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강해지는 '긴축' 신호...美 연준·韓 금통위 '입'에 긴장하는 증시

이사민 기자 2022. 11. 2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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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긴축에 대한 불안감이 또 다시 증시를 억누른다. 둔화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지표에 반등하던 지수는 좀처럼 '2500선의 벽'을 넘지 못하는 모양새다.

지난주(11월 14일~18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38.68포인트 내린 2444.48에 마감했다. 지난주 종가 기준으로는 2480선, 장중에는 한때 2500선 턱 밑까지 올랐으나 결국 하방압력에 2440선에 만족해야 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574억원 팔아치웠다. 기관도 9420억 순매도했다. 그에 반해 개인은 1조135억원 순매수하며 매도 물량을 받았다.

미국의 긴축 강화 신호에 증시는 또 긴장했다. 17일(현지시간)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물가 인상을 억제하기 위해선 기준금리가 최소 5%에서 최대 7% 사이까지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 위원들의 매파 발언에 코스피는 2480포인트 선에서 저항했다"며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은 10월 CPI(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과도하게 형성된 기대감을 억제하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이번주 중 나오는 11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 관심이 쏠린다. 다음달 열리는 12월 FOMC에서 50bp 인상이 점쳐지지만 향후 최종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도달할지에 따라 증시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

최 연구원은 "의사록 공개 이후 최종금리 수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의사록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겠지만 아직 광범위하게 높은 상황임을 지적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으로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은 어느 정도 시장에서 기정사실화된 부분"이라며 "최근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과 소비 여건, 그리고 여전한 인플레이션 경계 등을 고려할 때 점도표 상향 조정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물가 호조로 인한 환호가 잦아들고 향후 경기 및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엇갈린 해석들이 분분한 상황"이라며 "단기간에 방향성을 명확히 할 재료가 없다는 점에서 상승 동력과 하락 동력 간의 힘겨루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기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2.10.12.


오는 24일에는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2022년 마지막 금통위에서 한은은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올리며 '베이비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올해 연말 국내 기준금리 수준은 3.25%로 마무리된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10월 금통위 이후로 미 연준의 정책금리 속도 조절 기대가 강화됐고 원/달러 환율 또한 1300원 대로 떨어진 점을 고려하면 한은도 추가 빅스텝 인상으로 금융불안을 높이기보다는 25bp 인상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적인 긴축은 이어질 것이라며 최종금리 수준은 3.75%에 이를 것이라며 경계심을 늦추지 말 것을 권고했다.

안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중 미 연준의 추가 인상에 따라 한은도 1~2월 25bp 인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최근 유동성 경색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국내 물가 또한 여전히 피크아웃(정점 통과)과 하락 속도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한은도 추가 긴축 필요성을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한·미 최종금리 레벨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11월 금통위 이후로도 보수적인 대응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지난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주 대비 21.9원 오른 1340.3원에 마감했다. 고점 1440원 선에서 100원 이상 내리며 한때 1310원대까지 내렸으나 주 후반 다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며 1340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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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24m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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