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억 손실` 신한사태, 증권사 전수조사

임성원 2024. 10. 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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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1300억원대 운용손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신한투자증권에 검사반을 파견해 관련 손실 현황 파악에 나섰고, 김병환 금융위원장까서 나서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신한투자증권의 ETF 선물 매매와 관련 1300억원(잠정)의 운용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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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신한증권 검사 착수
신한 회사채 발행 일정 연기
김병환 "철저히 조사해야"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한투자증권에서 발생한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1300억원대 운용손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4일 신한투자증권에 검사반을 파견해 관련 손실 현황 파악에 나섰고, 김병환 금융위원장까서 나서 철저한 조사를 주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회사채 발행 일정도 잠정 연기했다.

당국은 특히 26개 증권사와 주요 자산운용사의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 전수점검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이날 검사반을 파견해 신한투자증권에 대한 현장검사에 돌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ETF 선물 매매와 관련 1300억원(잠정)의 운용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주요 경영 상황을 공시한 바 있다.

해당 공시에 따르면 ETF 유동성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를 한 후 과대 손실이 발생했지만, 이를 스왑 거래인 것처럼 허위 등록하며 손실 발생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이 같은 행위는 국내 증시가 폭락한 '블랙먼데이'(8월 5일) 전후인 8월 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신한투자증권은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스왑거래 등록이 허위인 것을 확인, 내부 조사를 통해 해당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이를 감독당국에 신고했다.

김병환 위원장은 이날 간부 간담회에서 최근 금융권에서 각종 횡령과 부정대출 등 금융 사고가 지속돼 우려스럽다며, 검사에 나선 금감원 등에 신한투자증권 관련 사고에 대한 철저한 검사 지시를 내렸다. 김 위원장은 "금감원으로 하여금 이번 사고를 철저히 검사·조사토록하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사태로 인해 회사채 발행도 잠정 연기했다. 오는 16일 예정된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총 2500억원 규모의 2년물 및 3년물 회사채를 24일 발행할 계획이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번 사고 조사 결과에 따른 손실금액을 추후 회계에 반영하며, 내부감사와 법적 조치를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번 사태로 신한투자증권이 안게 될 손실규모에 대해 감당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1300억원으로 추정되는 손실 규모가 당장 회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지난 6월 말 기준 자기자본 5조4000억원, 순이익 2106억원 등 신한투자증권의 자본력과 이익창출력을 고려할 경우 현재 추정되는 손실 규모는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 대비 손실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경우,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기평은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및 리스크 관리 강화 요구가 강해지면서, 이번 사고에 따른 (금융당국의) 제재로 영업 활동이 위축될 경우 사업 기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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