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 카드 'RTX 5080'이 출시됐지만 기대했던 것만큼 큰 성능 향상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31일 구독자 1680만명을 보유한 유튜브 채널 'Linus Tech Tips'에서 진행한 리뷰에 따르면, 'RTX 5080'은 전 세대인 'RTX 4080 Super' 대비 10~20% 정도 성능 향상이 있지만 소비 전력도 약 15% 증가했으며 가격은 동일하게 유지됐다. 이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을 주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성능 향상은 있지만…기대 이하
RTX 5080의 성능을 살펴보면, 4K 해상도와 레이트레이싱이 적용된 환경에서 그나마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만 1440p 해상도에서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타났다.
4K에서는 RTX 4080 Super 대비 18% 성능 향상, AMD의 7900 XTX 대비 10% 향상이 있었지만 기대했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1440p 해상도에서는 RTX 4080 Super 대비 약 10% 향상에 그쳤고 7900 XTX와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전력 소비는 평균 337W로, 4080 Super보다 15%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한다. 특히 일부 게임에서는 RTX 5080이 AMD의 7900 XTX와 큰 차이가 없거나 약간 앞서는 정도였는데, 이는 엔비디아가 AI 및 레이트레이싱 성능 향상에 집중한 반면 전통적인 래스터라이제이션 성능 향상에는 소홀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AI와 뉴럴 렌더링이 핵심?
이번 세대에서도 엔비디아는 AI 기반 기술과 뉴럴 렌더링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새로운 DLSS 4는 이전 세대 대비 더 나은 화질을 제공하며, 프레임 생성 기술도 기존보다 개선됐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이 실제 게임 플레이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낼지는 미지수다. DLSS 4는 새로운 트랜스포머 모델을 도입하여 이미지 품질을 향상시켰지만 프레임 생성을 위한 성능 오버헤드가 존재한다. MFG(Multi-Frame Generation) 기능이 적용됐지만 원본 프레임률이 낮을 경우 게임의 응답성이 저하될 수 있다.
엔비디아가 AI 가속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GPU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차라리 전세대 제품 저렴하게 구입하는 게 나아"
RTX 5080의 가격은 RTX 4080 Super와 동일한 $999(약 130만 원)로 책정됐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가격대이며 성능 향상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차라리 이전 세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또한 RTX 5080의 16GB VRAM이 향후 고사양 게임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예를 들어 '앨런 웨이크 2'와 같은 최신 게임에서는 16GB 이상의 VRAM이 필요하며, 이보다 적을 경우 게임이 원활하게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
더 많은 VRAM을 원하는 사용자는 RTX 5090(24GB VRAM)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하지만 가격은 무려 2배 이상이다.
엔비디아는 AI에 집중…게이머는 실망
결과적으로 RTX 5080은 차세대 제품이지만 기존 제품을 압도하는 혁신적인 변화는 부족한 상태다.
엔비디아가 AI 가속과 뉴럴 렌더링 기술을 내세우고 있지만 순수 게이머들에게 실질적인 이점은 크지 않다.
현재로서는 기존 RTX 4080 Super 또는 중고 RTX 4090을 구입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도 있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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