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앙아시아와 중동을 잇는 글로벌 무대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현지 쇼케이스를 개소하며 중앙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데 이어, 쿠웨이트 내무부 공식 의전차량으로 플래그십 세단 G90를 대거 공급하며 중동에서도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
중앙아시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카자흐스탄과 오일머니가 흐르는 중동 VIP 시장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각축장이다. 제네시스는 현지 생산·판매·서비스를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고, 맞춤 제작 차량을 제공하는 등 한국형 프리미엄의 매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현대차가 해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국산 럭셔리의 위상을 높이는 행보다.
중앙아시아부터 중동까지, 제네시스 글로벌 전략 가속화

제네시스는 지난 9일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알마티 제네시스 쇼케이스’ 개소식을 열고 중앙아시아 공략의 첫 단추를 끼웠다. 이곳은 카자흐스탄 최대 자동차 기업 아스타나 모터스가 운영하는 3층 규모의 대형 전시장으로, 차량 판매·시승·A/S까지 통합 경험을 제공하는 거점이다. 전시장에는 G90 롱휠베이스, GV80, GV70, G80, G70 슈팅브레이크 등 제네시스의 주요 라인업이 전시돼 현지 고객들이 다양한 모델을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다. 제네시스는 한국 특유의 환대 문화를 적용한 고객 경험을 제공해, 유럽·일본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자흐스탄은 제네시스가 지난해 11월 중앙아시아 최초로 진출을 선언한 국가로, 자동차 시장 규모가 2018년 약 6만 대에서 지난해 20만 대 이상으로 3배 이상 성장한 신흥 격전지다. 특히 러시아 제재 이후 고급차 수요가 급증하며 럭셔리 브랜드의 비중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DKD(Disassembly Knock Down) 방식으로 현지 조립 생산 체계를 구축한 유일한 럭셔리 브랜드로,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아스타나 모터스의 HTK 공장에서 연간 8만여 대 규모의 현대차 및 제네시스 차량이 생산되고 있어 향후 공급 확대 여력도 충분하다.

중동 시장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쿠웨이트 내무부의 공식 행사·의전 차량으로 G90 47대를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7대는 고위급 인사를 위한 의전용으로, 나머지 40대는 각종 공식 행사에 활용된다. 모든 차량은 쿠웨이트 교통국의 승인 사양과 디자인 기준에 맞춰 맞춤 제작됐다. 3.5리터 트윈터보 V6 엔진, 다중 챔버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시스템 등 플래그십다운 고급 사양이 탑재돼 안정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이번 선정은 제네시스 차량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한 쿠웨이트 정부의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제네시스는 이미 2021년 쿠웨이트 국회의원 공식 의전차로 G90가 채택된 데 이어, 이번 내무부 공급으로 중동 VIP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굳혔다. 더불어 두바이 경찰에 GV80 순찰차와 G80 전동화 모델을 지원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차 자부심, 글로벌 무대에서 빛나다

제네시스는 중앙아시아와 중동 시장에서의 성과를 발판으로 아프리카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지난 8월 이집트에 신규 전시장을 열어 아프리카 대륙 첫 판매를 시작했으며, 내년 초까지 영국·독일·스위스에 이어 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네덜란드 등 총 7개 유럽 국가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은 제네시스의 행보가 “국산 럭셔리가 세계 시장에서 독자적 위치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특히 일본·독일 브랜드가 장악해온 고급차 시장에서 한국 브랜드가 독자적 가치와 고객 경험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점이 의미 깊다.
제네시스는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그리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서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이번 카자흐스탄 쇼케이스와 쿠웨이트 의전차 선정은 그 여정의 상징적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