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UGOUT Story] KIA 타이거즈 이창진

조회수 2024. 3.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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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 Right

2019시즌 리그 첫 웨이버 공시는 KIA 타이거즈에서 나왔다. 개막한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부터 외야의 핵심인 중견수 자리에 빈자리가 생기며, KIA의 시즌 전망에 어둠이 드리웠다. 하지만 그림자가 있다는 것은 빛이 어딘가에서 비치고 있음을 뜻한다고 하던가? 외야 글러브도 없던 5년 차 무명의 내야수가 ‘빛’처럼 나타나 그 자리를 말끔히 채웠다. 그렇게 세상에 없어선 안 되는 빛처럼, KIA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된 ‘빛창진’. 만일 또다시 어둠 속에서 길을 헤맨다고 하더라도, 이젠 걱정되지 않는다. 빛을 지닌 그가 옳은 길을 비춰줄 것이라 믿으니 말이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Yeonsu Kim Location Gwangju-KIA Champions Field

4년 전에 인터뷰할 당시에는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직후였는데, 어느덧 11년 차 베테랑 선수가 됐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냈나요? (1월 24일 인터뷰)
수많은 변화가 있었던 4년이었죠. 그때 풀타임 뛰고 난 이후에 부상도 있었고 모든 상황이 바뀌었어요. 제 몸도 그렇고, 전체적인 팀 분위기도 크게 달라졌거든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 하는 때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발자취를 따라

그동안의 시간을 차근히 거슬러 가봅시다! 우선 작년 한 해를 되돌아보자면?
아쉽기도 하고, 반대로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은 부분도 있어요. 특히 작년에는 거의 선발로 못 나가고 대타로 나갔거든요. 대타로 출전할 때 어떻게 경기에 임해야 하는지 배운 점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대타로서의 활약도 대단했던 2023시즌이었어요. 선발로 출전할 때와 대타로 투입될 때의 차이가 크던가요?
루틴은 비슷하지만, 타석에서는 차이가 있죠. 대타에게는 딱 한 타석만 주어지잖아요. 그 한 타석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해서 준비를 더욱 철저하게 하게 돼요. 그래도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상대 투수가 어떻게 상대하겠다는 걸 먼저 생각해 두고 나가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 덕분에 결과도 좋게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평소에 긴장을 안 하는 편인가 봐요?
정말 많이 해요. 대타로 나갈 때면 부담감도 더 크게 느끼고요. 근데 대타 상황에서 해냈을 때의 희열은 그 무엇과도 비교가 안 돼요. 아직 대타로 해결사 역할을 해낸 적이 별로 없지만, 해본 사람만 아는 기쁨이라고 장담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긴장을 푸는 나만의 비결이 있을까요?
마음속으로 주문을 외워요.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창진아, 할 수 있다’ 하면서요. (속으로는 ‘할 수 있다’라고 하지만, 손은 떨리고요?) 다리도 달달 떨리죠. (웃음)

긴장되는 와중에 투수와 상대하는 방법이 궁금해지는데요. 타석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어떻게든 배트에 공을 맞혀서 삼진을 안 당해야겠다고 생각해요. 물론 좋은 타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출루에 성공하는 걸 가장 중점을 두고 있어요.

콘택트에 신경 쓰다 보면 정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장타율도 떨어지기 마련이에요. 그런데도 높은 장타율을 유지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네요.
사실 빵빵 쳐내는 장타력이 좋지는 않아요. 콘택트를 해내서 좋은 코스로 공을 보내고 달리기로 2루에 간 상황이 더 많았거든요. 주력의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맞아요! 발 빠른 외야수로 유명하잖아요. 특히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하는 호수비로 팬들 사이에서 “오늘 경기 세이브는 이창진”이라는 얘기가 종종 나올 정도예요.
그런가요? 처음 들어봤어요. 사실 그렇게 빠르지는 않고 ‘열심히 하는 선수’라고 말하는 게 더 맞아요. 호수비로 알려진 상황들도 남들이 했으면 저보다 쉽게 잡았을 거예요. 단지 수비에 나갔을 때, 다가오는 타구는 무조건 잡겠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뛰는 거죠.

남들보다 빠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럼요. 정말로 빠른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희 팀에 (김)도영이나 (최)원준이, (박)찬호 같은 친구들과 비교하면 한참 느리죠. (그래도 솔직히 나쁘지는 않죠?) 나쁘지는 않죠~

최근 타격폼에 변화를 줬다고 들었어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바꾸고 있나요?
그동안 쭉 같은 폼을 유지하다가 22년도에 처음 타격폼을 바꿨어요. 그리고 그 해 좋은 성적이 나왔죠. 그래서 23년도에도 똑같은 폼을 유지했는데 결과는 달랐어요. 이번에 과정이 같다고 결과까지 같진 않다는 걸 깨달아서, 마무리 캠프 때부터 꾸준한 결과를 내는 데 초점을 맞춘 폼으로 바꾸고 있어요. 곧 스프링 캠프에 가서 다듬고 나면 올해부터는 달라진 모습으로 경기에 임할 예정입니다.

