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앞두고 창원시, 창원천 등 차수벽 설치·노후 맨홀 교체...피해 재발방지 박차
창원시가 여름철을 앞두고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재발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태풍 ‘카눈’으로 범람 위기를 겪은 창원천 일원 준설작업을 마무리했다.
도심하천인 창원천은 집중호우 등으로 인한 범람 우려가 크다. 창원천과 만나는 마산만 만조와 시간당 50㎜ 이상의 폭우가 겹치면 범람 가능성이 높다.
창원천은 2009년 이후 집중호우나 태풍 때 여러 차례 범람해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이에 창원시는 창원천 바닥에 상당한 양의 퇴적층이 쌓여 집중호우 시 하천 범람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보고 올해 초 준설작업에 착수했다.
준설구간은 홈플러스 창원점 인근 창원천 1㎞ 상당으로, 시는 해당 구간에서 0.9m, 깊게는 1.8m 정도를 파냈다. 준설량은 2만1천700여㎥다.
시 관계자는 “창원천 준설은 집중호우 때 시민 안전과 생존권 확보를 위해 필요하다”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이번 창원천 하류부를 준설함으로써 물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 더 커진 만큼 홍수 예방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시는 창원천교 난간을 따라 연장 94m, 높이 0.5m 규모의 차수벽 설치작업도 완료했다.
폭우와 마산만 만조가 겹칠 때 급격하게 물이 불어나는 상황에서 차수벽(투명 강화 플라스틱)이 범람을 지연시키고 시민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지난해 태풍 카눈으로 산사태가 발생한 마산회원구 쌀재터널 인근 임도·산림에 대해서도 복구작업 및 재해 예방공사를 대부분 마쳤다.
쓸려내려온 토석류를 치우고 임도를 복구한 데 이어 산사태 예방을 위한 총연장 23m, 높이 3m 규모의 사방댐 설치공사를 마치고 준공처리를 위한 행정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방댐은 산의 계곡부를 따라 돌이나 흙이 쓸려 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설치하는 소규모 댐이다.
집중호우 발생 시 맨홀 관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창원에서는 지난해 8월 태풍 카눈 때 집중호우로 인해 수압이 상승하면서 무게 40㎏ 상당의 맨홀 뚜껑이 솟구쳐 시내버스 바닥을 뚫고 올라오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재발방지를 위해 시내 노후 맨홀 등 168개를 교체하고, 호우시 빗물 배수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수관로 슬러지나 토사를 청소하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경남 #창원 #여름철 #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