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그녀가 세종덕후가 된 이유

- 배하연 라이프딕(주) 대표이사 -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종대왕실록에서 얻은 지혜를 현대에 전하는 세종커넥터 배하연입니다. 29살부터 세종대왕의 매력에 빠져 세종덕후로 지내오고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담은 전자책, 글쓰기 컨설팅을 하고 있는 작가이자 강사이기도 하고, 자신의 잠재력을 발견하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 잠재력 코칭을 하는 라이프코치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Q. 어떤 계기로 ‘세종대왕 덕후’가 되셨는지요?

사업 4년차, 통장을 보니 잔금이 8만원 밖에 없더군요. 열심히 한 결과가 8만원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제 인생을 걸어 시작했던 일이 그렇게 밖에 되지 못했음을 알아차렸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잊지 못해요. 그때 만 원 권에 있던 세종대왕을 보게 되었습니다. 문득 궁금했어요. ‘이 인물은 어떻게 지폐에까지 들어갈 수 있었을까’ 하고요. 돈이 아닌 사람을 보게 된 계기였습니다.

그러던 중 <세종,1446>이라는 뮤지컬을 보게 되었습니다. 세종대왕의 일대기를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이었어요. 극을 보기 전에는 ‘세종이 이룬 성과가 나오겠구나’로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제 예측은 빗나갔습니다. 불과 22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60여 일만에 갑자기 왕이 되고, 처가가 풍비박산되는 모습, 신하들에게 휘둘리는 어린 청년을 보았어요. 그럼에도 좌절하지 않고 백성을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실천하며 태평성대를 만들어가는 그를 보며 지금 제 삶을 돌아보게 됐습니다. 시행착오에 굴복하지 않고 세종처럼 꿈을 이루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결심했어요.

Q. 일찍 어린 나이에 창업을 하셨는데 몇 살에 어떤 계기로 어떤 사업을 시작하게 된 것인지요?

25살에 사업을 시작했어요. 무슨 일을 해야 할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몰라 그저 있어 보이는 기업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반 만에 해고를 당했어요. 저에 대한 탐색, 즉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글쓰기를 하면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그때부터 매일 저에게 질문해가며 답을 찾게 되었어요. 그렇게 300일이 지나니,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떤 분야에 몰입해서 그 과정을 책과 강연에 담는 일’이었고, 이를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100일동안 나를 알아보는 질문을 고객에게 보내고, 고객들은 하루에 한 페이지씩 글을 써서 나중에 자서전을 만드는 프로그램을 8년 동안 진행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강의를 통해 글쓰기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어떻게 만드는지를 알려드리고 있어요.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나에 대한 탐색은 평생 해야 하는 일인만큼, 고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꿈 등을 찾는데 돕고 있습니다.

Q. 세종대왕의 어떤 점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것인지요?

제가 가장 주목했던 점은 ‘세종의 화법’이었습니다. 신하들에게 ‘잘한다’라고 칭찬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서 신하를 인정하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황희 정승에게 했던 말이었는데, ‘그대는 정성스럽고 순수하여 화려하지 않지만, 깊고 무겁다. 지혜가 있어 정말 세상에 드문 지식인이며 세상을 보필할 큰 인재로다.’(세종실록 9/10/8) 라고 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선배가 없던 제게 이런 말을 해주는 분이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과, 세종이 대신해준 것 같아 참 기분이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을 인정하면서도 상처받지 않게 부드럽게 전하는 세종의 화법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어요. 부드러운 카리스마랄까요.

또 하나는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 그가 가진 ‘강점 렌즈’였어요. 세종은 신하들을 볼 때 그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을 잘하는지에 주목했습니다. 좌의정 허 조는 경우의 수를 예상해서 폐단이 날 수도 있다는 점을 자주 말하곤 했죠. 세종은 이에 대해 ‘고집불통 선비’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의 말을 들으며 정책을 수정해갔습니다. 허 조는 세상을 떠나며 "태평한 시대에 나서 태평한 세상에 죽으니, 천지간(天地間)에 굽어보고 쳐다보아도 호연(浩然)히 홀로 부끄러운 것이 없다. 이것은 내 손자의 미칠 바가 아니다. 내 나이 70이 지났고, 지위가 상상(上相)에 이르렀으며, 성상(聖上)의 은총을 만나, 간(諫)하면 행하시고 말하면 들어주시었으니, 죽어도 유한(遺恨)이 없다."(세종실록 21/12/28)라고 말했는데요. 잘하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자신의 의견을 반대한다고 해도 물리치지 않고 그를 강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세종의 강점 렌즈를 보며 저도 상대방을 볼 때 그가 가진 강점이 무엇인지를 찾아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Q. 단순히 세종대왕을 좋아하는 취미가 아니라 ‘세종커넥터’로서 세종대왕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 계시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고 계신지요?