그래도 작년에는 선구안이 돋보인 한해였어요. 특히 7월 6일 경기에서 볼넷으로 출루하자, 상대 투수였던 SSG 랜더스 김광현 선수가 따봉(?)을 날린 장면이 여전히 화제예요.
경기할 때는 못 보고 나중에 영상을 돌려보다가 발견했어요. 그때 알았다면 저도 ‘엄지 척’으로 화답을 했을 텐데, 그러질 못해서 죄송스럽네요. (평소 김광현 선수와 친분이 있나 봐요?) 아예 없어요. 대선배님이 칭찬 해주시니까 기분이 좋았어요. 인정받은 느낌이랄까요.

경기가 끝나고 나면 지난 타석 영상을 돌려보나 봐요?
만족스러운 타격을 했을 때만 돌려봐요. 어떤 부분이 좋게 작용했는지 이유를 공부하려고요. (이제 어엿한 베테랑 선수인데 익숙해질 때도 되지 않았나요? 야구에 관한 공부를 멈추질 않네요?) 모든 선수가 그럴 거예요. 그리고 전 아직도 한참 부족해서요. 팀 내에 훌륭한 선수들이 정말 많아서, 그 선수들을 따라가려면 더 열심히 해야 합니다.

사실 작년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어요. 4월 11일 경기 도중 런다운에 걸리면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가 약간의 부상이 있었죠. 당시 상황이 어땠어요?
3루에서 런다운에 걸리면서 다시 베이스로 돌아가려고 슬라이딩하는 과정에서 팔꿈치가 조금 꺾였어요. 시합을 계속 나가던 도중에 부상을 당했고, 그 이후부터 점점 선발로 나가는 횟수가 줄었죠. 그 이후로 인생이 조금… 아이고! 인생이 아니라. (당황) 그 이후로 시즌이 조금 힘들어졌어요.

워낙 큰 활약을 했던 2022시즌 직후라 아쉬움이 더 컸겠어요. 22년도는 첫 홈런, 첫 연타석 홈런, 첫 끝내기 홈런 등 첫 기록이 넘쳤던 한 해였잖아요.
제게 2022년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잊지 못할 한 해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말씀하신 대로 첫 기록이 많았잖아요. 정말 행복하게 야구를 했던 1년이었습니다. (수많은 첫 기록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기록은?) 첫 끝내기 홈런이요.

첫 끝내기 홈런 당시 얘기를 더 해볼까 해요. 9회 말 동점 무사 1, 2루 상황에서 초구부터 휘둘러서 만든 홈런이라니… 평소 카운트를 의식하는 편은 아닌가 봐요?
웬만하면 앞 카운트에서 먼저 공격하는 편이에요. 그때 대기 타석에서 스윙 연습을 하면서 속으로는 ‘내가 무조건 끝낸다’라고 생각했거든요. 초구부터 친다는 생각으로 휘둘렀는데 운 좋게 맞았어요. (데뷔 이후로 끝내기 안타도 없던 상황이었는데, 해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나요?) 이번에 한번 끝내보자! (웃음) (말하는 대로 이뤄내는 모습 멋지네요!) 저 자신을 믿으려고 하죠.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믿는 대로 이뤄진다고요.

그렇다면 ‘9회 말 펜스 플레이로 상대방 홈런 훔쳐내며 경기 이기기 vs 내가 친 홈런이 결정타 되기’ 중 더 짜릿한 것은?
야구는 타격이니까요! 제 타구가 결정타가 되는 게 좋습니다. (그럼, 만약 포지션을 다시 선택할 수 있다고 해도 계속 타자를 하겠네요?) 투수를 한번. (웃음) 한 번도 못 해봤기 때문에 한 번쯤은 해보고 싶어요. 공을 던져야 게임이 시작되는 매력적인 포지션이잖아요.

다시 과거로 돌아가서 본지와 첫 인터뷰를 했던 20년도 얘기를 해볼게요. 스프링 캠프 도중 부상으로 조기 귀국에 시즌 도중 부상으로 시즌 아웃까지… 몸도 마음도 힘들었겠어요.
스프링 캠프에서 허리를 다치면서 제대로 시작도 못 하다가, 7월에 합류했는데 한 달 동안 좋은 성적을 내면서 너무나 다행이다 싶었죠. 근데 경기 도중에 갑작스럽게 부상을 또 당하니까 실망도 컸고 정말 속상했습니다.

