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독대 요청’ 노출에 친윤 불만··“아주 나쁜 의도”

민서영 기자 2024. 9. 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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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안경을 추스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언론 보도로 유출된 데 대해 친윤석열(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내에서 불쾌감을 표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친윤계 핵심 인사는 23일 기자와 통화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여당 대표가 대통령을 조용히 가서 만나야지 왜 그걸 언론에서부터 터트리냐”며 “(독대 요청을) 안 받으면 또 불통이라고 할 거고 받으면 의료 관련 문제를 (대통령에게) 떠넘기고 자기는 싹 빠지려고 하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밝혔다. 이 인사는 이어 “진정성이 없다. 아주 나쁜 의도”라고 말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권성동 의원도 이날 연합뉴스에 “독대의 가장 큰 목적은 중요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의 정리된 의견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만나기도 전에 독대 요청을 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한 대표 측은 언론 플레이가 너무 잦은 것 같다”며 “일을 성사키는 데 주안점이 있는 게 아니라 ‘내가 무슨 말을 했다’ 여기에 방점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대표를 겨냥해 “당 장악력도 없으면서 독대해서 주가나 올리려고 하는 시도는 측은하고 안타깝다”며 “독대도 그렇게 미리 떠벌리고 하는 건 아니다. 그건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한 독대가 아니라 그냥 보여주기식 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장예찬 전 최고위원도 지난 22일 SNS에 한 대표의 독대 요청을 두고 “여러 종류의 정치인들을 봤지만 저렇게 얄팍하게 언론 플레이로 자기 정치하는 사람은 정말 처음 본다”고 비판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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