반응이다.
해외 소비자, 주목 포인트는

해외 소비자들이 두 차량에서 주목하는 부분도 조금씩 다르다. 팰리세이드는 대형 SUV답게 3열 승차감과 적재공간, 정숙성을 최우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리뷰어 ‘더카가이(The Car Guy)’는 “팰리세이드는 패밀리카로서 이만한 가격대에서 이 정도 정숙성과 편안함을 갖춘 SUV는 찾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특히 고속도로 주행 시 소음 억제 성능에 대해 호평이 많았다.
반면 싼타페는 ‘디자인’과 ‘차별화된 콘셉트’를 높이 평가받는다. 호주 오토 전문지 ‘카어드바이스(CarAdvice)’는 “싼타페는 지금까지 보지 못한 각진 디자인과 실내 디스플레이 구성을 갖췄다”며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시장에서 분명 존재감을 드러낼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국내 소비자들과 달리 해외에서는 차량 크기가 큰 것이 단점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국의 경우 도로 폭이나 주차 공간, 복잡한 도심 주행 환경 때문에 팰리세이드의 크기가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존재하지만, 북미와 호주, 중동 시장에서는 오히려 대형 SUV의 공간 활용성과 존재감이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종합해보면, 팰리세이드는 ‘검증된 패밀리 SUV’, 싼타페는 ‘새로운 시도의 SUV’로 서로 다른 포지셔닝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점이 드러난다. 결국 선택은 디자인 취향과 주행 목적에 따라 갈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