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시기에서도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며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2019년 TV판 1기를 시작으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을 거쳐 어느새 후반부에 다다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지난 5월부터 TV판 4기인 <합동 강화 훈련편>이 방영되어 역시나 많은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사실 <합동 강화 훈련편>이 시즌제로 따로 나올 줄은 몰랐다. 원작에서도 분량이 적었고, 이렇다 할 액션이나 드라마틱한 요소가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합동 강화 훈련편>은 TV판만의 오리지널 요소를 더하며 흥미로운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귀멸의 칼날>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최종국면’에 앞선 일종의 숨돌리기 같은 시즌인 이번 작품. 현재까지 방영된 화를 바탕으로 관전 포인트, 원작과 다른 점, 무엇보다 앞으로 공개될 ‘무한성편’은 어떤 식으로 나올지를 살펴본다.
귀멸의 칼날: 합동 강화 훈련편은?

이번 시즌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먼저 살펴보자. TV판 3기인 <도공 마을편>에서 혈귀 ‘굣코’와 ‘한텐구’를 물리친 탄지로와 동료들은 다가올 ‘무잔’과 결전을 대비하고자 ‘주’들이 중심이 된 합동 강화 훈련에 참여한다. 저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주에게 그들이 가진 기술을 익히면서 탄지로는 더욱더 성장한다.
<합동 강화 훈련편>은 원작에서도 스쳐 지나가는 에피소드 정도로 분량이 많지 않다. 다만 TV판은 원작에 없는 여러 요소들을 더해 총 8화 분량으로 스토리를 늘렸다. TV판만의 오리지널 요소는 1화에서부터 등장한다. ‘풍주’ 시나즈가와 사네미와 ‘사주’ 이구로 오바나이가 혈귀와 대결을 벌인다. 특히 이 부분은 극장에서 개봉한 TV판 총집편 <귀멸의 칼날: 인연의 기적, 그리고 합동 강화 훈련으로>에서 선공개 되어 앞으로 그려낼 시리즈의 액션 퀄리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후에도 원작에는 없었던 풍주와 사주, 그리고 ‘하주’ 토키토 무이치로의 검술 대결도 추가해 상대적으로 다른 시즌에 비해 액션이 약했던 <합동 강화 훈련편>의 볼거리를 어느 정도 보완한다.
검술을 가르치는 ‘주’의 비중도 커졌다. TV판 2기 <환락의 거리편>에서 활약했던 ‘음주’ 우즈이 텐겐과, TV판 3기 <도공 마을편>의 진주인공 ‘하주’ 토키토 무이치로의 에피소드에 살을 더했다. 원작에서 두 사람은 잠깐 나온 수준이었지만, TV판에서는 각 에피소드의 메인 스토리를 맡아 좀 더 다양한 표정들을 내비친다. 특히 무이치로 같은 경우, 탄지로와의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결을 오리지널 요소로 새롭게 넣었다. 향후 그의 운명에 비춰볼 때 조금은 서글픈 다음을 예고하는 듯해 작품의 감성을 높이기도 한다.
엑스트라 정도로 그치는 귀살대에게 어느 정도 이야기를 할애한 점도 돋보인다. <귀멸의 칼날>은 탄지로와 동료들, 특히 주에게 이야기를 집중하는 것에 비해, 다른 귀살대들은 수많은 군중 정도로 그칠 때가 많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서 주들이 냉정할 정도로 그들을 단련시키는 모습이 많이 나오고, 귀살대 역시 소소하지만 나름의 이야기를 펼쳐 보인다. 이 같은 설정 덕분에 향후 ‘최종국면’에서 귀살대가 주와 탄지로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보다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올 듯하다.
물론 이번 시즌의 아쉬운 점도 있다. 이전 시즌만큼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없기에 전체적으로 서사가 단조롭다. 이렇다 할 위기나 대결 장면도 부족해 심심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 파트에서 더욱 강조되는 개그 장면 또한 취향에 따라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나중 <무한편>이 펼쳐낼 엄청난 비극과 희생을 생각한다면, 지금의 평화로움이 그리울지도 모르겠다.

<합동 강화 훈련편>의 모든 이야기가 끝났다. 다소 심심했던 이야기를 의식했는지, 마지막 두 에피소드는 각각 40분, 1시간가량의 러닝타임으로 본격적인 <무한성편>의 에피타이저로 더할 나위가 없었다. 내년부터 3부작 극장판으로 나올 <무한성편>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테일러콘텐츠 에디터 홍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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