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무·회계분야, 가상자산 새 먹거리 부상…업계 '눈독'

최용순 2023. 11. 2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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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립토택스 서비스 출시 이어 쟁글 등도 채비

가상자산 양도차익 과세가 1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무·회계 분야가 블록체인 기술기업들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2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더블엑스소프트의 '크립토택스'가 가장 먼저 플랫폼을 구축해 전문적인 세무·회계 서비스를 제공 중인 가운데 가상자산 데이터플랫폼 '쟁글' 운영사 크로스앵글 등이 서비스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립토택스는 기업과 개인 고객 전용 솔루션을 모두 출시했다. 기업 전용 '크립토택스 엔터프라이즈'는 일반 가상자산 보유기업, 토큰 발행사, 가상자산투자운용사 등을 상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개인 고객에게는 크립토택스 앱을 통해 자산을 모니터링해 실현수익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 세금을 시뮬레이션으로 보여준다.

크립토택스는 거래 유형에 대한 분석기술과 그동안 축적한 데이터베이스(DB)가 강점이다. 또 가상자산 전문 세무사, 변호사와 함께 알고리즘 개발을 진행 중이며, 국내외 대형 거래소를 비롯해 해시드, 헥슬란트, 회계법인 등 다양한 사업자들과 제휴를 맺고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크로스앵글은 기업의 가상자산 재무·회계 처리 지원에 중점을 둔 '웹3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가상자산이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발행하거나 보유한 대기업 등에 블록체인 거래 내역을 쉽게 정리해 회계 처리를 지원할 방침이다. 유통량 관리, 종합 분석 지표도 제공한다.

크로스앵글의 웹3 ERP는 △파이낸스(재무회계) △퍼포먼스 애널리틱스(PA) △토큰 엔지니어링(TA) 등 3가지 서비스로 구성된다. 크로스앵글 관계자는 "웹3 기업들이 가상자산 관련 내부규정도 명확하지 않고 ERP 시스템에 반영이 안돼 회계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웹3 ERP에 대한 고객사들의 관심이 높아 베타버전을 출시 후 세무까지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기술기업 오지스는 최근 업데이트한 '올비트닷컴'에 세무 서비스를 더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클레이튼 기반의 올비트닷컴을 이더리움, 폴리곤 등 체인으로 확장하면 향후 세무 서비스를 추가하는게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지스 관계자는 "개인이 가상자산 세금을 직접 분석해 신고하는 게 어려워 누군가는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며 "오지스는 구축해 놓은 인프라가 있어 서비스 구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성 앞세워 속속 진출 "성장 가능성↑" 

거래 내역 추적과 취득 원가 산정 등 까다롭고 복잡한 과정으로 인해 가상자산 분야에서 전문적인 세무·회계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상자산을 발행·보유한 기업들은  수작업으로 회계 처리를 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인도 국내외 거래소, 지갑 등 모든 거래 내역을 종합해 소득과 세액을 산출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상자산 제도화에 따라 세무·회계 시장 규모도 급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세청이 발표한 해외금융계좌신고 현황에 따르면 내국법인과 개인이 해외계좌에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가상자산은 지난해 기준 130조8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국법인 73곳이 120조4000억가량의 가상자산을 보유했다.

한 가상자산 전문 세무사는 "해외 금융계좌신고 제외 대상과 미신고한 내국법인을 포함하면 그 숫자와 규모는 더 클 것"이라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의 법제화와 제도화를 위해서는 가상자산 회계와 세무처리가 필수라 시장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신규사업자의 진입문턱은 높은 편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세무회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플랫폼의 거래내역 데이터를 정제할 수 있어야 한다"며 "각 플랫폼마다 제공하는 서비스와 유형이 각각 달라 어느 정도 기술력을 갖추지 않은 사업자가 신규로 시장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순 (cys@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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