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 후 빚 2억, 매일 13시간씩 배달로 빚 갚는 38살 여자 기사 하루

안녕하세요, 이레입니다. 저는 지금 쿠팡 배달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하루에 보통 11시간에서 많게는 13시간씩 배달 일을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15시간씩 미친 듯이 배달하기도 했죠. 이 일은 올 초에 시작해서 이제 겨우 7개월 정도 됐어요.

배달 일을 하면서 가끔 "왜 배달기사 해? 얼굴도 예쁘장한 게?" 같은 황당한 소리를 들을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나가요' 하면 더 많이 버는데 왜 배달기사 해?" 같은 댓글도 많았죠. 하지만 저는 제 삶의 기준이 있고, 그걸 지켜가면서 살고 있어요. 남이 뭐라고 하든, 저는 돈의 소중함과 노동의 소중함을 알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일이라, 비가 오면 제 개인 폰이랑 배달 폰 모두 방수 케이스를 씌워요. 비 오는 날에는 배달 단가가 훨씬 더 좋거든요. 그래서 자다가도 빗소리가 들리면 나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나가기 직전에는 아기, 즉 반려동물 밥도 꼭 줘야 해요. 늦게 들어올 수도 있으니까요.

장비도 중요합니다. 여름철에는 땀 흘러내리지 않게 땀 흡수 밴드를 착용하고, 햇빛과 먼지 때문에 바라클라바와 선글라스는 필수품이죠. 제 오토바이 앞에는 우산이 달려있는데, 이건 장식이 아니에요. 해가 비치면 핸드폰이 뜨거워져서 꺼지거나, 화면이 잘 안 보이는데, 우산이 그걸 막아줍니다.

오늘도 비가 와서 우비를 입고 나갔는데, 집에서 나올 땐 비가 애매해서 벗었더니 다 젖어버렸네요. 저는 주로 쿠팡플러스 대리점에서 출퇴근해요. 이곳은 수리점도 겸하고 있어서 좋습니다. 여기서 콜을 켜고, 콜이 잡히면 이동하거나 기다리죠.

다른 기사님들도 많이 기다리시는데, 콜이 잡히는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 알고리즘이 있을 겁니다. 가까운 거리나 배달 수행 능력이 높은 사람에게 배정되는 것 같고, 열심히 하면 잘 잡힌다는 얘기가 있어요. 무조건 빠르다고 되는 건 아니고, 콜 수락률이나 배달 수행 거리도 보는 것 같더라고요. 이 지역에서 얼마나 많이 탔는지, 고객을 얼마나 많이 유치했는지에 따라 다르다고는 하는데, 정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저는 하루에 30개 배달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처음 배달을 많이 할 때는 50개도 했었죠. 짧은 거리는 3천 원대부터, 거리가 멀면 한 건에 8천 원, 많게는 만 원까지도 벌 수 있습니다. 방금 콜이 들어왔네요. 떡볶이를 픽업하러 갑니다. 여기가 다 식당가여서 멀리 안 가도 콜이 자주 잡혀요. 그래서 여기서 대기를 많이 하죠. 어디서 대기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노하우를 가진 기사님들은 콜이 잘 잡히는 곳이나, 배달을 마친 후 다시 콜이 잘 잡히는 곳으로 돌아와서 대기하죠.

간혹 두세 개의 콜이 한 번에 들어올 때도 있는데, 제가 동선을 직접 생각하지 않아도 시스템이 자동으로 다 정해줍니다. 그래서 정해준 대로 움직여야 해요.

제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7개월 전, 사업이 잘 안 돼서 갑자기 급하게 돈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원래 마케팅 회사도 다니고 방송일도 했었는데, 다른 일을 3년에서 4년 하다 보니 경력이 끊겨서 당장 회사에 갈 수도 없었어요. 알바로는 감당이 안 되는 큰 빚과 돈들이 있었고요. 주변에서 "요즘 배달 일이 잘 된다더라"라고 해서 알아봤는데, 차로도 배달할 수 있더라고요. 저에게 경차가 있거든요. 밤새도록 교육받고 인터넷으로 알아본 뒤 바로 그날부터 시작했습니다.