일을 하다 보면 끊임없는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잖아요. 노하우가 부족해서 다 부딪히며 몸소 익히기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면 다양한 상황에서 상처를 받고, 자존감이 떨어지게 되는데요. 이를 좀 줄여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CEO, 청년, 일반인 분들에게 세종이 겪었던 시행착오와 리더십, 또 인재 쓰기 기술, 대화법에 대한 강의를 하고 있어요. 1년에 한 번, 세종대왕에 관심 있는 분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MC를 보기도 하고, 한국강사신문과 세종리더십연구소에서 세종대왕 칼럼을 쓰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Q. 세종덕후로서 생활과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가족이나 주위 분들의 반응은 어떠신지요?

뮤지컬을 통해 세종을 접하고, 계속 뮤지컬을 반복해서 보는 저의 모습을 보고 많은 분들은 저를 덕후 중 한 명으로 생각하셨어요. 그런데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실록을 읽고 선생님들과 공부를 하며, 강의를 하는 저의 모습을 보고 어디까지 성장할지 보는 게 흥미롭다고 하는 반응들이 꽤 많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극과 한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관심사들이 이렇게 연결되어 나타나니 정말 신기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이제는 지인들이 나서서 관련 상품이 있으면 선물로 주시기도 해요.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Q. 메타버스, AI를 논하는 요즘 시대에도 세종대왕의 가르침이 통하는지요?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반응은 어떠한지요?

메타버스와 AI는 현대 사회에서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에서 협업을 통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고, AI는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를 통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려면 결국 소통 능력이 더욱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세종은 항상 신하들, 백성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요. 경험이 풍부한 농부들에게 물어 농사 정책을 만들거나, 집현전 학자들에게는 이 상황에서 무엇을 배우고 해결할 수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했어요. 그 질문을 전문적으로 받는 ‘수찬’이라는 직책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기술이 아무리 도와준다고 해도, 그 일은 사람들과 소통하며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가장 반응이 좋은 주제는 세종의 문제 해결 전략이에요. 세종은 현재 정책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은 없는지, 폐단은 무엇이 있는지 신하들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백성들(고객들)로부터 답을 찾았고, 이미 해결했던 사례들을 과거로부터 가져와 현재에 접목시켰죠. 시장의 상황, 기업이 할 수 있는 것, 고객들과의 소통을 몸소 보여준 세종의 사례를 통해 많은 기업가분들이 영감을 받고 있습니다.

Q. 또래 MZ세대들이나 직장인들에게 가장 전하고 싶은 세종대왕의 정신과 노하우가 있으실까요?

저는 자기 계발을 위한 가장 가치 있는 도구로 '독서'를 강조하고 싶습니다. 세종대왕은 책을 사랑하는 열혈 독서가로, 책을 통해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했어요. 독서는 자신의 아이디어와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어려운 문제에 대처하고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독서는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로,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한계를 깨달았을 때,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요. 세종대왕의 집현전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일했던 곳입니다. 우리는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소중히 여기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수용하며 협력하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결국 ‘사랑’입니다. 세종대왕은 백성들을 사랑하며 나라를 발전시키려는 열정을 가졌는데요. 그가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훈민정음을 창제한 것은 백성을 향한 사랑과 배려 없이는 이루어지지 못했을 거예요. 나의 일에는 누구를 위한 사랑이 담겨있는지를 생각해 본다면 일을 함에 있어 훨씬 동기부여가 될 겁니다.

Q. 곧 10월 9일 한글날인데요. 이날 특별한 계획 있으신지요?

이번 한글날은 훈민정음 반포 제 577돌인데요, 세종실록을 공부하고 세종대왕을 사랑하는 분들과 함께 ‘세종마을 세종 주간 축제’에 참여합니다. 세종실록에서 뽑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공유하고, 세종덕후로서 세종대왕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함께할 예정입니다.

Q. 대표님의 향후 계획과 꿈이 궁금합니다.

저는 세종실록을 기반으로 세종대왕의 가치와 철학을 깊이 탐구하고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세종대왕이 보여준 리더십, 인간미, 소통 능력, 시행착오 극복 등의 요소가 실록에 담겨 있어, 이를 통해 꿈을 이루는 데 필요한 통찰력을 얻고자 합니다.

또한, 세종대왕을 주제로 한 비즈니스와 교육 활동을 계속 확장하고자 합니다. CEO들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통해 지혜를 전달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라 할 수 있을까요?

내가 꿈꾸는 미래를 오늘부터 사는 사람

※ 해당 기사는 개인의 브랜딩을 돕는 플랫폼, ’꺼리어’에 소개된 전문가의 인터뷰입니다.

'꺼리어'(www.kkurry.com)는 세상의 모든 꺼리어들(특별한 커리어와 스토리로 자신 만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과 취재원을 찾는 미디어가 직접 만나 미디어를 통해 자신을 브랜딩하고 명성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커리어 브랜딩 플랫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