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인 직원에 "퇴근하라" 권유한 노조원? 삼성바이오 파업 종료에도 갈등 폭발

손영하 2026. 5. 6. 16:1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1차 파업을 마치고 6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한 조합원이 파업 기간 생산 현장을 찾아 근무 중이던 직원을 감시했다며 이 조합원을 고소했고, 노조는 억지 고소라고 반발했다.

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일 조합원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업 리스크가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측 "직원 감시한 조합원, 업무방해 고소"
노조 "적법한 조합 활동에 대한 억지 고소"
6일 예정됐던 교섭위원 1대 1 면담도 무산
무기한 준법투쟁 시작... 협상 장기화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전면파업 마지막 날까지 협상 타결에 실패해 6일 현장 복귀에 이어 연장·휴일 근무를 거부하는 형태인 무기한 준법투쟁에 돌입했다. 사진은 이날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본사 입구에 설치된 노조 깃발들이 펄럭이는 모습. 뉴스1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1차 파업을 마치고 6일 업무에 복귀했지만, 노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한 조합원이 파업 기간 생산 현장을 찾아 근무 중이던 직원을 감시했다며 이 조합원을 고소했고, 노조는 억지 고소라고 반발했다. 임금 인상안, 경영권 침해 논란을 둘러싼 견해 차이도 여전해 협상 교착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직원 고소에 노사 면담 취소까지

6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일 조합원 A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씨는 이달 1~3일 근무일이 아닌데도 사무실과 업무 현장에 출입해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접근해 작업을 지켜보고, 퇴근하라고 권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일부 직원이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다고 한다. 사측은 A씨가 정당한 권한 없이 타 부서의 공정 구역에 진입해 감시 활동을 벌이며 정상적인 조업을 방해했다고 판단했다.

반면 노조는 이 같은 행위를 업무방해로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쟁의 상황에서 노조의 지침이 잘 이뤄지고 있는지, 작업자가 적으니 안전하게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적법한 조합 활동"이라는 것이다. 또 현장에 작업자 여러 명이 있었고, 고소당한 조합원은 단 1명이라며 "다수의 위력, 협박, 폭력, 점거 등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사측의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억지성 고소는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뿐, 사태 해결은 더욱 요원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월 22일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사업장 앞에서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심지어 6일로 예정됐던 노사 양측 대표교섭위원 간 1대 1 면담도 취소됐다. 전날 양자 간 사전 통화가 이뤄졌는데, 통화 내용이 노조를 통해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공개되자 사측이 면담을 취소한 것이다. 사측은 "이 같은 상황에서 긴밀한 대화를 진행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견 여전한데... 노조 무기한 준법투쟁

양측은 8일로 예정된 노사정 3자 간 면담은 그대로 진행한다고 밝혔지만, 합의점을 찾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임금 인상률(노조 14.3%, 사측 6.2%)부터 성과 배분, 인력 배치, 신기계·기술 도입에 대한 공동 의결권까지 대부분 사안에 대해 노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이날 근무에 복귀하는 동시에 무기한 준법투쟁에 나섰다. 정해진 교대 근무 일정은 그대로 따르되, 잔업·특근 같은 초과 근무를 거부하는 방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24시간 가동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 특성상 잔업·특근 거부뿐만 아니라, 긴급 상황에 필수 인력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한다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파업 리스크가 주주 가치를 훼손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12%, 올해 1월 고점 대비 24% 하락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3일 목표 주가를 기존 220만 원에서 21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