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SK·LG·롯데도 뛰어들었다… 대기업 '전기차 충전' 꽂힌 이유

이한듬 기자 2023. 3. 17.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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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환경규제 강화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해당 분야의 경쟁력을 확대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 LG그룹, 롯데그룹, 한화그룹, GS그룹, 효성그룹, LS그룹 등은 전기차 충전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SK그룹은 SK시그넷, SK네트웍스, SK일렉링크 등을 통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K시그넷은 SK㈜가 지난 2021년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기 제조사인 시그넷브이를 2930억원에 인수하면서 출범한 곳으로 미국내 전기차 초급속 충전시장 1위를 점유한 업체다. 최근엔 영국에서 사업을 수주하며 유럽으로 무대를 확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전기차 완속충전 업체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로 올라섰으며 국내 최대 급속충전 사업자인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해 SK일렉링크로 출범시켰다. SK일렉링크는 전국 1800여 급속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전국 고속도로 60여곳에 충전소를 구축 중이다. 이 외 SK E&S, 홈앤서비스, SK에너지, SK렌터카, 티맵모빌리티 등 SK그룹 내 총 8개 계열사가 전기차 충전 시장에 진입한 상황이다.

LG그룹은 핵심계열사인 LG전자를 통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GS에너지, GS네오텍과 손잡고 전기차 충전기 전문 업체 '애플망고'를 인수한 데 이어 연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BS사업본부 산하에 'EV충전사업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최근 경기 평택시 LG디지털파크 내에 전기차 충전기 생산 라인을 구축했으며 올 상반기 안에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GS에너지는 지난해 전기차 충전서비스 업체인 지엔텔과 합작법인 GS커넥트를 설립한 뒤 지엔텔의 보유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GS커넥트는 현재 아파트 등 집단 거주시설이나 고객 체류가 많은 마트, 대학교, 병원 등 대형시설을 대상으로 전국에 1만기 이상의 충전기를 설치해 운영중이며 앞으로 사업을 대대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롯데정보통신 자회사이자 국내 전기차 충전 2위 기업인 중앙제어를 통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 브랜드 'EVSIS'를 출시하고 롯데그룹의 백화점, 마트 등 고객 접근이 쉬운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충전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LS그룹도 지난해 ㈜LS와 E1이 합작해 LS이링크를 설립, 사업을 본격화했다. 주요 사업 모델은 전기차 급속충전이며 올해 그룹차원에서 5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해 연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한화모티브'라는 브랜드를 출시하며 전기차 충전 사업을 시작했고 효성그룹은 2010년 전기차 충전시스템을 개발하며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대기업들이 전기차 충전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독일의 컨설팅 회사인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올해 550억달러(약 72조원)에서 2030년에는 3250억달러(약 426조원) 규모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주요국이 전기차 시장 확대에 맞춰 충전 인프라를 늘리는 점도 향후 성장 전망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도 보조금 지급 조건에 충전기 생산과 관련한 조항이 포함됐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030년 공용 충전 지점을 300만곳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한국은 주차 공간 중 충전기 의무 설치 비중이 점차 확대될 예정이고 일본은 급속충전 규제를 완화해 충전 인프라를 개선할 계획으로 알려져 충전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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