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는 40% 싸졌는데…오징어채 가격 오른 진짜 이유 있었습니다

출처 : 양양군 제공

물오징어 가격 36.3% 하락
오징어채 소비자물가 상승률 1위
라니냐현상으로 원물 어획량 급감

최근 무섭게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0.1%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한 달 사이 가격이 40% 가까이 떨어진 식재료가 있다. 이는 물오징어다. 이는 농축산물 중심의 가격 상승이 이루어진 것과는 다른 모양새다.

실제로 수산물인 오징어와 함께 고등어의 가격 역시 크게 내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오징어채가 소비자 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원물 가격은 내리는데, 왜 오징어채 가격은 오르냐?”와 같은 반응이 나오고 있다.

출처 : 홈플러스 제공

지난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6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한 119.77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쌀, 배추, 돼지고기, 달걀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물오징어는 전월 대비 36.3% 하락했으며, 고등어 역시 27.6%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지수를 아우르는 용어다.

출처 : 농협유통 제공

이 때문에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오징어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가운데 국민 반찬으로 꼽히는 오징어채 가격이 두 달 연속 소비자물가 상승률 1위를 기록해 이목이 쏠린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에 따르면 6월 기준 오징어채의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8.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전체 가공식품 평균인 4.6%와 비교했을 때 10배가 차이 나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5월에도 오징어채는 50.5%의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할 수 있는 오징어채의 가격은 어떨까? 전통시장에서 오징어채를 구매한다고 가정했을 때 1㎏당 2만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출처 : 부산본부세관 제공

가격 조사회사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이는 이달 둘째 주 기준이다. 이처럼 물오징어의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징어채의 가격이 상승한 것은 실제로 오징어채를 가공하는데, 쓰이는 원물이 물오징어가 아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오징어채는 남미 페루와 칠레 등에서 주로 잡히는, 이른바 대왕오징어로 알려진 훔볼트오징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즉, 물오징어의 가격이 하락한 것과 오징어채의 가격이 상승한 것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관계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징어채의 원물로 알려진 훔볼트오징어는 최근 남미 해역에서 수온이 평년보다 크게 떨어지는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서 어획량이 급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훔볼트오징어를 수입해 오는 한국에서는 비싼 가격에 원물을 구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출처 : 서해어업관리단 제공

한편, 물오징어 가격이 하락한 이유를 두고 업계에서는 최근 늘어난 어획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최근 들어 오징어 조업은 회복세를 보이면서 반등의 기회를 꿰차고 있다.

지난 6월 강원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동해안 오징어 어획량(6월 3일 기준)은 230톤(t)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어획량(142t) 대비 62.0% 증가한 수치로 알려졌다. 이처럼 오징어 어획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가격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강원도 관계자는 강원일보를 통해 “어획량이 증가한 원인은 분석해 봐야겠지만 오징어가 회유성 어종인 만큼 최근 동해안에 서식지가 생겼을 수도 있다”라며 “어선들이 울릉도 인근까지 가서 어획을 하기 때문에 늘어난 것일 수도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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