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中 우한 시장서 거래된 너구리에서 유래? DNA 발견돼

현화영 2023. 3. 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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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중국 시장에서 채취한 유전자 자료에 너구리의 DNA가 섞여 있었다는 보고가 전해지며, 너구리 거래가 초기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중국이 3년이나 지난 이제야 유전자 자료를 공개한 점을 비판하며, 더 많은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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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코로나19 동물 기원 뒷받침 중요 자료”
WHO “중국은 더 빨리 자료를 공개했어야 한다”
EPA=연합뉴스(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처음 확인된 중국 시장에서 채취한 유전자 자료에 너구리의 DNA가 섞여 있었다는 보고가 전해지며, 너구리 거래가 초기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이 자료들이 코로나19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한 결정적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지만, 그 해답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는 데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그는 앞서 중국 정부가 유전자 정보를 숨겼다며 “3년 전에 공유할 수 있었고 공유했어야만 했다”고 비판했다.

이날 CNN 등에 따르면 미국 과학 연구소 ‘스크립스 리서치’, 호주 시드니대학교, 미 애리조나대학교 등 소속 국제 연구진은 중국 우한의 화난(華南) 수산시장 내 동물 우리, 수레, 바닥 등 곳곳에서 2020년 1∼3월 채취한 유전자 데이터에 대한 재분석을 실시했다.

화난 수산시장은 이름만 수산시장으로 어물을 비롯해 박쥐, 천산갑, 뱀, 오리, 지네, 너구리, 토끼 등 각종 야생동물을 식용으로 파는 곳이었다. 코로나19가 2019년 12월 세계보건기구(WHO)에 ‘정체불명 폐렴’으로 처음 보고됐을 때 이 시장이 발병지로 지목됐다. 이에 국내에서도 ‘우한폐렴’이라는 이름으로 초기에 알려지기도 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유전자 염기서열은 3년 전 수집돼 중국 과학계가 분석했으나 중국은 올해 1월에야 국제 인플루엔자 정보공유기구(GISAID)에 관련 데이터를 공개했다. 최근에는 이마저도 삭제했다.

업로드된 염기서열은 곧 삭제됐지만, 프랑스 생물학자가 우연히 그 정보를 발견해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하는 중국 밖의 과학자 그룹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는 야생동물을 거래하는 노점에서 채취한 코로나19 양성 샘플 일부에 너구리 유전자가 섞여 있어 이 동물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과학자들은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애틀랜틱'에 처음 보고됐다.

그런데 이번에 연구진이 재분석해보니, 앞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동물이 아닌 인간발(發)이라고 결론을 낸 중국 측 주장과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유전자 샘플에 화난시장에서 판매됐던 너구리의 유전자가 상당량 섞여 있었던 것. 이에 연구진은 “너구리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숙주였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주재 미 질병통제센터(CDC)의 창립 멤버 역학자 레이 입은 해당 연구 결과에 대해 “중국 CDC가 발표한 시장환경 샘플링 자료는 동물 기원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앞서 많은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박쥐에서 천산갑, 흰족제비, 너구리 같은 중개동물을 통해 사람에게로 전파된 것으로 의심해왔다.

테워드로스 총장은 중국이 3년이나 지난 이제야 유전자 자료를 공개한 점을 비판하며, 더 많은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공유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학술지 등에 공식 게재되지는 않았다. 연구진은 WHO 내 ‘새로운 병원체의 기원 조사를 위한 과학 자문그룹(SAGO)’에 이번 주 이 사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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