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브랜드 푸조
국내에서 존재감 약해
결국 역대급 할인 시작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 푸조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이례적인 할인 프로모션에 나섰습니다. 푸조는 소형 전기차 모델인 e-208과 e-2008 SUV의 가격을 각각 최대 1,400만 원까지 낮췄으며, 보조금을 더할 경우 일부 트림은 3,000만 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번 할인은 전기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고 국내 시장에서 푸조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입니다.

올해 상반기 푸조의 전기차 판매량은 저조한 상황입니다. 푸조의 대표 전기차 모델 e-208과 e-2008은 각각 60대와 57대 판매에 그쳐, 동급 국산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에 푸조는 한국 시장에서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7월부터 e-208의 가격을 기존 5,300만 원에서 3,990만 원으로 약 1,310만 원 인하했고, e-2008 모델의 가격도 Allure 트림 기준 5,290만 원에서 3,890만 원으로 1,400만 원 낮췄습니다. GT 트림은 5,490만 원에서 4,190만 원으로 인하해, 이제 소비자들은 푸조 전기차를 동급 국산차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보조금이 적용되면 푸조의 전기차 모델은 3,000만 원 초반대에 구입이 가능하여 가격 측면에서 상당한 매력을 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이 4,352만 원, 기아 니로 EV가 4,855만 원부터 시작하는 데 비해 푸조 e-208과 e-2008은 가격 면에서 훨씬 경쟁력 있는 옵션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에 소비자들은 가격 경쟁력을 고려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나, 일부 전문가들은 푸조 전기차의 상품성이나 주행 거리 등의 부분에서 여전히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푸조 전기차 모델의 가장 큰 단점은 주행 거리입니다. 푸조 e-208의 경우 1회 충전 시 최대 280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e-2008의 경우 260km를 주행할 수 있어 국산 전기차와 비교해 상당히 짧은 주행 거리를 제공합니다. 이는 국산 동급 전기차가 평균 4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것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한 수치로, 장거리 주행이 많은 소비자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한 유지비와 사후 서비스 면에서도 국산차가 여전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산차는 전기차를 처음 접하는 소비자들에게 더 편리한 수리 및 보증 옵션을 제공하며, 가격 대비 높은 상품성과 편의 사양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캐스퍼 전기차 모델은 더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하여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푸조보다 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조의 전기차는 경량화된 차체 덕분에 가볍고 경쾌한 주행 성능을 제공합니다. 빠른 가속과 매끄러운 코너링 성능은 전기차 특유의 속도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푸조는 이번 할인 정책을 통해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자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가 약한 점과 국내 경쟁사 대비 주행거리와 사후 관리 측면에서 열세에 있다는 점이 여전히 시장 점유율 확대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푸조가 이번 대규모 할인을 통해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더 큰 존재감을 가질 수 있을지, 혹은 국내 소비자들이 높은 상품성과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국산 전기차를 계속 선호할지는 앞으로 지켜볼 문제입니다. 푸조의 가격 인하 전략이 향후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반응을 얻을지, 소비자들의 선택이 주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