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채널이 갑자기 ‘장사 채널’로?

최근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메인 화면이 뒤집혔다. 논란과 폭로, 정치적 발언으로 채워지던 화면에 뜬금없이 함흥냉면·떡갈비·김치찜 밀키트 광고가 등장한 것이다. 정치 콘텐츠로 구독자 80만 명을 모았던 채널이 하루아침에 ‘푸드 마케팅 채널’로 탈바꿈한 셈이다.
이 극적인 변화의 중심에는 ‘장사의 신’으로 불리는 사업가 은현장이 있다. 그는 지난 16일 열린 가세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후보로 직접 출마했고, 그 자리에서 “김세의 급여를 0원으로 한다”는 초강수를 던졌다.
“대표는 그대로, 월급은 0원”…누가 진짜 주인인가

은현장은 주총 직후 “제가 원하는 대로 다 됐다”고 말하며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그의 발언대로라면 김세의 전 대표는 명목상 대표일 뿐, 실질적 권한은 이미 사라진 상태다. 법원의 해임 결정이 나오기 전이라도, 회사의 재정 흐름은 이미 은현장의 통제 하에 들어갔다.
그는 “월급은 이미 0원으로 처리했다. 주총 자료와 영상은 모두 법원에 제출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경영 변화가 아니라, ‘정치 채널의 주도권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지분 절반의 사나이, 가세연을 삼키다

그렇다면 은현장은 어떻게 이 거대한 논란의 채널을 손에 넣었을까? 그 열쇠는 바로 ‘지분 50% 확보’에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가세연이 발행한 주식 4만 주 중 정확히 2만 주를 사들였다.
더 흥미로운 점은, 그 주식이 바로 강용석 변호사가 팔았던 물량이라는 사실이다. 결국 은현장은 강용석의 손을 거친 지분을 인수해 김세의와 ‘맞짱’을 뜨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법원 역시 그의 손을 들어주며 임시 주주총회 개최를 승인했다.
“레카 채널을 정상화하겠다”…은현장의 진짜 목표

가세연은 한때 ‘보수 유튜브의 상징’으로 불렸지만, 이제는 논란과 고소전이 끊이지 않는 ‘레카 채널(사이버레커)’로 평가받는다. 은현장은 이 이미지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가세연을 망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잘못된 운영으로 신뢰를 잃은 채널을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즉, 정치 논란 대신 ‘상업적 콘텐츠’와 ‘대중 친화적 브랜드’로 방향을 트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500억 자산가의 새로운 판 — 유튜브 경영권 전쟁

은현장이 단순한 투자자가 아니라는 점은 이미 업계에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자본금 3천만 원으로 시작한 치킨 프랜차이즈를 200억 원에 매각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저서 『나는 장사의 신이다』로 ‘500억 자산가’ 반열에 올랐다.
그런 그가 정치 유튜브 채널을 인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는 “단순한 돈놀이가 아니라, 미디어 영향력 확보를 통한 브랜드 확장”이라고 분석한다. 즉, ‘장사의 신’에서 ‘콘텐츠의 신’으로 진화하려는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포르쉐보다 K5를 사랑하는 이유

은현장은 사업가답게 ‘현실 감각’이 뛰어나다. 그는 고급 세단 포르쉐 파나메라를 소유하고 있지만, 실제 출퇴근은 기아 K5로 한다고 밝혔다. 그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파나메라는 감가가 너무 커서 세워두고, K5로 2주 만에 2,500km를 달린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그가 ‘보여주기보다 실속’을 중시하는 스타일임을 보여준다. 이런 현실적 사고가 이번 가세연 인수에도 그대로 반영된 셈이다.
정치 대신 ‘장사의 콘텐츠’로?
최근 가세연에 올라온 밀키트 광고 영상은 기존 구독자들에게 “이게 진짜 가세연 맞아?”라는 반응을 불러왔다. 정치 토론 대신 제품 리뷰, 맛집 탐방, 창업 노하우로 방향을 튼다면 채널의 색깔은 완전히 바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은현장이 정치의 피로감을 버리고, 소비자 중심의 콘텐츠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극우 채널’의 이미지를 벗고, 수익형 미디어로 재탄생시키는 실험이라는 것이다.
가세연의 다음 시즌, ‘장사의 신’ 에디션
가세연은 한때 정치 유튜브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에 은현장의 ‘비즈니스 감각’과 ‘마케팅 본능’이 들어서고 있다.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가세연을 ‘팔리는 채널’로 만들겠다.”
정치 대신 돈, 논란 대신 영향력. 그의 선택은 논쟁적이지만, 결국 ‘유튜브도 하나의 장사’라는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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