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망치집
집의 가장 큰 기준점은 서쪽 숲이다. 건축가는 서쪽을 중심으로 조망이 열린 북쪽에는 침실, 남쪽에는 거실, 주방 등 공용 공간을 배치하고, 계단실과 같이 조망과 무관한 공간은 인접 대지에 면한 동쪽으로 배치했다.
4층에는 서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중정을 두었다. 거실과 안방에서 중정을 통해 숲을 조망할 수 있어 서향 빛에 방해받지 않는다. 이때 중정을 거치면서 좁아진 시야각을 코너창으로 넓히고, 코너를 모따기 한 창 디자인을 4층 전체에 적용해 입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자 했다.

건축주는 택지지구 토지 추첨 당시 상가 임대료를 많이 받을 수 있는 대로변 필지가 아니라 구릉에 면한 조용한 구석 자리를 선택했다. 산을 깎아서 개발한 택지지구 특성상 경사지가 많았는데, 대지에 인접한 이 구릉은 기존 식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아름드리나무가 빼곡하게 심겨 있었다.
서향의 한계를 극복하고 숲을 누리는 방법
건축주가 요청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최근 선호도가 높은 ‘숲세권’처럼, 숲과 가까운 대지 조건을 최대한 활용해 달라는 것. 문제는 대지의 서쪽에 숲이 있다는 것이었다. 주택 계획에서 가장 불리한 서향의 집을 설계해야 했기에 건축가는 이 한계를 극복하고 숲도 누릴 수 있는 집에 대해 고민했다.
대지는 동쪽이 인접 대지에 면하고 나머지 3면의 조망이 열린 환경이었다. 때문에 건축가는 우선 계단실과 같이 조망과 무관한 공간들을 최대한 몰아서 동쪽에 배치했다. 또한 대지 특성상 최대 용적률이 160%에 맞춰 불가피하게 4층 일부를 덜어내고 서쪽 중앙에 테라스로 조성했다. 이를 기준으로 북쪽에는 침실과 같은 사적 공간을, 남쪽에는 거실, 주방 등 공용 공간을 배치하였다.



중정과 코너창
거실과 안방은 맞닿아 있는 중정을 통해 숲을 조망하도록 디자인해 빛에 노출되는 상황을 방지했지만, 풍경을 즐길만한 충분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려웠다. 건축가는 모따기로 만들어낸 코너창을 추가해 시야를 넓혔다. 건축가는 여기서 건축주의 취향대로 조성될 테라스의 인공 조경과 구릉이 서로 중첩되어 펼쳐질 새로운 풍경을 상상했다.
코너창 디자인은 공간 전체에 일관되게 적용했는데, 거실이 있는 남쪽은 이격 거리가 있긴 해도 아파트와 마주보는 상황에서 커다란 창을 설치하면 프라이버시를 보장하기 어려웠다. 때문에 코너창과 함께 세로 방향의 긴 창을 설치하여 채광은 확보하고, 내부 공간이 훤히 보이지 않도록 했다.





북동쪽 침실과 남동쪽 보조 주방에는 작은 테라스를 설치했다. 2개의 발코니가 직각으로 접할 경우 겹치는 코너 부분이 발코니라 하더라도 바닥면적에 들어가기 때문에 이 부분을 테라스 두고 면적 산정에서 제외시켜 그만큼 다른 공간에 할애했다. 이러한 테라스 부분은 거실 코너창과 형태적으로 유사해 입면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장치이기도 하다.



건축가는 이렇게 비워낸 공간을 더욱 부각하고자 다락에서 중정 쪽을 제외하고는 외부로 창을 두지 않기로 하고, 대신 뻐꾸기 창으로 채광과 공간 활용 문제를 해결했다. 여기에 입면을 시멘트벽돌로만 마감해 건물 전체가 통일성을 갖추고 묵직한 질량감을 보여주게끔 계획했다.






건축개요
위치: 경기도 성남시 대장지구
용도: 다가구주택
규모: 지상 4층
대지면적: 266.10m² (80.49py)
건축면적: 159.27m² (48.17py)
연면적: 159.27m² (48.17py)
건폐율: 59.85%
용적률: 159.97%
구조: 철근콘크리트 구조
사진: 김용수
설계: 아뜰리에준 건축사사무소 / 070-7545-7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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