당시 평범한 땅볼 타구임에도 1루로 전력 질주를 하다가 생긴 부상이었던 터라 팬분들이 더욱 안타까워했어요.
허투루 하고 싶지 않아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편인데… 조금 과했던 건지 독이 됐던 거 같아요. 그래도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몸을 아껴선 안 된다고 생각해요. 선수로서 부상이 생기는 건 속상한 일이지만, 운동선수에게 부상은 언제든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모든 상황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그 모습이 팬들에게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잖아요. 스스로 생각했을 때 ‘내 야구’의 장점은?
잘은 못해도 열심히 한다! (에이~ ‘열심히 잘한다’ 아니고요?) 그건 정말 아니에요. 항상 좋은 결과를 내기보다는, 타석이나 수비나 주어진 상황에 몰입하는 집중력은 뛰어난 거 같아요.

야구 말고도 평상시에 하나에 꽂히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에요?
완전요. 뭐 하나를 하더라도 대충하는 걸 극도로 싫어해요. 모든 면에서 다 그럽니다. (요즘 가장 빠져있는 건 뭐예요?) 최근에 강아지를 키우기 시작했거든요. ‘지니’랑 지내는 게 가장 행복한 요즘입니다.

#함께 걷는 우리

지니와 함께하면서 일상이 완전히 달라졌겠어요.
원래 잠이 많은 편인데, 강아지를 키우면서 빨리 일어나게 되고 사람이 부지런해지더라고요. (일어나면 본인 식사보다 지니 밥이 먼저인가요?) 물론이죠. 일어나자마자 지니 밥 챙기고 똥 치우고… (이 기회에 지니 자랑 한번 해주세요!) 성격이 순해서 잘 짖지도 않고 사람을 정말 좋아해요. 그래서 단점 같기도 한 게, 저뿐만 아니라 전부 좋아하더라고요. 제가 주인인 걸 모르는 건가 싶을 정도로요.

지난 인터뷰에서 혼자 영화 보기와 쇼핑하기가 취미라고 했어요. 다른 취미는 없나요?
골프를 치긴 하는데, 시즌 때는 거의 못 하고 시즌 끝나면 한 번씩 치고 있어요. (골프에는 재능이 있던가요?) 아예 없어요. 야구보다 어려워요. 골프 칠 때마다 ‘가만히 있는 공도 못 치는데 날아오는 공은 어떻게 치나’라고 매번 느끼고 있습니다.

운동신경이 좋아서 잘 칠 거 같은데 의외네요. 다른 스포츠에는 재능이 없어요?
지금까지 야구를 해오면서 다른 스포츠를 해본 적이 거의 없어요. 항상 야구만 생각해서 다른 걸 시도해 볼 생각조차 안 들었거든요. 나중에 하나씩 해보면서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 알아봐야겠네요.

근데 비시즌 때도 바쁘잖아요. 23시즌 이후에도 쉬지도 않고 마무리 캠프에 참여했어요. 당시 최고참 선수였는데, ‘선배 이창진’은 어떤 사람이에요?
후배들에게 항상 친절하게 잘해주고 싶은데, 사실 그러지 못할 때가 있어요. 이번 마무리 캠프는 어린 선수들이랑 최대한 즐겁게 잘 훈련하고 왔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겠죠?) 아마 그럴 거예요. 한번 물어보겠습니다. (웃음)

MBTI가 내향형인 I예요. 그런데도 차기 주장감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친화력이 좋은 비결이 있다면?
동료들을 잘 만난 덕분이죠. 곁에 항상 좋은 동료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성격 같아요. (ISTJ라고 들었어요. 맞는 거 같아요?) 주위 사람들이 항상 잘 맞히는 걸 보면, 저랑 맞나봐요. 스스로는 물론이고 남들도 대충하는 걸 절대 못 봐요. (옆에서 후배들이 설렁설렁하고 있으면 한마디 하나요?) 하… 한마디 하고 싶은데, 전부 말하면 꼰대 같잖아요. 한마디 할 때도 있고 안 하고 넘기기도 하죠.

대졸 선수라 입단 당시에 형, 동생이 모두 많았잖아요. 평상시의 성격은 형과 동생 중 어떤 쪽이 더 가까워요?
형이요. 근데 입단할 때는 엄격한 선배들도 많았고, 성격이 소심한 편이라 나서는 걸 잘못해서 조용히 지냈어요. 원래는 챙겨주는 걸 좋아하는 형 같은 성격이에요. (동생을 부려 먹는 형은 아니죠?)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내 일은 내가 한다’라는 주의여서 후배들에게 절대 시키지 않아요. 이것도 후배들한테 검증 들어가셔도 됩니다!

