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도심 도로 표지판 가린 가로수 급증...시민 불편 가중
전주지역 도로 곳곳에 설치된 표지판이 늘어진 가로수에 가려진채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동안 무성하게 자란 가로수들의 줄기들이 도로 한 가운데로 늘어지면서 도로 안내표지판 등을 가리는 일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민 불편은 물론,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상존하고 있다. 관할 기관들의 주요 도로내 가로수 가지치기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본보는 7일 오전 10시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도로를 돌아봤다.
시민들의 제보대로, 이곳 도로 표지판은 무성히 자란 가로수 줄기 등으로 절반이 가려져 있었다.
실제, 본보 기자가 차량을 몰고 해당 표지판이 설치된 도로를 지나본 결과, 표지판 바로 밑에 도착해서야 전체적인 표지판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더해 제한속도와 불법 주·정차 금지를 알리는 안내판도 가로수에 거의 다 가려진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가려진 도로 표지판이 운전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사거리 등에서 갑자기 방향을 바꾸는 등 교통사고 우려가 커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에 시민들의 불만의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었다.
운전자 홍 모(33) 씨는 “요즘 나오는 차에 대부분 내비게이션이 설치돼 있는 등 보편화 됐지만, 도로 표지판을 습관적으로 확인하며 주행하는 경우가 많다”며 “여기 도로뿐만 아니라 전주시 곳곳에 가로수에 가려진 도로 표지판을 자주 볼 수 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정비와 관리가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께 찾은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의 한 도로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대부분의 도로 표지판은 가로수에 의해 일부 가려져 있었다.
여기에, 시청, 전주역 등까지 도착하는 시간 등을 알리는 교통상황 전광판도 반절 이상 가려져 있기도 해 문제김을 더 키우고 있었다.
시민 강 모(61) 씨는 “고령 운전자들은 내비게이션보다 도로 표지판을 보는 게 익숙하다. 시력이 점점 떨어져 도로 표지판이 더 편하게 느껴진다”며 “하지만, 전주시에 가로수에 의해 가려진 표지판들이 한두 곳이 아니기 때문에 불편을 겪은 적이 많다. 고령층들을 위해서라도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전주시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민원이 들어오면 처리하고 있고 가로수가 빠르게 자라는 봄과 여름에 주기적으로 가로수에 가려진 도로 표지판에 대해 현장을 돌면서 확인 후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현재 인도, 중앙분리대 등에 설치된 관목이 빨리 자라고 있어 정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작업을 마치는 대로 도로 표지판을 가리는 가로수에 대해 현장 점검을 시작할 계획이다”고 답변했다.
김양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