배달 일의 가장 큰 장점은 하는 만큼 벌린다는 거예요. 다른 일처럼 한 달 기다려야 월급이 들어오는 게 아니라, 일주일 만에 정산이 들어오니 정말 좋죠. 그리고 알바는 원하는 시간에 할 수 없지만, 배달은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제가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엔 배달 일이 험하고 남자분들이 많이 한다고 해서 무서웠는데, 막상 해보니 괜찮았어요. 차로 배달하는 건 제한이 좀 있어서 오토바이로 바꿨는데, 생각보다 제 적성에도 너무 잘 맞고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애견 유치원을 운영했었습니다. 망했다기보다는, 동업자와의 관계 실패로 인해 갑자기 큰 빚을 떠안게 된 거죠. 그때는 정말 막막해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했지만, 맛있는 거 먹고 친구들이랑 놀고 가족들과 행복하게 지내는 게 최고라는 생각에 '이런 걸로 죽겠냐' 싶었어요.

처음 배달을 시작한 날, 13만 원을 벌었는데 너무 신기하고 기뻤습니다. 제가 일하는 만큼 돈이 바로 들어오는 게 차곡차곡 쌓이는 게 정말 재미있었죠. 그래서 처음엔 15시간씩 미친 듯이 배달하기도 했지만, 건강에 좋지 않고 꾸준히 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어요.

지금도 사실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않았습니다.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방법이 보이고 길이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요. 정말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거든요. 저희 사장님은 제 사정을 아시고 오토바이 세팅 비용도 안 받으시고, 엔진 오일이나 블랙박스도 후원받아주셨습니다. 사장님 정말 최고예요. 사모님은 족발집을 하시는데, 제가 돈이 없을 때는 밥이나 족발을 주시기도 했어요.

콜이 안 잡히면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지금 콜 잡으러 이동해 볼 거예요. 가는 길에 콜이 잡히면 좋겠네요. 요즘 평균 수입은 많이 하면 하루에 10만 원 초반대, 적게 하면 7만 원에서 9만 원 정도 법니다. 요즘은 다쳐서 많이 못 하기도 하고요.

저는 '당근' 앱으로도 추가 수익을 많이 벌고 있어요. 2동에서 1동으로 작은 택배 하나 배달해 줄 사람 찾는 글에 만 원, 8천 원씩 붙기도 하고, '여자 혼자 사는데 바퀴벌레 잡아주세요' 하면 2만 원씩 주기도 합니다. 제가 벌레를 정말 잘 잡거든요. 어제도 2만 원짜리 바퀴벌레 콜이 떴는데, 아쉽게도 놓쳤어요. '아파서 못 나가니 진통제 사다 주세요' 같은 콜도 2만 원에 올라오고요. 정말 다양한 수익 창출 경로가 있죠. 이건 정말 꿀입니다. 알림 설정 잘해놓고 지원서도 잘 써야 해요. 저는 지원서에 '배달하고 있고 지금 당장 갈 수 있고 여자라서 여성분이면 부담 없이 일을 같이 할 수 있지 않냐'라고 써놓는데, 여성분이면 100% 연락이 와요.

요즘엔 다른 것도 하고 싶어서 인테리어 쪽도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페인트나 타일 일도 조금씩 해봤고, 도배도 배우려고 알아보고 있죠.

배달할 때는 신호를 다 지키면서 운행합니다. 신호를 무시하나 지키나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목숨 걸고 타지 않아요. 안전하게 타는 게 가장 중요하고, 다치지 않는 게 제일 중요으니까 기본적인 건 지켜가면서 배달하고 있습니다.

저희 대리점 기사님들 중에는 정말 많이 타시는 분들은 한 주에 실수령 250만 원까지 받아가시는데, 그분들도 신호 다 잘 지키면서 타세요. 지금은 좀 힘들지만 예전에는 충분히 가능했던 금액이라고 해요. 지금은 많이 버시는 분들이 주에 실수령 100만 원에서 150만 원 정도 버십니다. 한 달로 치면 600만 원 정도 되는 거죠. 물론 이것도 근무시간 평균 12시간 이상은 타야 가능합니다.

