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용 해법' 곳곳 파행·신경전...양금덕 "돈 못 받아"
외통위 개최 두고 여야 갈등…양금덕 할머니 출석
野 "현안질의 시급" vs 與 "정상회담 훼방"
[앵커]
오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을 둘러싼 여야 이견이 국회 곳곳에서 첨예하게 맞붙고 있습니다.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참석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도 끝내 파행을 빚었는데, 양 할머니는 그런 배상금은 절대 받지 않겠다며 대통령을 강하게 규탄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여야는 아침 지도부 회의에서부터 충돌했습니다.
한일 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자는 국민의힘에, 더불어민주당은 굴욕 외교라고 거듭 비난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상회담을 통해서 일본 정부로부터 그에 상응하는 조치도 얻어낼 계획입니다. 일본으로부터 큰 양보를 얻어낼 수 있으리라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통절한 사죄와 반성에 기초했던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아니라 돈 몇 푼에 과거사를 팔아넘겼던 김종필·오히라 야합에 재판입니다.]
이어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의 출석을 계기로 여야가 얼굴은 맞댔지만,
"회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으니까, (네네) 위원장실로 가시죠."
회의 개최 여부를 두고서는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정부를 상대로 한 긴급 현안질의를 더는 늦출 수 없다며 회의를 단독 개최했고, 국민의힘은 한일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의심된다며 회의를 거부했습니다.
[이재정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야당 간사 :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된 정책으로 또 다른 정상외교에 나서는 상황에서 국회가 가만히 있을 수 없고….]
[김태호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소속) : 대통령의 순방 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걸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회의 개최 시기에 대해서는 좀 더 계속 논의하자….]
결국, 민주당은 정부 해법 철회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을 단독 의결했고, 양금덕 할머니는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양금덕 /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 대통령 옷 벗으라고 하고 싶소, 솔직히 말할게요. 절대 금방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은 안 받으려 합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도 여당은 국익을, 야당은 헌법 위반을 각각 강조하며 양보 없는 설전을 벌였습니다.
[전봉민 / 국민의힘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어려운 시기에 윤석열 정부가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와 국익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한 것으로….]
[이해식 /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행정안전위원회) : 삼권 분립을 정하고 있는 헌법 위반이에요. 2018년도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결정한 것인데, 이걸 정면으로 뒤엎은 거잖아요, 지금.]
여당은 또 강제징용 해법에 대한 야당 공세를 '이재명 대표 방탄용'으로 맞받으며 양측의 신경전은 갈수록 격해지고 있습니다.
오는 16일 한일 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국익을 앞세우는 여당과 원칙을 강조하는 야권 간 치열한 공방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YTN 정현우입니다.
YTN 정현우 (junghw504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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