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전당대회 전 나경원·원희룡 독대"

<앵커>

이번에는 앞서 보신대로 오늘(8일)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던 명태균 씨에 대한 단독 보도로 이어가겠습니다. 명태균 씨가 저희 취재진과 통화에서 올해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원희룡 당시 당 대표 후보들을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명 씨는 자신이 그 후보들 사이에서 어떤 역할을 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정반석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명태균 씨는 SBS와 통화에서 지난 7월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원희룡 당시 당 대표 후보를 일주일 간격으로 만났다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씨 : 나경원이도 전화 와서 만나자 해서 만났고요. 그러면 원 장관을 안 만나줘야 돼요? (나 의원을) 일주일 전에 먼저 만났어요. '나를 두 번 죽이신 분이군요, 서울시장, 당 대표' (라고 했어요.)]

그러면서도 명 씨는 자신이 후보 단일화와 관련된 역할을 한 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 : 만나달라고 해서 만나준 건데 무슨 역할을 해요? 그냥 만나달래서 만나준 거예요.]

이에 대해 나경원 의원 측은 이준석 전 대표와 경쟁했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당시 명 씨가 관여한 여론조사 결과로 실제 타격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서 한 차례 만나 이야기만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원희룡 전 장관 측은 명 씨의 일방적인 주장이라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명 씨는 홍준표 대구시장에게도 과거 여론조사 관련 도움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명태균 씨 : 홍준표 대표가 내가 양산 갔을 때 '내가 왜 7%가 적게 나오지?' (라고 했어요.) 전화 면접을 했는데 500개예요, 자체 조사 다 했잖아요. 홍준표가 밤에 야반도주해야 될걸요, 다 까면.]

이에 대해 홍 시장은 "지지자가 의뢰했을지 모르나 여론조작꾼이라 상대하지 않았다"며 "허풍이 심한 자기과시형 과대망상자라 진작부터 단절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상대해 주지 않으니 윤석열 대통령 측에 붙은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 등의 녹취가 담긴 휴대전화 4대를 이미 포렌식 해놨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 씨 : 전화기 4대 포렌식으로 다 살려놨어요. 여사는 오빠라고 하지 않았어요. 내가 녹음 다 확인했어요.]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명 씨는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불출석 사유서를 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전민규)

정반석 기자 jb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