오늘 배달은 럭키하게도 1층이 많네요. 이런 소소한 행복이 저를 웃게 해요. 또 바로 콜이 잡혀서 중국집으로 갑니다. 오늘은 멀티 콜은 아니고 하나씩 잡히네요. 저는 메뉴도 한 번씩 봐요. 뭐 먹나 궁금하기도 하고, 어떤 메뉴인지 알아야 이동할 때 쏟거나 하는 걸 조심할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식당에서 콜라 같은 걸 빼먹을 때가 있는데, 제가 확인하면 다시 가져다 달라고 할 수 있어서 업체에서도 배달비를 두 번 쓸 일 없이 좋죠.

콜이 끊기면 다시 역 쪽이나 번화가 쪽 식당가로 가서 콜을 받습니다. 가다 보면 또 잡힐 수도 있고요. 저는 주로 콜이 잘 잡히는 곳에 서 있어요.

일하면서는 집중을 정말 많이 하려고 합니다. 초반에는 오배송도 좀 했었거든요. 오배송을 하면 비용은 플랫폼마다 다르지만, 제 과실이 있으면 제가 물기도 하고 쿠팡 측에서 내주기도 해요. 최근에는 라이더 귀책이 많아졌다고 하네요.

일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화장실 가고 싶은 거, 배고픈 거, 그리고 콜이 안 잡히는 것입니다. 사장님은 콜 많이 잡히려면 '시간을 녹여라'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한 건 한 건 수행할 때 픽업부터 도착 시간까지 엄청 집중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부모님 반응은 제가 워낙 힘들었던 걸 아시다 보니 처음엔 걱정을 많이 하셨어요. 지금은 응원해 주시고 안전하게 타라고 얘기해주세요. 부모님은 지금 선교하신다고 태국에 계시고요. 저는 사실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뉴질랜드에서 나왔습니다. 거기서 자랐고 경영학을 전공했어요. 한국에는 십몇 년 전에 일하러 들어왔는데, 외국에서 살다 와서 한국 문화가 익숙지 않다 보니 소외감을 느꼈던 적도 있습니다. 지금은 적응을 너무 잘해서 영어가 기억 안 날 정도로 한국 사람 다 됐죠.

살면서 여러 가지 일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앞으로의 삶에서 밑거름이 된다고 생각해요. 예전에 광고 회사 다녔을 때 썼던 콘텐츠 작업 같은 것들을 지금도 활용하고 있고, 사회성과 사람들을 대하는 관계를 배달하면서도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저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드리려고 노력하죠. 과거에 했던 일들이 하나도 헛된 일은 없었네요.

콜이 안 잡히면 콜 사냥을 다닙니다. 또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방금 옷 벗었는데요. 사는 게 원래 그렇더라고요. 콜이 계속 들어오면 신나서 계속 타지만, 콜이 끊긴다 싶으면 빨리 가서 밥 먹고 쉬어요. 식사는 주로 집에서 간단하게 먹습니다. 밖에서 사 먹으면 다 돈이니까요. 연애는 지금은 안 해요. 콜이 잘 잡히는 식당가에 서 있으면 만 원이라도 더 벌 수 있으니까, 그런 생각으로 계속 타다 보면 수익은 들어올 수밖에 없더라고요.

아무래도 기사님들이 남자분들이 많아서 처음에 시작했을 때 주변 시선이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어요. 친척분들도 연락이 많이 오고 친구들도 늘 안전운전하라고 걱정해 줬죠. 막상 해보니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는 있어도 이걸로 꾸준히 돈을 버는 사람들은 정해져 있죠.

저는 젊은 친구들이나 신호 위반하는 기사님들을 보면 '1분 빨리 가려다가 10년 먼저 가는 수가 있다'라고 조심해서 타라고 얘기해요. 3천 원짜리 배달 가다가 다치면 3개월, 1년을 쉬어야 할 수도 있는 일이거든요. 위험한 직업이라는 걸 본인이 자각하고 안전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주변 지인들은 제 상황을 다 아니까 "와, 이레가 배달을 해? 진짜 대단하다!"라고 저를 되게 기분 좋게 해 주더라고요. '쟤 배달한다'는 식의 시선이 아니라, '진짜 열심히 산다'라고 응원해 주시죠. 저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요. 무슨 일을 해도 최선을 다했고, 그러다 보니 많이들 좋아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것 같아요.

