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쁜데 현재 전국민의 지지를 받는 '국민 누나'로 사랑받는 여배우

(Feel터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전미도 배우를 만나다
출처:쇼박스

배우 전미도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했다. 그동안 무대와 안방극장을 종횡무진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그녀가 선택한 첫 영화는 비중이 큰 주연작이 아닌, 단종을 끝까지 지키는 충직한 궁녀 '매화' 역이었다. 이홍위(박지훈)의 든든한 누나 같은 모습으로 이 영화로 '국민 누나'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있다. 화장기 없는 민낯으로, 오직 눈빛과 절제된 감정으로 관객의 마음을 두드린 전미도를 만났다.

-첫 영화 데뷔작으로 '왕과 사는 남자'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이야기가 너무 따뜻했다. 역사적 기록 한 줄을 바탕으로 2시간의 드라마를 만들어낸다는 점이 신기했고, 마을 사람들이 단종을 아들처럼 품게 되는 변화의 과정이 인간적이라 끌렸다. 당시 제안받은 다른 대본들은 자극적이거나 잔인한 장르가 많았는데, 이 작품의 따뜻함이 그런 피로감을 씻어주었다.

-배우님 인지도에 비해 분량이 적은 '매화'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주변에서 의아해하기도 했다.

"왜 이 역할을 선택했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첫 영화이지 않나. 영화계에서는 신인이기에 단계를 차근차근 밟아가는 이 시작이 맞다고 생각했다. 큰 역할을 맡아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하며 현장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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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배우님의 첫 영화 데뷔작은 2019년 영화 '변신'으로 알고있다. 이번 작품이 진정한 출연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분량이 많으신데, 심지어 첫 사극 도전이다. 첫 주연, 첫 사극 도전 소감은?

맞다. 내가 '변신'이 첫 영화였는데, 이 작품이 대사와 출연분이 가장 많은 작품이라 할수있다. 사극 특유의 말투가 연극적인 요소와 맞닿아 있어 조금은 수월할 줄 알았는데, 막상 해보니 한 끗 차이의 뉘앙스를 살리는 게 정말 어렵더라. 어미 처리에 따라 느낌이 확 달라져서 공부하듯 여러 버전으로 연습했다. 대사가 많지 않은 대신 표정과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매체 연기'의 묘미를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영화 속에서 거의 화장기 없는 얼굴로 등장한다. 여배우로서 부담은 없었나?

오히려 내가 먼저 원했다. 궁녀라는 신분에 맞게 치장된 모습보다 '날것' 그대로의 배우 전미도를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내가 봐도 정말 못생기게 나온 테이크를 고르셨더라. (웃음) 아마 그 장면의 감정이 가장 좋아서 선택하신 것 같다. 배우로서 도망치지 않고 부딪히고 싶었던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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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항준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감독님이 정말 유쾌하시다.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 만났을 때 5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그중 50% 이상은 본인 자랑이셨다. (웃음) 하지만 현장에서는 누구보다 유연하시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면 "그거 좋다, 해보자"며 힘을 실어주셨고, 덕분에 '매화'라는 인물이 초기 시나리오보다 훨씬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유해진 배우와의 에피소드가 있다면?


유해진 선배님께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내가 제안한 연기를 다 받아주셨고, "해보고 싶으면 다 해보라"며 격려해 주셨다. 특히 흥도가 밥상을 가져오는 장면에서 '매화가 밥상을 체크하고 리액션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기쁘게 받아주셨다. 선배님과 함께 호흡하면서 연기가 다시 즐겁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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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진 배우와의 호흡을 보면서 티키타카가 참 좋았다. 그래서인지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익준(조정석)과의 호흡이 저절로 연상되었다. 이렇게 즉흥적인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때 마다 소감은 어떠신지?

내가 연기에 재미를 느끼는 대목이 바로 그것이다.(웃음) 그렇게 호흡을 잘 맞추는 배우를 만날수 있다는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연기가 재미없다 느껴지다가도 그런 호흡이 있는 배우들을 만날때 마다 다시 재미를 느껴 연기에 흥미를 갖게 된다. 덕분에 의욕이 생기게 되는데, 그런 배우들이 나와 함께한 다는 사실에 정말 감사하다.

-단종 역의 박지훈 배우는 현장에서 어떤 동료였나?

지훈이는 나이는 어리지만 정말 대단한 배우다. 현장에서 한 번도 들떠있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마치 진짜 단종처럼 묵묵하고 진중하게 자리를 지키더라. 그 몰입도가 너무 좋아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안쓰러운 마음이 절로 들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내 마음속에 저장'을 만든 장본인이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극 중 매화가 단종을 대하는 마음은 어떤 감정이었다고 해석했나?

매화는 목숨을 걸고 유배지까지 단종을 따라온 인물이다. 단순히 충성심을 넘어 자식이나 동생을 지키려는 모성애와 연민이 섞인 복합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다. 단종과 대화가 많지는 않지만, 묵묵히 곁을 지키며 그의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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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뮤지컬, 드라마를 거쳐 영화까지 왔다. 스스로 생각하는 '성공한 배우'의 기준은?

다양한 장르의 메커니즘을 모두 경험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무대와 매체를 오가며 스스로 선택하고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한 것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전미도가 나오면 믿고 본다"는 신뢰를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

-배우님이 오랫동안 출연하셨던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을 수상했는데, 소감은 어떠신지? 최근에 독립영화로 영화버전이 나왔지만 나중에 다시 제대로 영화화 작업이 된다면 다시 주연으로 도전할 의향이 있으신지?


워크샵부터 우리끼리 재미있게 해보자며 '으쌰으쌰'했던 작품이 10년이 넘어서 토니상을 받은 소식을 들었을때 이게 실화인가 했다.(웃음) 한국의 다양한 콘텐츠들이 다방면에서 세계적으로 인정 받았다는 것은 뿌듯한 일이다. 그 안에 뮤지컬도 포함되었다는 것은 분명 영광스러운 일이다. 내가 이 작품에 참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나중에 영화로 크게 만들어 진다면, 주연 까지는 힘들것 같고, 지나가는 행인 혹은 특별출연 정도로 등장하면 좋겠다.(웃음)

-40대 들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고 계신다. 뮤지컬 대스타에서 영상 업계로 들어와 사실상 신인의 마음으로 활동하시는것 같아서 기분이 남다르 실것 같다.

나의 첫 공식적인 영화 주연작품이 따뜻한 역할이라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 정말 초심의 마음으로 선택한 캐릭터여서 더 뜻깊게 다가온다. 분량에 대해 아쉽다는 분들도 있지만 나에게는 지금이 첫 시작이기에 단계를 밝으며 나아가려고 한다. 첫 시작을 잘 한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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