집에서는 형제 관계가 어떻게 돼요? 보통 가족의 영향으로 야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형이 있는데, 가족 모두가 야구에 대해 전혀 몰랐어요.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야구부원을 모집하는 대회를 열더라고요. 그냥 한번 나가봤는데 감독님께서 재능있다고 하셔서 시작하게 됐죠. (야구를 시작하기 전에 공부는 잘했어요?) 공부를 피했죠! 학원에 보내놓으면 맨날 도망 다녔어요. (어디로 도망 다녔어요?) 집에 없는 척했어요. 밖에서 띵동띵동 벨 누르면, 집 안에 없는 척 방에서 안 나왔어요. 그러다 야구를 알게 되면서 지금까지 하게 됐네요.

작년 시즌이 끝나고 타이거즈 선수단끼리 여행을 다녀왔다고 들었어요.
시즌이 마무리되고 마음 맞는 선수끼리 같이 1박 2일 동안 담양에 다녀왔습니다. 가서 고기도 구워 먹고 그동안 못 마셨던 술도 한 잔씩 하면서 쉬고 왔어요. 아쉽게도 성적은 생각한 대로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고생 많았다고 으쌰으쌰 하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죠. (타이거즈 주량 1위는 누구인가요?) 제가 봤을 때는… 황대인 선수가 1등이요. (반대로 꼴찌는요?) 최원준 선수. (즉답) (그럼, 본인은요?) 전 뭐든지 딱 평균이에요.

외모는 평균이 아니던데요? 오선우가 타이거즈 외모 TOP3로 김도영, 이의리와 본인을 뽑은 거 알았어요?
그래요? 그건 아닌 거 같아요. 선우가 자기를 뺐네요. 전 5등 안에도 못 들 거 같습니다. (그럼, 본인이 생각하는 TOP3는요?) 오선우, 나성범, 김도영. (이의리가 빠졌네요?) 의리는 안 되죠~ 의리는 저랑 동. 급. (웃음)

23시즌 때 등장곡을 자주 바꿨잖아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병이죠. (웃음) 타석에 들어설 때면 등장곡이 들려오는데, 성적이 좀 떨어졌다 싶으면 바꿔요. 괜히 핑계를 대는 거죠. (올해 등장곡은 정했어요?) 그대로 ‘붉은 노을’로 가려고요. 너무 자주 바꾸면 팬분들이 안 좋아하세요. (시무룩)

평소 징크스를 믿는 편인가 보네요.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저도 모르게 자꾸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 등장곡이랑 배번이 대표적이죠. (머쓱) 말고도 새 장갑을 꼈는데 안타를 못 치면 바로 다른 거로 또 바꿉니다. (경기 전 꼭 듣는 노래도 있어요?) 영화 ‘위대한 쇼맨’에 나오는 노래를 자주 들었어요. 경기 전에 들으면 흥분되고 전율이 느껴진달까요.

배번도 올해 새롭게 바꿨더라고요. 8번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처음 야구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때 쓰던 번호예요. 초심으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잘해보자는 마음으로 바꾸게 됐습니다.

#앞으로 나아갈

대졸 입단, 두 번의 트레이드, 갑작스러운 포지션 변경과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까지.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은 프로 생활이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아무래도 선수로서 가장 힘들었던 때는 부상 당했을 때죠. 그리고 21시즌 중 경기 도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가 기억나네요.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칠 때 힘을 얻는 방법이 있을까요?
글쎄요… 특별한 건 없어요. 해야 하는 것들은 어쩔 수 없이 그냥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요. 힘든 상황에 빠지기보다는 당장 해야 할 것들에 최선을 다해서 해내다 보면, 시간이 지났을 때 자연스럽게 극복이 되더라고요.

본인의 야구 인생을 야구 경기에 비유해서 표현해 보자면?
8회 말 대타 타석이요. 앞으로 제가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도 하고요. 마지막 경기 결과가 나오기 전 중요한 순간에 들어선 거 같아요. 몇 년 남지 않은 이 선수 생활이 끝나는 그 순간에 어떻게 기억될지는, 현재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면서도 즐겁게 해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11년 동안 프로 생활을 겪으면서 야구선수로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어떤 거예요?
대충 하지 않는 것. 나중에 은퇴했을 때 이창진이라는 선수는 어땠냐’라는 질문에 팬분들께서 ‘항상 열심히 했고 열정적인 선수였다’라고 떠올려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 바람이 제가 지금까지도 매번 최선을 다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돼주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팬분들 댓글에 ‘좋아요’도 전부 누르고, 답글로 새해 안부를 전하기도 하더라고요. 매번 힘들지는 않나요?
그것보다 저를 응원해 주시는 것이 더 감사한 일이니까요. ‘어떻게 해야 팬분들이 좋아하실까?’ 하는 생각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이번 기회에 이창진을 응원하는 팬분들께 한마디 전하며 마무리할게요.
올해 24시즌에는 부상 없이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3년 155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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