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가 7년 만에 신형 수소차 ‘올 뉴 넥쏘’를 선보였다. 올해 서울모빌리티쇼를 통해 공개된 신형 넥쏘는 외관 디자인과 성능, 효율을 모두 개선하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이 과포화되며 대기시간과 충전요금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기차 대비 충전 시간이 빠르고 긴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수소차가 다시금 시장에서 주목받는 분위기다.
하지만 막상 수소차를 실제로 구매하고 운행 중인 이용자들의 반응은 정반대다. “절대 다시는 안 산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충전소 인프라’ 때문이다.
서울도 부족한데 지방은 오죽할까

서울과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수소차 충전소는 점진적으로 늘고 있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수가 부족하고 설비 고장과 수소 공급 문제까지 겹치면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소차 이용자들은 충전을 위해 심한 경우 몇 시간을 기다리거나 결국 견인차에 실려가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 내 수소충전소는 2024년 기준 단 9곳. 그나마도 ‘설비 점검’, ‘재고 소진’, ‘예약제 운영’ 등의 이유로 즉시 충전 가능한 곳은 하루에도 몇 군데 되지 않는다. 양재충전소는 예약이 2주 전에 마감되고, 예약 자체도 매일 자정 5분 만에 끝난다. 급하게 충전이 필요하면 사실상 방법이 없는 셈이다. 충전 시간도 대기시간을 포함하면 피크타임엔 2~3시간이 기본이다.
제주도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30년까지 수소버스 300대를 운행하겠다는 계획이 있지만, 현재 충전소는 함덕 단 1곳뿐이다. 이마저도 하루 600㎏만 충전 가능해 수소버스 5대가 매일 운행하기도 버겁다. 제주시 동부지역만 운행이 가능하고, 서부지역에는 충전소가 없어 노선 확대도 못하고 있다. 승용차 소유자들도 함덕까지 왕복 1시간 넘게 이동해 충전해야 한다.
“주변 충전 인프라부터 확인하세요”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이 인프라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다. 서울은 상용차 전용 충전소 중심으로 계획이 잡혀 있고, 제주도도 공공 충전소 신규 설치를 추진 중이나 부지 확보와 주민 민원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수소차 구매를 고려한다면 현재 충전 인프라 현실을 반드시 확인하고 결정하라고 조언한다. 충전소 접근성과 수소 수급이 안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운용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제주도처럼 단일 충전소에 의존하는 지역에서는 운용 자체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는 성남과 제주에 이동형 충전기를 도입해 숨통을 트겠다는 계획이지만, 하루 충전 가능 대수가 20대 수준에 그친다. 신형 넥쏘의 출시가 반가운 소식인 건 분명하지만, 충전소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이상 수소차 시장의 확장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전망이다.
수소차의 기술적 성능이나 친환경성만 보고 선택하는 건 매우 위험하다. 수소차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거주지와 주요 동선 내 수소충전소 위치와 가동 여부를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충전소의 경우, 원하는 시간에 충전할 수 있는지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서울과 수도권, 제주도처럼 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사실상 수소차 운용이 힘든 상황이다. 신형 넥쏘의 성능보다 먼저 해결돼야 할 과제가 산더미라는 사실을 소비자들은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