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상폐된 '싸이클럽'은 '싸이월드코인' 아니다

박소은 기자 2022. 11. 2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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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제트, 22일 빗썸 상폐된 싸이클럽 토큰과의 연관성 부인
"지난 1월 베타랩스와 이미 계약 해제…투자자 보호 차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싸이클럽'이라는 이름의 가상자산이 결국 상장폐지되면서 "싸이월드코인이 사라졌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싸이클럽은 싸이월드코인이 맞을까?

싸이월드제트는 22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상장폐지(거래지원 종료)된 싸이클럽 토큰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싸이클럽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베타랩스와 리브랜딩 관련 계약을 체결한 적 있지만, 상장폐지에 앞선 1월 이미 해당 계약을 해지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빗썸 홈페이지 갈무리)

◇싸이클럽, 22일 빗썸에서 상장폐지…420원에서 0.1원으로

싸이월드제트는 이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싸이클럽은 싸이월드 코인이 아니"라며 "피해자가 양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싸이클럽은 더이상 싸이월드제트의 패밀리 토큰이 아님을 알리는 노력을 해왔다"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빗썸은 전날 오후 3시 싸이클럽에 대한 거래 지원을 종료했다. 빗썸은 지난 3일 공지사항을 통해 싸이클럽의 거래지원 종료 시점을 미리 고지했다.

빗썸은 싸이클럽의 거래 지원 종료 사유에 대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중요 계약해제 통보가 이뤄진 후 가처분 신청 등의 법적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며 "백서 주요 내용의 이행이 사실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자유의 지정 기간에도 재단 사업의 진행상황 및 성과가 미진했다"며 "사업적 성과 확인이 가능한 소명도 이뤄지지 않아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싸이클럽 시세는 전날 상장폐지를 앞두고 급락했다. 글로벌 코인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싸이클럽은 빗썸에서 이날 92.39% 하락해 상장폐지 직전 0.1277원에 마지막으로 거래됐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중 빗썸에 단독 상장된 바 있는 싸이클럽은 한때 개당 420원까지 올랐지만, 상장폐지 직전 가격과 비교하면 고점 대비 99.969% 하락했다.

싸이클럽은 앞서 싸이월드의 운영사 싸이월드제트와 베타랩스 등이 협업해 발행한 코인이다.

그러나 싸이월드제트와 싸이클럽의 개발권 및 운영권을 소유한 베타랩스 사이에서 '싸이월드 상표권 사용'을 두고 다툼을 벌였고 최근까지 이를 두고 법적 공방을 벌인 바 있다. 이후 베타랩스 측이 패소하면서 싸이클럽의 운영이 어려워졌다.

싸이월드 'Remember' 앱. ⓒ News1

◇싸이월드제트 "그간 싸이클럽이 패밀리 토큰이 아님을 알려왔다" 강변

싸이월드제트는 법적 공방을 통해 베타랩스와의 관계가 정리됐다고 누차 강조했다.

싸이월드제트는 2021년 3월 빗썸에 상장됐던 토큰 MCI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베타랩스와 '리브랜딩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베타랩스와 싸이클럽의 계약 불이행 등 문제가 불거지며 싸이월드제트는 2022년 1월 17일 베타랩스와의 계약을 해제했다.

싸이월드제트는 입장문을 통해 "싸이월드제트가 계약해제를 통보하자, 싸이클럽 측은 계당사의 계약해제 통보에 대해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라며 "서울중앙지방법원의 수석재판부는 '싸이월드제트의 계약해제가 적법하다'며 싸이클럽 측의 가처분 소송을 기각했고, 이어진 항고에 대해 서울고등법원의 수석재판부는 상대의 항고마저 기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 언론보도와 그외 방법을 통해 안내해왔다고 강조했다.

싸이월드제트 측은 "싸이월드 브랜드를 신뢰하여 싸이클럽에 투자하셨을 피해자분들을 위해 싸이클럽을 상대로 본격적인 민형사 소송을 시작했다"라며 "계속해 수사기관과 법원을 통해 상대방의 불법적인 행위들을 밝혀서 투자자들이 구제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싸이월드제트는 현재 진행 중인 싸이월드 부활 프로젝트에 대해 안내하기도 했다. 지난 4월 170억장, 총 1365TB에 달하는 용량의 사진을 복원하고 싸이월드 모바일 앱을 새롭게 만들어 오픈했다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1억6000만개, 910TB에 달하는 동영상 복원을 마쳤으며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포함한 여러 개발사들과 협업해 1월 중 동영상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 전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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