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이를.." 유품정리사를 펑펑 울게 만든 사망 현장

조회수 2022. 8. 19. 17:0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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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가 말하는 죽어서도 용서 받지 못하는 죄

"죽은 지 3주쯤 됐다는구만." 원룸텔에서 사현장을 정리하고 있는데 관리인이 이렇게 말했다. 에다가 입주한 날에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침대 위에어컨옆배관에 달린 넥타이를 보니 자살 그런데 문득 의문이 들었다. '바닥에 발이 닿는 높이에서도 가능한까?'

그러나 곧 알게 되었다. 생사를 결정하는 것은 발이 닿는 높이인가 아닌가가 아닌 삶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걸,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넥타이가 2개일까?' 관리인에게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고인이 한 분이 아니었나봐요."

그게... 4살짜리 아이도 있었다던데. 네?! 뭐라구요? 딸아이... 경찰 말이 글쎄, 아빠가 아이를 먼저...

들끼리 하는 얘기를 들은 바에 의하면 아이 아빠는 서른 한 살이었고 아이 이엄마는 겨우 스물셋이었다고 한다.

아빠는 오랫동안 무직 상태였고 젊은 나이에 결혼 생활도, 양육도 힘들어 하던 엄마는 는 결국 가출을 했다고 한다.

아이의 할머니는 하루가 멀다 하고 언제까지 다 이렇게 살 거냐며 아들을 다그쳤고,

사건이 벌어졌던 그날, 다른 짐 챙겨 들고 집을 나갔다고 했다.

성탄절에 집을 나간 아나와 딸의 뒷모습. 그것이 할머니가 본 생전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고 했다.

이 얘기를 듣고 있다가 갑자기 울컥 분노가 치솟았다. 냐하면 내 딸도 네살이었기 때문이다.

오늘 아침에도 출근하기 전에 딸아이를 품에 안았다. 아이의 방긋 웃는 미소를 눈에 담고 출근했다.

아이의 손을 잡을 때도, 가슴에 안을 때도 그 연약한 몸이 혹여나 부러질까 조심스러웠다.

아이가 엄마 아바 없이 사는 것이 는 것보다 못하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단언컨대 아이 아빠는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

아침에 본 나의 딸의 웃는 모습과 오후에 발견된 죽은 아이

희비가 교차하는 이 상황이 너무 슬퍼서 눈물을 왈칵 쏟다가 문 밖으로 뛰쳐나갔다.

직원들은 그런 나를 이해해주고 묵묵히 현장을 정리했다. 나는 문 밖에 쭈그려 앉은 채 고개를 묻고 코를 삼키며 연신 울어댔다.

고개를 돌려 방 안을 바라보니 주인 잃은 곰인형이 덩그러니 있었다. 바위처럼 굳어버린 채 하염없이 인형을 바라보던 나는 그날, 현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지금도 세상의 많은 천사들이 부모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그 가녀린 꽃대가 꺾인다.

제발 이런 슬픔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기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이 꽃을 활짝 피우기를.

신을 믿지 않았던 나는 처음으로 세상의 모든 신에게 기도했다.

참고자료 :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2020)

떠난 후에 남겨진 것들(양장본 Hardcover)
저자
김새별, 전애원
0
출판
청림출판
정가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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