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주식시장 하락이 당초 예상했던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26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이와 같이 말하며 경제가 결국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향해 “유가가 내가 생각했던 만큼 오르지 않았다“며 솔직히 말하면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전 수준으로, 아마 그보다 더 낮게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이달 들어 4.8% 하락했고 올해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로는 6.5% 떨어졌다.
국제유가도 전쟁 관련 소식에 따라 급등락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쟁 초반 배럴당 100달러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트럼프가 전투가 곧 끝날 것이라고 주장하자 하락했다. 다만 전쟁 시작 전에 비해 유가는 40% 이상 상승했고 미국 내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1달러 이상 올랐다.
트럼프가 해당 발언을 하는 동안에만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하락세를 보였고 유가는 4% 이상 상승했다.
트럼프는 휘발유 가격 하락과 높은 증시 수익률을 자신의 주요 경제 성과로 내세워왔다.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시절 휘발유 가격이 급등하자 강하게 비판했다. 또 자신이 재취임한지 약 1년 후인 지난 2월 초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5만선을 돌파한 점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트럼프는 전쟁이 끝나면 경제가 원상복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의 내 예측은 맞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동 사태가 4주차에 접어들자 월가 경제학자들은 향후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상향조정하고 있다. 대부분은 전쟁이 조기에 끝나지 않을 경우 인플레이션과 유가 상승 여파로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트럼프는 이번 주 이란이 10척의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각 회의에서 이 조치가 미국에 대한 “선물”이라며 이란이 “우리가 진짜이며 확고하고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트럼프가 이틀 전에 내놓은 발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그는 석유와 가스와 관련해 이란이 “선물을 줬다”고 언급했는데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또 미국이 이란과 “매우 중요한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란은 직접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앞서 트럼프는 이란을 향해 종전 협상 압박 수위를 높였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협상단을 향해 “신속하게 움직이라”고 강조하며 “너무 늦기 전에 진지해지는 게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이란 타스님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정부가 15개항으로 구성된 미국의 종전안 대한 공식 답변을 전달하고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이란은 적대적 침략 및 테러 행위의 즉각 중단, 전쟁 재발 방지를 위한 객관적 여건 조성 등 5가지 요구 조건을 내건 답변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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