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10배 ‘빈 땅’의 변신… 잠재 가치 3조6천억 넘는다 [軍 떠난 자리, 버려진 땅]
국방부 정보 제공 발표와 맞물려 전국 최초 지자체 주도 성장 거점 전환
지자체 차원의 ‘맞춤형 개발 모델’ 추진 탄력 기대

경기지역 군(軍) 유휴지의 잠재적 가치가 3조6천억원 규모를 넘어선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도권 내 대규모 개발 가능 부지가 갈수록 줄어드는 상황에서 군 유휴지가 사실상 마지막 남은 ‘전략 자산’으로 주목받으며, 경기도 역시 이 땅을 경제적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18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는 군 유휴지의 방치 문제가 공론화(경기일보 2025년 7월 14일 1·2·3면 등 연속보도)된 직후 연구 용역에 착수, 안보경영연구원을 통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경기 전역에 흩어져 있는 군 유휴지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했다. 이에 대한 내용은 ‘경기도 군 유휴지 활용 및 지원계획 수립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담겼다.
지난해 12월 기준 경기도내 군 유휴지 면적은 약 3천45만㎡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규모지만, 그동안 적극적 활용책이 논의됐던 미군 공여부지와 달리 군 유휴지는 장기간 쓰임새를 찾지 못했던 게 현실이다.
국방부가 관리해온 군 유휴지는 지자체 차원에서 현황 파악조차 쉽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데이터화하는 것은 물론 지역 맞춤형 개발 모델까지 발굴하는 식으로 구체적 개발 방안이 논의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사실상 군 유휴지 관리·활용을 위한 첫 번째 종합 지원계획의 시작점이다.
특히 전날(17일) 국방부가 “지역개발사업에 필요한 군 유휴지의 위치, 규모 등 정보를 접수 받고 지방정부가 원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사실상 지자체 차원의 ‘군 유휴지 맞춤형 개발’도 공식화됐다.
최근 경기도가 진행한 연구 안에는 군 유휴지 현황 분석을 비롯해 향후 개발 방향, 제도 개선 과제, 단계별 추진 전략 등이 담긴 상황이다.
부지 1㎡당 창출되는 경제적 가치를 연평균 약 12만원으로 산정했을 때, 현재 경기지역 군 유휴지가 지닌 잠재적 가치만 3조6천54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이를 ‘전략 자산’으로 써야 한다는 게 골자다. 넓은 면적과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춘 곳이 많은 만큼 지역 성장 거점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인데, 국방부의 ‘정보 제공’ 아래 실질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 발전의 걸림돌로 남아 있던 군 유휴지가 지자체 관리 체계 안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연구가 진행된 것도, 기반 마련이 논의되는 것도 이번이 전국 최초다. 70여년간 군사시설이라는 이유로 활용 논의조차 쉽지 않았던 전국 군 유휴지들이 각 지역 경제와 산업, 주거·문화 인프라 확충을 이끄는 성장 거점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첫발이다.
권기정 안보경영연구원 본부장은 “경기도에만 여의도의 10배에 달하는 ‘빈 땅’이 있는 셈”이라며 “무한한 가치를 지닌 이곳을 개발하게 된다면 경기지역에 사회적·경제적 발전을 일궈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 관계자는 “군 유휴지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실제 정책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연구가 민·군 상생은 물론 지역 균형발전과 미래 성장 기반 마련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α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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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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