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 교란으로 드론 공격 저지”…현대로템 성능개량형 K2 전차 실물 공개[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정충신 기자 2024. 10. 5.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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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4세대 모델 최초 공개… 미래전투체계 비전 제시
차륜형장갑차 글로벌 경쟁력 적극 홍보… 페루 수출형 차륜형장갑차 첫 선
현대로템 부스의 성능개량형 K2 전차 실물. 계룡대= 정충신 선임기자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육·해·공군 심장부인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성황리에 개최 중인 아시아 최대 규모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KADEX·카덱스)’ 현대로템 부스 전차 관련 전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성능개량형 K2 전차였다.

현대로템이 실물을 공개한 성능개량형 K2 전차는 기존 국내에서 전력화된 K2 흑표전차를 기반으로 현대 전장의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사양들을 강화한 콘셉트 모델로 눈길을 끌었다.

성능개량형 K2 전차의 사각을 없애기 위해 360도를 커버하는 광학센서들이 추가로 탑재돼 있다. 디펜스투데이 제공

성능개량형 K2 전차의 주요 특징은 다양한 외부 위협으로부터 생존성이 강화됐다는 점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우선 최근 전장에서의 위협 요소로 떠오른 드론 공격에 대한 대비책으로 재머(Jammer)를 탑재해 날아드는 드론을 효과적으로 무력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드론 재머는 전파를 교란해 드론의 정상적인 기동을 방해 및 추락시킬 수 있는 장비"라며 "대전차 로켓 및 미사일 등 위협체를 요격해 무력화할 수 있는 능동방호장치를 달아 기존 대전차 무기에 대한 대응력을 증대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성능개량형 K2는 주변 상황에 대한 관측 능력을 높여주는 360도 전장상황인식장치를 적용해 도시 및 산악 지역에서의 작전 시에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며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통해 차량 외부로 몸을 노출하지 않고도 정밀한 사격이 가능해 승무원의 생존성과 전투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현대로템 전시관에는 첨단 무인화, 전동화 기술이 집약된 미래전투체계 제품들도 등장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HR-SHERPA)’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계룡대 KADEX 2024 현대로템 부스에서 세계 최초로 실물이 공개된 4세대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SHERPA). 실제 주행하는 모습.현대로템 제공

현대로템측은 "HR-셰르파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은 물론 내구성, 안전성, 디자인 등 차량 제조의 근간이 되는 제조 기술까지 현대자동차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된 다목적 무인차량"이라며 "전동화 기반의 무인차량의 특성을 살려 군인을 대신해 감시, 정찰, 전투, 부상병 및 물자 이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확장성을 지녔다"고 소개했다.

현대로템은 1세대 최초 개발 시제부터 이번에 최초로 실물을 선보이는 4세대 모델까지 6년 이상 연구개발을 거쳐 HR-셰르파의 품질과 성능을 진화시켜 왔다. 방위사업청에 차세대 무인화 장비로 다목적 무인차량 개발 사업을 최초로 제안한 이래 지난 2020년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 수주한 현대로템은 동 제품으로는 유일하게 우리 군의 실전 피드백을 통해 최적화를 거치며 HR-셰르파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4세대 HR-셰르파는 고대 그리스 장창 보병의 방진 전술인 ‘팔랑크스(Phalanx)’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을 적용해 강인하고 견고한 조형미를 구현했다. 이전 세대 대비 차량 높이를 낮춰 야지 주행 안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지면과 차량 바닥면 사이의 높이는 높여 장애물 극복 능력을 개선하는 등 성능에서도 발전된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아울러 유무인 복합체계 운용개념이 반영된 차세대 전차 콘셉트 모델을 통해 현대로템이 그리는 미래 전차의 모습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와 협업해 디자인된 차세대 전차는 스텔스 형상이 구현됐으며 차체 곳곳에 벌집(Honeycomb) 형상의 육각형 장갑을 적용해 방어력과 공간 효율성을 제고한 것이 특징이다. 무인 포탑 및 드론 탑재를 통해 미래 전장환경 대응 역량을 충실히 반영했다.

현대로템 부스의 페루 수출형 차륜형 장갑차 모형. 계룡대=정충신 선임기자

현대로템 방산 제품 포트폴리오의 한 축을 담당하는 차륜형장갑차도 부스에서 선보였다. 특히 페루 수출형 차륜형장갑차가 모형으로 첫 선을 보였다. 현대로템은 올해 페루 육군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을 통해 우리 군의 제식 차륜형장갑차인 K808의 첫 해외 수출을 달성한 바 있다. 페루 수출형 차륜형장갑차는 K808을 기반으로 하부 방호력이 강화된 모델로 야지에서도 우수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신속히 병력 수송이 가능하다.

차륜형장갑차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모듈화 개념을 적용해 임무에 따라 다양한 무장과 장비를 탑재해 운용할 수 있도록 확장성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륜형지휘소용차량도 이번 전시회에서 모형으로 소개했다.

차륜형지휘소용차량은 네트워크 기반의 전투지휘체계장비를 탑재한 기동화 지휘소다. 천막형 야전 지휘소 대비 이동 간에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지휘가 가능해 생존성이 우수하다. 기존 차륜형장갑차보다 실내 높이가 높아 탑승 인원의 편의성이 강화됐으며 보조 발전기를 탑재해 엔진 고장 시에도 전투지휘통제가 가능하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무인화, 전동화 등 인명을 보호할 수 있는 보다 진보된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전차, 장갑차, 무인체계 등 당사의 풍부한 지상무기체계 포트폴리오를 혁신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소개했다.

계룡대=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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