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꿈꾸다 ‘주차 지옥’ 갇힐라···전주 복합스포츠타운 딜레마[현장]
대형 주차장은 ‘14년 뒤’ 과제로
시민 “인도까지 점령당해”
2036 올림픽 유치 인프라에도 ‘물음표’

전북 전주 전주월드컵경기장 일대는 프로축구 홈경기가 열리는 주말이면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는다. 전주시는 이 인근에 복합스포츠타운을 조성 중으로, 주차장 부족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내년부터 스포츠타운 내 주요 시설들이 차례로 문을 연다.
전주 복합스포츠타운 조성 현장은 현재 야구장과 육상 경기장, 실내체육관 골조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수만 명이 이용하는 대규모 체육시설이 밀집하는 것과 달리 주차 공간은 충분하지 않았다.
2일 전주시에 따르면, 현재 전주월드컵경기장 주차 면수는 총 2432면이다. 이중 경기 관계자 전용을 제외하면 일반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공간은 2213면으로 줄어든다. 지난해 프로축구단 전북 현대모터스 홈경기 평균 관중은 1만8425명으로, 전체 관람객 중 12%만 이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전주시설공단은 주차난을 줄이기 위해 일부 구역을 상시 전면 통제하고 또 다른 일부 구역은 경기 개최 7일 전부터 출차만 허용하는 등 각종 임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주차 공간을 늘리는 근본 대책이 아니다보니, 경기 당일 인도와 주변 갓길까지 차량이 점령하는 상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관람객들은 불편을 호소한다. 프로축구단 전북 현대가 실시한 ‘홈경기 관람 만족도 조사’(응답자 3133명) 결과를 보면, 방문객 중 73%가 자가용을 이용했으며 이들 중주차 공간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7%에 그쳤다. 응답자 중 대부분인 73%가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3만1417명 관중이 몰린 지난달 17일 전북 현대 홈경기를 찾은 김정현씨(28)는 “경기 날이면 주차 공간이 부족해 차량이 인도까지 올라오는 일이 흔하다”며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시설이면 주차·교통 등 기본적인 대책을 갖춰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차난은 내년에 더 심해질 수 있다. 복합스포츠타운 내 주요 체육시설이 차례대로 개장하기 때문이다. 전주시는 단기 대책으로 신축 야구장(93면)과 육상경기장(102면), 실내체육관(58면) 부설 주차장에 남부 공영주차장(326면)을 더해 총 579면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남부 공영주차장은 아직 공사 일정조차 잡지 않았다.
대규모 주차장 확보 계획은 ‘2040년 완료’를 목표로 한 호남제일문 대표 관광지 조성사업과 연계돼 있다. 전주시는 이 사업을 통해 북부주차장(1320면)과 광장 지하주차장(1470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선 눈앞에 닥친 교통 수요 대응을 장기 과제로 미뤄둔 것이라고 비판한다.
박정선 전주시 체육산업과장은 “북부·지하 주차장 확보를 위한 행정 절차를 신속히 추진해 조성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며 “대중교통 연계를 확대하고 인근 공공기관 부설 주차장을 활용하는 방안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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