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FSD 누적 주행 100억 마일 돌파, 일론 머스크의 ‘자율주행 마일스톤’ 달성

테슬라의 주행 보조 시스템인 FSD(Full Self-Driving, Supervised)가 누적 주행거리 100억 마일(약 160억km)을 넘어섰다. 이는 일론 머스크 CEO가 올해 초 '완전 자율주행(Unsupervised)'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언급했던 데이터 임계값에 도달한 수치다. 테슬라는 이를 통해 신경망 학습을 위한 압도적인 데이터 우위를 점하게 되었지만, 실제 레벨 4 자율주행으로의 전환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데이터 수집 속도의 폭발적 증가

테슬라의 안전 페이지 업데이트에 따르면, 데이터 수집 속도는 올해 들어 비약적으로 빨라졌다. 연초 하루 평균 1,400만 마일 수준이었던 주행 데이터 수집량은 4월 말 기준 2,900만 마일까지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테슬라는 FSD 작동 시 530만 마일당 1건의 주요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고 발표하며, 미국 평균 운전자의 사고율(66만 마일당 1건)보다 시스템이 훨씬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100억 마일, 자율주행의 변곡점

일론 머스크는 과거 자율주행 달성을 위해 60억 마일의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했다가, 올해 초 다시 100억 마일로 목표치를 조정한 바 있다. 이번에 그 목표치에 도달했음에도 불구하고 비지도형 FSD 출시 일정은 2026년 4분기 이후로 다시 밀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주행거리 숫자를 채우는 것보다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의 사고율과 엣지 케이스(예외 상황) 처리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오스틴에서 운영 중인 테슬라 로보택시 함대의 사고율은 일반 운전자보다 높게 나타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데이터 우위와 책임 소지의 괴리

테슬라의 가장 큰 강점은 전 세계 수백만 대의 차량으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웨이모(Waymo) 등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규모다. 그러나 웨이모는 이미 10개 도시에서 운전자 없는 레벨 4 자율주행을 운영하며 사고 발생 시 법적 책임을 회사가 직접 지고 있다. 반면 테슬라의 FSD는 여전히 운전자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지도형' 시스템에 머물러 있어, 기술적 진보와 별개로 책임 소지 문제가 자율주행 상용화의 핵심 쟁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글 / 원선웅 (글로벌오토뉴스 기자)​ 

Copyright © Global Au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