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늘면 내 임금도 오른다···내국인과 일자리 ‘윈윈’[AI가 ‘픽’한 기사]
*포르투갈 노동시장 분석 결과, 이민자 비율 1% 증가 시 내국인 임금 평균 0.357% 상승하는 효과 발견함
*이민자들이 내국인과 경쟁보다는 상호 보완적 역할을 하며, 내국인 기피 일자리를 메워 전반적 생산성 향상에 기여함
*저숙련 내국인 노동자의 임금은 소폭 하락(-0.24%)한 반면, 고숙련 내국인 노동자의 임금은 0.74% 상승하는 등 영향이 불균형함
* ‘직업-경험’ 접근법을 새롭게 도입해 각 직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능력을 세밀히 분석, 노동시장 현실을 더 정확히 반영함
*‘경쟁 강도’ 개념 도입해 이민자와 내국인의 특성 유사성 분석, 다른 특성의 이민자 유입 시 내국인 임금 상승 효과 있음
*연구 결과, 단순한 이민자 수 조절보다 노동시장 수요-공급 고려한 섬세한 이민 정책 접근 필요성 제기함
이민자들이 밀려들어오면 내국인의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떨어뜨릴까? 아니면 오히려 경제에 도움이 될까? 이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논쟁거리이다. 최근 포르투갈의 노동시장을 분석한 한 연구가 흥미로운 결과를 내놓았다.
29일 독일 노동경제연구소(IZA)의 ‘이민자와 포르투갈 노동시장:위협 또는 이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의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민자 비율이 1% 증가할 때마다 내국인 임금이 평균 0.357% 상승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보면 고숙련 내국인 노동자들은 이민자 비율이 1% 증가할 때 임금이 0.74% 상승한 반면 이민자들과 비슷한 기술을 가진 저숙련 내국인 노동자들은 임금이 소폭 하락(-0.24%)했다.
파리사 가세미(Parisa Ghasemi), 파울리노 테이셰이라(Paulino Teixeira), 카를로스 카레이라(Carlos Carreira)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발표하고 “이민자들이 포르투갈 노동시장에 위협이 아닌 이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많은 사람들의 상식과 배치된다. 흔히 이민자들이 늘어나면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져 내국인의 임금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선행 연구들은 이민자 유입이 내국인 임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했다.
이민자들, 내국인 기피 일자리 메워줘
포르투갈에서는 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연구진은 그 비결이 ‘직업 특성’에 있다고 봤다. 이들은 기존 연구들과 달리 단순히 학력이나 경력만으로 노동자들을 분류하지 않고, 각 직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능력을 세밀하게 분석했다. 이들은 미국 노동부의 직업정보네트워크(O*NET)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374개의 직업군을 분류하고, 각 직업에서 요구되는 의사소통 능력과 육체노동 능력의 비율을 계산했다. 예를 들어, 관리자나 교사 같은 직업은 의사소통 능력이 높게 요구되는 반면, 건설 노동자나 기계 조작원 같은 직업은 육체노동 능력이 더 중요하게 여겨진다.
이렇게 직업 특성을 고려해 분석한 결과, 이민자들은 대체로 내국인 노동자들과 경쟁하기보다는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 능력이 많이 요구되는 직업에서는 언어에 능통한 내국인들이, 육체노동 중심의 직업에서는 이민자들이 각자의 장점을 살려 일하는 식이다.
이민자들이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일자리를 메워주면서 전반적인 생산성 향상에 기여했고, 이는 결과적으로 결과적으로 내국인들의 임금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연구는 방법론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점이 있다. 연구진은 기존 연구들이 주로 사용하던 ‘교육-경험’ 접근법과 함께 ‘직업-경험’ 접근법을 새롭게 도입했다. 교육-경험 접근법은 노동자들을 학력과 경력에 따라 분류하는 방식이다. 반면 직업-경험 접근법은 각 직업이 요구하는 기술과 능력을 세밀하게 분석해 노동자들을 분류한다. 예를 들어, 같은 대졸자라도 영업직과 엔지니어는 매우 다른 기술을 요구받기 때문에, 직업-경험 접근법에서는 이를 구분하여 분석한다.
‘학력’보다 ‘직업’에 방점 두면 다른 결과 나와
두 접근법은 상반된 결과를 보여줬다. 교육-경험 접근법으로 분석했을 때는 이민자 비율 증가가 내국인 임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직업-경험 접근법을 적용하자 긍정적 효과가 드러났다.
연구진은 “교육-경험 접근법은 실제 노동시장의 복잡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같은 대졸자라도 전공과 직무에 따라 매우 다른 기술을 요구받을 수 있다. 또한 해외에서 취득한 학위는 현지에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노동시장에서의 위치를 정확히 반영하기 어렵다.
반면 직업-경험 접근법은 각 직업이 요구하는 실제 기술과 능력을 바탕으로 노동자들을 분류하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현실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 방식을 통해 이민자들이 내국인들과 어떤 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 더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또한 ‘경쟁 강도’라는 개념을 도입해 분석의 정확도를 높였다. 이는 이민자들이 내국인과 얼마나 비슷한 특성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예를 들어,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비슷한 교육 배경을 가진 이민자일수록 내국인과의 경쟁 강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분석 결과, 내국인과 가장 비슷한 특성을 가진 이민자들이 유입될 경우에는 내국인의 임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반대로 내국인과 다른 특성을 가진 이민자들이 유입될 경우에는 오히려 내국인의 임금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민 정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연구진은 “단순히 이민자 수를 늘리거나 줄이는 것보다는 노동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섬세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특정 분야에서 인력이 부족하다면 그 분야의 기술을 가진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것이 전체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숙련 노동자에 대한 지원책 필요
또한 이 연구는 저숙련 내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도 제기한다. 이민자 유입으로 인한 혜택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 현실을 감안할 때, 취약계층을 위한 직업훈련이나 교육 프로그램 등의 보완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 결과를 해석할 때는 포르투갈의 특수한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포르투갈은 오랫동안 이민자를 송출하는 국가였다가 최근 이민자를 받아들이는 국가로 전환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986년 유럽연합(EU) 가입 이후 경제가 성장하면서 이민자 유입이 크게 늘어났는데, 이는 다른 나라들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또한 포르투갈의 노동시장 구조나 경제 상황이 다른 나라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를 그대로 다른 국가에 적용하기는 어렵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연구진도 “각 국가의 특수성을 고려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민자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감자다. 많은 국가에서 이민자들이 일자리를 빼앗고 임금을 떨어뜨린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이 연구 결과는 이런 우려가 항상 옳은 것은 아니며, 오히려 이민자들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앞으로 각국 정부와 정책 입안자들은 이런 연구 결과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보다 균형 잡힌 시각에서 이민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이민자들의 유입으로 인해 피해를 볼 수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Ghasemi, Parisa, Paulino Teixeira, and Carlos Carreira. ”“Immigrants and the Portuguese Labor Market: Threat or Advantage?”“ Working Paper, Institute of Labor Economics, 2024.
<AI가 ‘픽’한 기사>는 지식 컨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가 생성형 AI를 활용해 글로벌 기관의 논문과 보고서를 확보한 뒤 이를 재가공해 제공한 것으로 박병률 경향신문 콘텐츠랩부문장이 최종 데스킹했습니다.
박병률 기자 m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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