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비거리 110m 뜬공’ 김도영도 40-40 부담 느끼나… 운명의 2경기, '성담장' 넘을까
[스포티비뉴스=대전, 김태우 기자] 이범호 KIA 감독은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를 앞두고 KBO리그 역대 두 번째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는 김도영(21·KIA)에 대한 기대감을 버리지 않았다. 이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전, 그리고 28일 사직 롯데전 중 한 경기에서만 홈런 하나가 나오면 시즌 최종전인 30일 광주 NC전에서 대기록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낯선 새로운 투수를 상대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이날 한화 선발로 예고된 라이언 와이스처럼 그래도 상대해 본 투수를 공략하는 게 조금 더 수월할 수도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감독의 기대만큼 홈런이 쉽게 터지지 않았다. 김도영에게 남은 경기는 이제 두 경기다. 기회가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모르는 만큼 애타는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김도영은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으나 네 번의 타석 기회에서 무안타에 그치며 아쉬운 하루를 보냈다. 김도영은 현재 38홈런-40도루를 기록 중이다. KBO리그 역대 두 번째, 국내 선수로는 역대 첫 번째 40-40 고지에 홈런 두 개를 남겨두고 있지만 남은 두 개가 쉽게 채워지지 않는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에 그친 김도영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중견수 방면으로 큰 타구를 날려 보내며 홈런 기대감을 키웠다. 비거리는 비교적 넉넉했지만, 하필 이게 중견수 방면으로 뜨는 바람에 홈런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뜬공이 됐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 레이더에 측정된 비거리는 110.1m였다. 좌측으로 바짝 당겼다면 홈런이 될 수도 있는 비거리였지만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다.
김도영은 6회 세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에 그치며 와이스를 상대로는 안타를 치지 못했고,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한승혁을 상대로 중견수 뜬공에 머물렀다. 동료들이 조금 더 분전했지만 9회 한 타석을 더 소화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으나 9회 8번 타순에서 이닝이 끝나면서 이날 더 기회를 얻지 못했다.
팀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하자 40-40 도전에 나선 김도영은 지난 23일 광주 삼성전에서 시즌 40번째 도루를 성공함과 동시에 시즌 38호 홈런을 치며 40-40까지 홈런 두 개를 남겼다. 그러나 24일 광주 삼성전, 25일 광주 롯데전, 그리고 이날까지 세 경기 연속 홈런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남은 경기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타격감 자체는 나쁘지 않다. 꾸준하게 안타를 치면서 전날까지 타율을 0.350까지 끌어올린 김도영이다.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비거리 120m가 넘는 두 번의 중견수 뜬공을 기록했고, 24일 삼성전에서도 중앙 담장 바로 앞에서 잡히는 대형 뜬공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러나 조금 더 앞에서 잡아 당겨 좌측을 겨냥해야 홈런이 수월하게 나올 수 있는데, 평소 타격대로 공을 끝까지 보고 치기 때문에 홈런만 놓고 보면 어려운 스윙이 되고 있다는 게 이범호 감독의 아쉬움이다. 그렇다고 홈런만 생각하고 순식간에 타격폼을 뜯어 고치기도 어려움이 있다.
이제 김도영에게는 두 경기가 남았다. 28일 사직에서 롯데와 경기를 하고, 30일 광주에서 NC와 최종전을 가진다. 김도영은 올해 롯데를 상대로 한 15경기에서 타율 0.386, OPS(출루율+장타율) 1.192로 매우 강했고, NC를 상대로는 15경기에서 타율 0.434, OPS 1.266의 대단한 활약을 선보였다.
다만 사직에서는 6경기에서 홈런 한 개에 그쳤다. 담장이 높아 홈런이 나오기 어려운 구장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올해 사직구장 OPS는 1.128로 뛰어난 편인데 유독 홈런이 잘 나오지 않았다. 28일 롯데 선발이 찰리 반즈라 까다로운 점도 있다. 다만 28일 경기에서 홈런이 하나라도 나온다면 30일 마지막 도전에 탄력이 붙을 수도 있다. 올해 멀티홈런 경기도 두 번이나 있는 만큼 아직 희망을 놓을 때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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