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김새는 낯설지만, 식감이 부드럽고 활용도 높은 '차요태'

요즘 채소를 사러 마트에 가면 낯선 채소 하나가 눈에 띈다. 박처럼 생긴 주름진 초록빛 채소로, 언뜻 보면 딱히 먹을 게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름도 생소한 ‘차요태(Chayote)’다.
하지만 알고 보면 열매는 물론 잎·줄기·씨앗까지 모두 먹을 수 있다. 우리에겐 생소하지만, 중남미에선 수프, 볶음, 오븐 요리에 빠지지 않는 국민 채소로 통한다.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 등지에서는 오래전부터 일상 식재료로 사용됐고, 국내에서도 제주·전남 등을 중심으로 조금씩 재배와 유통이 시작됐다.
열량이 낮고 식감은 오이나 애호박처럼 부드러워 여름철 반찬으로도 잘 어울린다. 이제 막 국내 식탁에 등장한 차요태에 대해 알아본다.
중남미에서는 국물 요리 단골… 다이어트 식단에도 등장

차요태는 박과에 속하는 열대 채소다. 원산지는 멕시코이며, 중남미와 필리핀, 동남아 지역에서는 수 세기 전부터 식재료로 쓰여 왔다. 멕시코에선 ‘사요테(Sayote)’, 브라질에선 ‘추추(Chuchu)’로 불리며, 볶음요리나 수프, 조림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된다.
영양 성분도 눈에 띈다. 100g당 열량은 16~19kcal로, 오이나 무보다도 낮다. 수분 함량이 높고 식감이 부드러워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단에 적합하다.
몸에 좋은 성분도 들어 있다. 박과 식물 특유의 쓴맛을 내는 ‘쿠쿠르비타신’은 항염 작용이 뛰어난 식물성 화합물이다. 체내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의 작용을 억제하고,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일부 연구에서는 위염이나 장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결과도 있다.
이 외에도 비타민 C, 칼륨, 마그네슘,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내 유익균 증식과 배변 활동 개선, 혈압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당질 함량도 낮아 혈당 조절이 필요한 사람도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열매만 먹는 채소 아니다… 잎·줄기·씨앗까지 먹는다

차요태는 열매뿐 아니라 줄기, 잎, 씨앗까지 거의 모든 부위를 식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오이나 애호박처럼 부드러운 식감이라 된장국이나 볶음 요리에 잘 어울리고, 쪄서 나물처럼 무쳐 먹어도 좋다. 껍질째 먹을 수 있지만, 질긴 경우에는 벗기는 것이 좋다.
줄기는 데쳐서 나물처럼 무쳐 먹거나 볶아 먹는다. 필리핀이나 멕시코에서는 줄기 요리가 흔한데, 마늘과 고추, 양파를 넣고 간단히 볶아낸 ‘툴라’가 대표적인 가정식 반찬이다.
잎은 쌈 채소나 전골용 채소처럼 쓸 수 있고, 줄기의 부드러운 부분은 살짝 데쳐 나물로 무쳐 먹기에도 잘 어울린다.
씨앗도 먹을 수 있다. 삶으면 밤처럼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나며, 현지에서는 반찬처럼 따로 조리해 먹기도 한다.
고를 때는 껍질 상태 확인… 보관도 어렵지 않다

차요태는 겉이 울퉁불퉁하고 표면에 주름이 많아 처음 보는 사람에겐 덜 익은 채소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손에 들었을 때 단단하고, 표면에 지나친 주름이나 갈색 반점이 없는 것이 신선한 상태다. 무르거나 물렁물렁한 느낌이 들면 수분이 빠졌거나 오래된 경우일 수 있다.
보관도 까다롭지 않다. 통째로 냉장고에 넣어두면 2~3주까지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습기를 막기 위해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밀폐용기에 넣어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다. 자른 후에는 랩으로 싸거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을 하고, 가능한 한 빨리 먹는 것이 좋다. 특히 씨앗 부분부터 무르기 쉬우니, 섭취 전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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