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차 안전의 상징으로 꼽히는 안전벨트가 등장한 지 약 70년이 되는 가운데, 스웨덴 자동차 브랜드 볼보가 차세대 안전벨트 기술을 공개했다.
안전벨트는 약 70년 전 콘셉트 형태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허 출원 시점을 두고는 다소 논란이 있다. 발명가 로저 그리스월드(Roger Griswold)와 휴 디헤븐(Hugh DeHaven)이 1955년 관련 특허를 신청했지만, 1956년 공개된 볼보의 2점식 대각선 안전벨트가 사실상 최초의 상용 안전벨트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당시 볼보 아마존 프로토타입은 이 새로운 2점식 벨트를 처음 적용한 차량이었으며, 이후 양산 모델에도 도입됐다. 이어 1959년 볼보는 현대식 3점식 안전벨트를 전 차종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 최초의 자동차 제조사가 됐다. 이 3점식 안전벨트는 볼보 엔지니어 닐스 볼린(Nils Bohlin)이 개발한 것으로, 이후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표준으로 자리 잡으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온 기술 중 하나다.
볼보는 이러한 안전벨트 개발 70주년을 기념해 새로운 안전 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말 출시 예정인 EX60에 적용될 ‘멀티-어댑티브(Multi-Adaptive) 안전벨트’다.

멀티-어댑티브 안전벨트는 차량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센서 네트워크를 활용해 탑승자의 체형, 착석 위치, 충돌 상황, 감속 강도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러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안전벨트의 하중과 구속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각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보호 전략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체격이 큰 탑승자에게는 머리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더 강한 구속력을 제공하고, 체격이 작은 탑승자에게는 흉부 부상을 줄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장력을 적용한다. 기존처럼 모든 탑승자에게 동일하게 작동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개인별 상황에 맞춰 보호 방식을 달리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적응형 구조로 설계돼 다양한 체형과 도로 환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학습하고 조정한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도 지원해 추후에도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니콜 메릴로 쇼 볼보 자동차 UK 대표는 “볼보는 항상 자동차 안전 기술 혁신의 최전선에 있었다”라며 “EX60에 적용된 멀티-어댑티브 안전벨트는 볼보의 개척 정신과 지속적인 안전 철학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