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적고 휴가 없어”…10명 중 9명이 ‘추천 않는다’는 이 직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어교원으로 일하는 10명 가운데 약 9명이 자신의 직업을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와 한국어교원협회가 한글날을 맞아 대학 어학당, 유·초·중·고, 가족센터 등에서 일하는 한국어교원 5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8.1%는 '가족이나 지인이 한국어교원으로 근무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24명 참여…95.2% “생계유지 힘들다”
한국어교원으로 일하는 10명 가운데 약 9명이 자신의 직업을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 온라인노조 추진위원회와 한국어교원협회가 한글날을 맞아 대학 어학당, 유·초·중·고, 가족센터 등에서 일하는 한국어교원 5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8.1%는 ‘가족이나 지인이 한국어교원으로 근무하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이들이 직업을 추천하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는 ‘적은 소득’이었다. 조사에 참여한 95.2%가 ‘현재 소득이 생계유지에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월급이 200만원을 밑도는 사람은 55.4%로 절반을 넘었다. 월 100만원 미만의 급여를 받는 사람은 15.7%, 월 100만원 이상∼200만원 미만은 39.7%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부족한 생계비를 어떻게 충당하고 있을까.
가족의 소득에 의지한다는 응답자가 53.4%로 가장 많았다. 별도의 경제 활동을 한다는 응답는 39.2%였다.
문제는 한국어교원들이 휴가조차 제대로 사용하고 있지 못한다는 점이다. 조사에 참여한 93.4%가 지난해 한 해 동안 연차 휴가를 사용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83.8%는 아플 때 유급 병가를 사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고용 형태도 불안정했다. 절반이 넘는 59.9%가 기간제 계약직으로 일했다. 14.5%는 위촉·도급·용역·파견 등의 간접 고용으로 일하고 있었다. 정규직 또는 무기계약직으로 고용 안정이 보장된 사람은 23.3%에 불과했다.
한국어교원으로 근무 중인 A씨는 해당 직업을 추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먹고 살기 힘들다”며 “고학력 저임금 노동자가 되고, 육아휴직·국민연금 등 노동자의 권리를 사용할 수 없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세대 한국어학당 최수근 전 대학노조 지부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한국어 세계화’라는 허울 좋은 정부 정책의 그늘에서 한국어교육 노동자들은 저임금과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