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셀프 세차장에 가면 단순한 세차 이상으로, 열정적으로 자차를 관리하는 오너들을 만날 수 있다. 이제는 하나의 ‘취미의 영역’으로써, 전문가처럼 꼼꼼하게 관리하는 운전자가 늘었다.

그러나 이렇게 잘 관리하는 차도 세월의 흔적은 비껴갈 수 없다. 최대한 스크래치가 안 생기도록 신경 써서 세차를 해도, 운행하면서 생활 스크래치가 도장면에 발생한다. 이 경우 세차 후 왁스작업을 통해 도장면의 광도를 높여도 만족감이 떨어진다.
때문에 약 2~3년을 주기로 소위 ‘광택집’에 차를 맡겨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을뿐더러 까다로운 오너의 조건을 120% 만족시켜줄 수 있는 업체를 찾는 게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광택기를 구입해 ‘셀프 광택’에 도전하는 사람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작업 순서와 방법을 명확히 숙지하지 않은 채, 섣불리 광택기를 사용했다가 도장면에 더 깊은 스크래치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오늘 포스팅에선 광택기 입문자를 위한 작업방법을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자 한다.
①우선 기본 세차 후 도장면의 물기 제거 진행

광택 작업에 들어가기 전, 기본 세차 작업을 해야 한다. 고압수와 카샴푸를 이용해 ‘구석구석’ 오염물질을 제거해준 다음, 드라잉 타월을 통해 도장면의 물기를 말끔히 제거해준다. 만약 세차를 한지 오래됐다면, 거품 세차 전 철분제거제나 타르제거제를 이용해 도장면을 최대한 ‘매끈한’ 상태로 만드는 게 좋다. 세차 후엔 왁스나 디테일러 제품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두어야한다.
②흠집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는 마스킹 테이프로 보호


이제 본격적으로 광택 작업에 들어갈 차례. 우선 헤드램프 주변과 보닛 위 장식 등 광택기를 돌렸을 때 스크래치가 발생할 수 있는 부위는 마스킹 테이프로 꼼꼼히 감싸주는 게 좋다. 처음 도전하는 분들은 차 전체를 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우선 보닛 먼저 해보는 걸 추천 드린다.
광택 작업의 효과를 전달하기 위해, 보닛 중앙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였다. 왼쪽은 광택 작업을 안 한 ‘생’ 도장면, 오른쪽은 광택 작업을 할 도장면으로 구성했다.
③두 가지의 컴파운드 & 패드 준비

오늘 사용할 광택기는 루페스 제품으로, 회전 속도를 1단에서 6단까지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광택 작업은 크게 두 가지 절차로 나눠 진행하는 게 좋다. 먼저 큰 스크래치를 제거할 수 있는 패드와 컴파운드로 ‘초벌’ 작업을 하고, 그 다음 작은 스크래치까지 제거할 수 있는 패드와 컴파운드로 ‘마무리’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오늘 사용할 제품은 프로더스 큐시리즈 컴파운드로 초벌 작업엔 Q-맥스, 마무리 작업엔 Q-피니시를 활용했다.
④1단으로 컴파운드를 도장면에 골고루 바른 다음, 6단으로 정밀 작업



우선 광택기에 노란색 전용 패드를 붙인 다음, 컴파운드를 ‘동서남북’으로 적당한 양을 발라준다. 그 다음, 광택 작업을 할 도장면에 광택기를 수직으로 붙인 뒤 1단에 두고 부드럽게 돌려준다. 컴파운드를 보닛에 ‘펴 바른다’는 느낌으로 부드럽게 진행하는 게 중요하다.


어느 정도 제품을 도포했다면, 본격적으로 연마 작업을 시작할 차례. 광택기의 회전속도를 5~6단으로 올린 다음, 서서히 광택 작업을 진행한다. 이때, 광택기를 무리한 힘으로 누르지 않고 최대한 도장면과 수직을 유지한 상태로 진행해야 한다.
⑤‘초벌’ 작업이 끝났다면, 부드러운 패드 & 컴파운드로 마무리 2차 작업 진행

1차 광택 작업으로 굵직한 스크래치를 제거했다면, 이제 마무리 작업을 한 번 더 진행할 차례다. 이번엔 좀 더 부드러운 패드와 연마제를 이용해 미처 제거되지 않은 미세한 흠집들을 없애야 한다. 특히 두 번째 컴파운드는 도장면의 광택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작업 방법은 1차 때와 동일하다. 먼저 광택기의 회전속도를 1단에 맞춰 컴파운드를 골고루 펴 바른 다음, 속도를 높여 ‘구석구석’ 꼼꼼히 광택기를 돌려준다. ‘ㄹ’자 형태로 보닛 위에서부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며 광택 작업을 하는 게 좋다. 작업이 끝난 후엔 부드러운 극세사 타월로 가볍게 닦아주면 된다.
⑥확실한 효과 체감



모든 작업이 끝나고, 광택 작업을 하지 않은 면과 비교했다. 확실히 작업을 한 오른쪽 도장면의 스월마크가 제거된 모습이며, ‘오돌토돌’하게 느껴졌던 도장면의 감촉도 한층 매끈하게 정리됐다. 또한, 차체 컬러 본연의 깊은 색감이 살아나 만족감이 높다.
이렇게 광택 작업을 통해 도장면을 정리하면, 이후 왁스 작업을 할 때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자동세차를 한두 번씩 이용하는 분들은 주기적인 광택 작업을 통해 차를 한층 깔끔하게 관리할 수 있다.


단, 주의할 부분도 있다. 광택 작업은 도장면 최상단의 투명한 클리어층을 얇게 갈아내 매끈하게 정리하는 원리다. 따라서 작업 이후엔 클리어층의 두께가 줄어, 향후 스크래치가 더욱 쉽게 발생할 수 있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광택 작업 이후엔 필수적으로 도장면을 보호하는 코팅 작업을 병행하는 게 좋다.
글 강준기 기자
사진 서동현 기자
촬영협조 워시프로(https://smartstore.naver.com/washpro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