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수료식 참석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밥 안 먹어도 배부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서울 중구 '신세계남산'에서 열린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이끌 인재들과 만나 ‘고객제일’의 미래형 실천전략을 강조했다.

24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의 도심 인재개발원 ‘신세계남산’에서 열린 ‘2025년 신세계그룹 신입사원 수료식’에 참석해 신입사원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정 회장이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 회장에 취임한 후 처음 선발한 사원들이다. 정 회장은 1998년부터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신입사원 최종면접에 참여하며 ‘인재중시’ 경영을 실천해왔다.

이날 수료식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신세계프라퍼티, 신세계인터내셔날 등에 올해 입사한 전 계열사 신입사원들이 참석했다. 2주간에 걸친 이들의 그룹 연수에서 대미를 장식한 팀 프로젝트 주제는 ‘1등 고객을 위한 새로운 고객경험을 디자인하라’였다. 신입사원들은 마트, 백화점, 편의점, 카페, 복합쇼핑몰, 야구장 등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고객 접점 공간’을 혁신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선보였다고 그룹은 전했다.

강평에 나선 정 회장은 “오늘 발표한 내용에는 최근에 임원진과 머리를 맞대며 토론했던 게 정확히 있었다”며 “그만큼 뛰어난 인재들이 우리 그룹에 들어오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오늘 바빠서 한 끼도 못 먹었는데 여러분을 보니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고 했다.

정 회장이 신입사원들에게 강조한 경영이념은 ‘고객의 불만에서 기회를 찾고 관습을 타파하며,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혁신기업’이다. 정 회장은 “특히 고객의 칭찬에 만족하기보다는 불만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인공지능(AI) 시대로 모든 게 정말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며 “우리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고객 자신보다 먼저’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경험을 제시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또 “지난 20년보다 앞으로 3년 동안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고, 특히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1등 고객’의 변화 속도는 우리가 발전하는 속도보다 빠를 수 있다”며 긴장감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21일 '신세계남산'에서 2025년 신세계그룹 공개채용에서 선발된 신입사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제공=신세계그룹

정 회장은 수료식 내내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따뜻하게 소통했다.

한 신입사원이 트렌드세터로 자리매김한 비결을 묻자, 정 회장은 신입사원들에게 새 옷을 사면 빠르게 입는 편인지 아껴두는 편인지 되물었다. 과반수의 신입사원들이 빠르게 입는 편이라고 답하자 정 회장은 “빨리 입는 여러분이 트렌드세터”라며 웃었다.

정 회장은 "내게는 새로운 상품이 나오면 그걸 꼭 써보고 싶고, 새로운 음식이 나오면 꼭 먹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며 “누구보다 신제품을 먼저 써보는 사람이 진짜 트렌드세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신입사원과의 대화 말미에 “연수원에 있을 때는 좋은 얘기만 들었겠지만, 막상 진짜 일을 시작하면 굉장히 치열해질 것이고 엄격한 잣대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힘들어도 그곳에서 성장하며 더욱 큰 행복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정 회장에게 직접 질문했던 이마트 신입사원 조영주 씨는 “회장이 아닌 사회 선배로서 신입사원이 반드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을 진솔하게 알려주신 것 같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박재형 기자

Copyright © 블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