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 호르무즈 작전 도와야”…정상회담 연기 거론하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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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협력하지 않을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자신이 호르무즈 해협 방위 협력을 요청한 주요 원유수입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 영국·프랑스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공동 작전에 참여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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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협력할지 먼저 확인하고 싶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협력하지 않을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미래가 “매우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이 협력하지 않을 경우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수도 있다고 밝히는 등 자신이 호르무즈 해협 방위 협력을 요청한 주요 원유수입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전화 인터뷰에서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군사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의 혜택을 받는 국가들이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과 달리 유럽과 중국은 걸프 지역 석유 의존도가 훨씬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요청에 응하지 않거나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경우 “나토의 미래에 매우 나쁜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일본·한국 등 아시아 국가와 영국·프랑스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공동 작전에 참여하라고 공개 요구했다. 세계 원유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의 안정이 이들 국가의 에너지 안보와 직결된다는 논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중국 베이징에서 예정된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연기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석유의 90%를 이 해협을 통해 얻는 만큼 중국도 도와야 한다”며, 정상회담 이전에 중국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소에 협력할지를 먼저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번 주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파리에서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만나 이달 말 베이징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에 해협 개방을 위한 공동 대응 참여를 촉구했지만, 이들이 요청에 응할지에 대해선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언급하며 영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가장 오래된 제1의 동맹국인 영국에 지원을 요청했을 때 그들은 오려 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이란의 위협을 거의 제거하자 그제야 ‘배 두 척을 보내겠다’고 하길래 ‘우리는 이긴 뒤가 아니라 이기기 전에 그 배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그들이 우리를 도울지 보겠다”며 “나는 오래 전부터 우리가 그들을 도울 것이지만 그들은 우리를 돕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요한 지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무엇이든”이라고 답했다. 그는 동맹국들이 기뢰 제거용 함정을 파견하거나 이란 해안에서 활동하는 ‘나쁜 행위자들’을 제거할 인력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작전에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히 유럽 국가들이 미국보다 훨씬 더 많은 기뢰 제거 함정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 군사력이 사실상 궤멸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는 이란을 완전히 초토화시켰다. 해군도, 방공망도, 공군도 남은 것이 없다”며 현재 이란이 할 수 있는 일은 해협에 기뢰를 설치해 소규모 교란을 일으키는 정도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에 대한 추가 타격 가능성도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어제 파이프라인만 남겨두고 하르그 섬을 타격했다”며 “원한다면 5분 안에 남은 인프라도 공격할 수 있고, 이란은 이를 막을 방도가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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