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과 전쟁”···항공업계, 연비 개선·기단 현대화 속도

박성수 기자 2026. 5. 9.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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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환율 부담 속 연료 효율 경쟁 본격화
/ 사진=생성형 AI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고유가와 환율 부담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항공업계가 연료 효율 개선과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유 가격 상승이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구조인 만큼, 연비 개선과 운영 효율화가 실적 방어의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특히 비용 구조에 민감한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연비 개선을 위한 대응 전략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단순히 연료 구매 비용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데이터 기반 운항 시스템과 차세대 항공기 도입 등 구조적인 비용 절감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항공사 수익성 흔드는 '유가·환율 이중 부담'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연료 사용량 절감과 운항 효율 개선을 위한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제 유가 변동성과 원·달러 환율 상승이 동시에 이어지면서 유류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 유류비는 전체 영업비용의 약 20~30%를 차지하는 핵심 비용으로 꼽힌다. 특히 환율 상승 시 항공유 구매 비용이 함께 증가하는 구조여서 항공사 실적 변동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최근 여행 수요 증가세가 둔화되는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항공업계에서는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와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며 수익성 방어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데이터 기반 연료 관리 확대

이에 일부 항공사는 최근 운항 데이터를 활용한 연료 절감 시스템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조종 방식과 운항 경로, 기체 중량, 엔진 운용 방식 등을 세밀하게 분석해 연료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최근 글로벌 항공 솔루션 기업 GE 에어로스페이스의 '퓨얼 인사이트'와 '플라이트 펄스'를 도입해 연료 효율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이를 통해 지난해에만 약 11억7000만원 규모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조종사별 운항 효율을 관리하고, 비효율적인 연료 사용 패턴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이와 함께 이륙 후 최적 고도 신속 도달, 지상 이동 시 단일 엔진 사용, 착륙 시 플랩 설정 최적화 등 세부 운항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런 방식의 데이터 기반 연료 관리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경험 중심으로 운영됐던 연료 관리 체계가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분석 체계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연료 정밀 예측 모델과 탑재 중량 관리 고도화를 통해 연간 약 23억원 규모의 유류비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 "연비가 경쟁력"···신형 항공기 도입 확대

항공사들의 기단 현대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연료 효율이 높은 신형 항공기를 도입해 장기적으로 운영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에어프레미아가 운영 중인 보잉 787-9 드림라이너는 대표적인 고효율 기종으로 꼽힌다. 탄소복합소재 기반 경량 기체를 적용해 동급 기존 항공기 대비 약 20% 적은 연료를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주항공 역시 기단 현대화를 중심으로 비용 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기령 20년이 넘은 경년 항공기 2대를 매각하고 차세대 항공기인 B737-8 도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매각으로 제주항공의 평균 기령은 11.8년으로 낮아졌다. 연말까지 추가로 5대의 항공기를 도입해 기단 효율성을 더욱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항공기 확대에 따른 연료 효율 개선 효과로 작년 누적 유류비가 전년대비 약 16%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신형 항공기 도입이 단순 연비 개선뿐 아니라 정비 비용 절감과 운항 안정성 강화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고 보고 있다. 구매기 비중 확대를 통해 리스 비용과 유지·보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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