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친한계, 김 여사에 사과 요구 "여론 분노 낮춰야"

신지호 "당사자만 남아…사과 이뤄지면, 야권 공세 방어에 도움"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76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윤 대통령 의자의 빗물을 닦아 주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친한동훈계 인사들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두고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1일 K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 실시를 겨냥한 야권 내부 움직임과 관련해 "그쪽 진영에서는 김건희 여사 문제가 제일 약한 고리라고 보고 그걸 집중 공격하는 것 같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잘 방어하고 관리해 나가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부총장은 구체적인 김 여사 리스크 관리 방안에 대해 "5월10일 대통령 취임 2주년 기자회견 때 대통령께서 김건희 여사 문제에 사과하지 않았나. 이제 당사자만 남은 것이고, 진솔한 사과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오히려 사과하게 되면 야권은 그 이후 공세를 하고 저들의 술수에 말려드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다. 그것도 경청하고 고민해봐야 할 일리 있는 이야기"라면서도 "단순히 사과하고 안 하고 문제가 아니라, 여론의 분노 게이지를 낮추는 그런 식의 사과가 이뤄진다면, 그런 것을 방어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전날 JTBC에 출연해 김 여사 특검법 재표결을 앞둔 상황에서 김 여사의 도의적 사과 표명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는 당내 목소리가 있다는 지적에 "저도 같은 입장"이라고 밝혔다.

장 최고위원은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것은 어떻게든 해소가 돼야 한다"며 "수사나 특검은 아니라 할지라도 사과든,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든 정치적으로 해결할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어 "방식은 지금처럼 대통령실 대변인이라든지, 대통령실의 관계자가 입장을 표명하는 게 아니라 (김 여사가) 직접 표명하실 필요가 있다"며 "시기는 이런저런 것들을 고려할 수도 있겠지만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다.

계파색이 옅은 5선의 윤상현 의원은 김 여사 스스로도 사과하려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 의원은 MBC라디오에서 "김건희 여사도 시기나 방법이나 여건이 될 때 당연히 사과한다. 국민들에게 송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달나라 사람이 아닌데 자꾸 악마화시키고 그 프레임에 빠져있는 언론이나 민주당발 의혹 부풀리기가 너무 과도한 정치공세 성격이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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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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