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전원회의 6월초 개최···상반기에만 두차례 이례적
북한이 다음 달 초 경제 성과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치·외교적 입장이 발표될지 주목된다.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2023년도 상반년 기간 당 및 국가행정기관들의 사업 정형과 인민경제계획 수행 실태를 총화 대책하고 우리 혁명 발전에서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하여 6월 상순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를 소집할 것을 결정”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번 전원회의는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상반기 경제 실적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성과와 보완 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최우선 경제 목표로 제시된 알곡 생산 확대 등 농업 문제가 주로 다뤄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 전원회의 개최는 올해 두 번째다. 지난 2월26일부터 3월1일 열린 당 중앙위 제8기 제7차 전원회의는 농업·경제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노동당 8차 당대회가 열린 2021년을 제외하면 김 위원장 집권기 동안 한해 상반기에 전원회의가 두 차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북한 내 경제 상황이 심각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경제 사정이 안 좋으니 계속 전원회의를 열어 경제 문제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실제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뭔가 하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선전하는 차원”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혁명 발전에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정책적 문제들을 토의”한다고 밝힌 만큼 김 위원장의 대남·대미 입장이 발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통화에서 “올해 상반기 한·미, 한·일, 한·미·일 회담이 계속 열린 데 대한 총결산 차원에서 외교적 메시지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이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11일 사이에 발사하겠다고 이날 일본에 통보한 군사정찰위성 1호기 관련 내용이 전원회의에서 다뤄질 수도 있다. 전원회의가 발사 전 열릴 경우 최종 발사 준비 상황을 밝히고, 발사 뒤 개최되면 발사 성과를 과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광연 기자 lightye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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