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가상 콘셉트카,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 공개


페라리가 가상의 1인승 레이스카,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Ferrari Vision Gran Turismo) 콘셉트를 공개했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페라리가 가상 세계로 진입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브랜드의 스타일시한 디자인 언어를 새롭게 정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도 및 경주용 레이스카가 나아가야 할 미래지향적 디자인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아름다움과 혁신성을 구체적으로 구현했다.

디자인은 플라비오 만조니가 이끄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의 지휘 아래 제작했다. 르망 24시 및 데이토나 24등의 내구 레이스에서 큰 성공을 거둔 1960~1970년대 페라리의 전설적인 프로토타입 레이스카에서 영감을 받았다. 드라마틱한 비율과 미래지향적인 선으로 구현한 디자인은 330 P3와 512 S 등 페라리 레이싱 DNA가 집약된 역사적인 모델을 계승한다.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기하학적이고 날카로운 선들을 바탕으로, 역동적이며 유기적인 형태를 갖췄다. 차체 양쪽의 거대한 공기 통로는 에어로 다이내믹에 얼마나 신경 썼는지 알 수 있는 대목. 특허받은 공기역학 기술을 적용해, 전면 하부에서 시작한 공기 흐름은 콕핏을 넘어 사이드팟(Pods)을 통과한다. 이를 통해 높은 다운포스를 확보했다. 뒤쪽에는 큼직한 디퓨저와 리어 바이플레인 윙(Rear Biplane Wing) 등 499P 레이스카에 들어갔던 콘셉트를 적용했다. 전면부 S-덕트와 휠 아치에 숨은 공기 통로는 공기역학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리고 고속 주행 안정성을 높인다. 측면에 새긴 숫자 75는 창립 75주년을 의미한다.

파워트레인은 296 GTB와 296 GTS, 296 GT3, 499P에 들어간 V6 3.0L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이다. 다만 별도의 기술 규정이 없기 때문에,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최상의 성능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덕분에 엔진 회전수 9,000rpm에서 최고출력 1,030을 뿜어내며, 합산 최고출력 326마력을 내는 전기 모터 세 개를 더했다. 그중 두 개는 앞 차축에, 나머지 하나는 뒤쪽에 얹었다. 페라리는 드라이버에게 보다 현실적인 레이싱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그란 투리스모 팀과 협업, 강렬한 엔진 사운드를 내는 파워트레인을 충실히 구현했다.

섀시는 극한의 핸들링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버틸 수 있도록 설계했다. 파워트레인 레이아웃을 조정해 앞뒤 무게 배분을 최적화하고, 무게중심을 낮게 깔아 사륜구동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엘라스토-키네마틱 서스펜션 셋업(Elasto-Kinematic Suspension Set-up)’은 공기역학적 균형과 그란 투리스모 게임에서 쓰는 타이어 성능을 고려해 개발했다. 복잡한 도심 서킷과 일반적인 레이스 트랙 모두에서 최상의 성능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서스펜션은 타이어와 노면이 꾸준히 접촉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이를 통해 총 112.1㎏·m의 최대토크를 안정적으로 발휘한다.

또한, F1을 통해 쌓아온 하이브리드 기술은 배터리 충전 상태를 균형 있게 유지해 엔진과 전기 모터의 합산 출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퀄리파잉 랩(Qualifying Laps) 등 가장 빠른 랩타임을 내야 할 때 도움을 준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최적의 기능성과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구현했다. 대시보드 라인은 깔끔하고 공간감 있게 그렸다. 엔진 커버처럼 투명한 첨단 소재를 사용해 정교하고 현대적인 스티어링 휠의 기계적 구성 요소가 그대로 드러나도록 만들었다. HMI(Human Machine Interface)는 운전자가 전방에 있는 도로에 100% 집중할 수 있도록 직관적이고 쓰기 쉽게 설계했다.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그란 투리스모 월드 파이널에서 공개된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는 2022년 12월 23일부터 모든 그란 투리스모 7 게임 유저들이 운전할 수 있다. 공개 직후인 11월 28일 오전 1시(한국 시각 기준)부터는 게임을 통해 시청자 캠페인 퀴즈에 참여할 수 있으며,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12월 15일부터 페라리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미리 운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같은 날, 마라넬로에 있는 페라리 박물관에서는 실물 크기의 디자인 모형을 최초로 공개한다. 2023년 3월까지 세상에서 단 한 대뿐인 페라리의 원-오프 모델과 함께 나란히 전시할 예정이다.

글 로드테스트 편집부
사진 페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