안산에는 부산에 살다가 애견 유치원 할 곳을 찾다가 좋은 곳이 나서 오게 됐습니다. 유치원은 3년 정도 했고, 그만둔 지는 7개월 정도 됐죠. 처음에는 그 동네만 가도 엄청 울었고, 강아지만 봐도 울었어요. 유치원 다니던 아이들을 우연히 만나면 여전히 좋아해 주고요. 지금은 그런 걸 신경 쓸 겨를 없이 좀 바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힘들어서 슬프고 짜증 나고 화가 나도, 그렇게 있다 보면 왜 이렇게 됐는지 이유를 찾고 원망하게 되니까, 그런 것보다는 '내 걸 먼저 해야겠다', '뭐라도 해야지 삶이 살아지겠구나'라는 생각에 뭘 할 수 있을지 찾았던 거죠.

오토바이 안에 LED도 설치했는데, 이건 사장님이 해주셨어요. 제가 오배송하고 너무 울었더니 어두워서 그런가 싶었는지 다음 날 아침에 이렇게 설치해 주셨더라고요. 완전 감동이었죠.

사모님은 제가 배고프다고 하면 항상 맛있는 걸 차려주세요. 염치가 있어서 맨날 오지는 않고, 진짜 배고플 때 미리 연락드리고 갑니다.

내일 비 많이 온다는데, 그래도 오토바이를 타야죠. 비 오거나 눈 올 때는 수요 대비 공급이 적어져서 단가가 훨씬 좋습니다. 눈 올 때는 한 건에 만 원 이상씩 벌기도 했어요. 그때는 고객 요청사항에 '절대 빨리 오지 마시고 천천히 조심조심 오세요', '오느라 고생 많으십니다'라고 쓰여 있기도 했고요. 눈 올 때는 정말 위험하지만, 밖에서 일하는 거라 날씨 영향을 많이 받지만 또 거기에 익숙해지고요.

오토바이는 그냥 가만히 타는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신경 쓸 게 많습니다. 딴짓하거나 딴생각하면 바로 실수할 수 있고, 어디서 차가 들어올지도 모르거든요. 물론 매너 없는 기사들도 있지만, 교통법규 잘 지키고 열심히 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아요. 그러니 배달 기사들 욕하지는 말아 달라는 거죠. 사람 사는 곳 다 똑같지 않나요? 나쁜 사람도 있고 좋은 사람도 있고.

일을 정말 즐기면서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맞아요. 정말 힘든 일이 있거나 웃을 일이 없어도, 웃다 보면 좋은 일이 생깁니다. 정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을 때,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아서 하다 보면 사장님 같은 좋은 사람도 만나게 되는 거고, 돈도 벌리고, 더 좋은 인연들도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솔직히 외국에서 대학도 나오고 한국에서 회사 생활도 하고 사업도 해봤는데, 배달 일을 처음 할 때는 과거의 나와 비교해서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어요. 음식을 갖고 사람들을 만나러 갈 때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개인 유튜브를 시작하고 라이브 방송을 보면서 사람들이 "진짜 대단하다", "너 진짜 열심히 산다"라고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거예요. 구독자분들한테 응원을 너무 많이 받았습니다. 제가 "일에 귀천은 정말 없다"라고 말하면서도 사실 부끄럽게 생각했구나 깨달으면서, 제가 더 당당해졌죠.

본 콘텐츠는 해당 유튜브 채널의 이용 허락을 받아 제작했습니다.

제 단기 목표는 올해 안에 빚을 청산하고, 인테리어 일을 하려면 트럭이 있어야 하니까 트럭 한 대 사는 게 꿈이에요. 그리고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향해 열심히 사는 게 제 삶의 원동력이거든요. 그래서 인테리어 사업이든 예전에 했던 애견 사업이든, 제가 하고 싶었던 일을 다시 하는 게 꿈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막 "힘들어요, 힘들어요" 하지만, 저보다 분명히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제 얘기가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전국의 기사님들! 요즘 날씨가 많이 더운데 수분 보충 많이 하시고 항상 안전 운전하세요. 기사님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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