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8곳 미팅 후 확장 대신 '이것' 설치를 마음먹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8년 차 유부녀이자 5살 아들을 모시고 살고 있는 아들 바보 엄마입니다 : ) 결혼하고 3년 만에 첫아이를 낳게 되면서 만 3년간은 거의 엄마 역할에 올인하며 살다 작년부터는 나름 전공을 살려 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조금씩 하고 있답니다 : )
최근 저희 가족은 결혼하고 5년 동안 살았던 집이자, 아이가 태어나고 자랐던 집을 떠나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신도시 신축 아파트에서 5년을 살다 좀 더 넓고 아이의 교육적 환경이 좋은 곳을 찾다 보니 17년 된 구축 아파트를 매매하게 되었어요. 내 집 마련도 처음이고 인테리어는 더더욱 처음이었던 저희 가족의 첫 집을 소개합니다~!
도면
저희 집은 전용 면적 84, 3bay 구조의 아파트인데요. 저는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구조 자체는 특별할 것 없이 정말 전형적인? 구조의 아파트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아파트 내에서 확장된 집도 보고 고층도 보긴 했었는데 4층이었던 이 집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딱 두 가지였어요! '나무 뷰 창문' & '넓은 복도'
현관
첫 인테리어치고 정말 잘했다 생각하는 건 타일 선택!! 다른 건 조금씩 후회가 남는데 저 진짜 타일 하나는 잘 고른 것 같아요! : ) 현관부터 화장실까지 타일은 진짜 지금까지 맘에 쏙 들어요. 인테리어 사장님도 타일 센스 좋았다고 칭찬해주셨어요ㅎㅎ
현관은 아무래도 타일이 더러워지기 쉬워서 어두운 타일을 하거나 무늬가 있는 걸 하는데 저는 어두운 건 싫어서 밝지만 무늬가 있는 테라조 타일 중에서 골랐습니다. 색감이 아기자기한게 깔아 놓고 보니까 더 맘에 들더라구요.
신발장은 기존에 있던 장을 그대로 재사용하면서 필름만 바꿔줬는데 현관문 옆쪽에도 목공 작업을 해서 현관 문 쪽 벽부터 신발장까지 쭉 필름으로 연결하니까 훨씬 깔끔해 보여요.
중문 바로 앞에는 기존에 있었던 키큰장을 철거하고 낮은장을 따로 구입해서 배치했는데 좀 더 높은 걸로 샀어도 됐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우리집 분위기에 잘 맞아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이 공간에는 자주 까먹는 액세서리와 향수를 뒀고 위에 올려둔 작은 서랍에는 음식물쓰레기카드랑 우편물 등을 넣어 놨어요.
거실 Before
아마 구축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면서 제일 많이 하시는 고민은 '확장' 아닐까 싶은데요. 저도 이 문제의 '확장'때문에 인테리어 업체 거의 8곳을 미팅을 하면서 마음이 수도 없이 바뀌곤 했었어요ㅜㅜ
엄청난 고민 끝에 결론적으로 저는 확장을 하지 않았어요! 어떤 업체에 미팅을 갔더니 우리집은 저층이라 스프링쿨러가 없어 확장을 하게 되면 베란다 창문에 방화판도 설치해야 하고 방화문도 달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또, 철거가 불가한 날개벽까지 있는 구조라 확장을 했을 때도 썩 개방감이 느껴지지 않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확장은 포기하고 폴딩도어를 설치하기로 했답니다!
같은 집이 맞나 싶은 거실의 비포&애프터 샷.....ㅎ 확장을 포기하고 폴딩도어를 하기로 결심하며 폴딩도어는 꼭! 아우스바이튼으로해야겠다 마음먹었어요.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월등하다 들었고 일단 미관상으로도 벽 뒤로 쏙 숨는 히든 타입, 레일도 싹 감춰지고 모든 부분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벽 뒤로 쏙 숨기니까 확장한 것 같이 감쪽같죠?
거실 After
그리고 저희 집 거실에 또 하나 포인트는 거실부터 주방까지 이어지는 우드월이에요!
원래 처음 계획엔 도배는 모두 화이트로 통일하는 거였는데 문득 식탁 옆벽이 화이트 벽지면 음식물이 튀어서 더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더라구요. 게다가 아이까지 있으니 절대 깨끗하게 쓸 수가 없을 것 같아 인테리어 사장님께 말씀드렸더니 이쪽 면은 모두 우드 필름으로 하는 건 어떤지 제안해 주셨어요!
벽지보다 오염에도 강하고 미리 선택해놨던 우드 싱크대와도 잘 맞을 것 같다구요. 생각하지 못하던 거라 망설여지기 했지만 몇 가지 레퍼런스를 찾아보니 고급스럽고 좋아보이더라구요. 그래서 현관에서 들어왔을 때 보이는 벽 한 면을 모두 우드 필름으로 마감을 하게 되었답니다!
현관에서 들어오면 정면으로 보이는 뷰에요. 이쪽 벽은 하얀 콘센트를 설치하면 너무 튈 것 같아서 르그랑 아테오 콘센트로 톤을 맞춰줬어요. 살면서도 가능한 이쪽 벽면만은 깨끗하게 지키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거실에 있는 것들은 대부분 기존에 사용하던 것들이에요. 공기청정기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산 건데 아이가 가을생이라 겨울에 너무 건조하니 아이 피부도 안 좋아지고 호흡기도 안 좋아져서 가습 기능이 있는 걸로 구매했는데 현재까지 너무 만족하며 잘 사용하고 있어요.
TV도 기존에 스탠딩으로 쓰던 걸 벽걸이로 변경해서 달았는데 이 집에 두기 왜 이렇게 작아 보이는지..... 벽걸이 기사님도 TV가 좀 더 컸으면 집 분위기가 훨씬 살았겠어요~하며 아쉬워하시길래 가전 교체 품목 1위로 TV를 염두에 두고 있답니다.
가구들도 기존에 쓰던 가구들을 가져왔는데요. 소파와 안마 의자는 모두 재작년쯤 세라젬에서 구입했고 접이식 테이블은 필요할 때만 꺼내서 쓰려고 접이식으로 최근에 오늘의집에서 구매했답니다 : )
거실 베란다 쪽은 아이 공간이에요~
이곳에선 아이가 책을 읽기도 하고 서랍장 안에 있는 퍼즐이나 색종이 같은 걸 꺼내서 놀기도 하고 간식을 먹기도 해요.
주방 Before
주방이 그렇게 큰 편은 아니라 주방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거에 고민을 제일 많이 했었어요. 비슷한 구조의 다른 집들 리모델링 사례도 엄청 많이 보고 식탁도 주방에 둘까 베란다에 둘까 하루에도 마음이 백만 번씩 바뀌곤 했었죠.
저희 집 비포를 못 찍어서 같은 구조 다른 집 사진을 가져와봤어요! (출처:집닥) 다 똑같은데 저희 집은 확장을 안한 상태라 뒷베란다와 주방 사이에 새시 창문이 있었어요.
주방 After
원래는 이케아 주방을 하고 싶어서 이케아에 상담도 갔었는데 턴키 인테리어를 계약해 놓고 싱크대만 또 따로 이케아랑 진행하려니 피곤하기도 하고ㅠㅠ 우드 상판은 관리 못할 것 같고 해서 그냥 인테리어 사장님께 모든 걸 맡기기로 했어요.... 결과적으로는 대만족!
주방 키큰장 옆으로는 1도어 냉장고를 하나 더 뒀어요. 기존에 쓰던 냉장고는 뒷베란다에 둬야 하는데 냉장고 하나로는 공간이 부족하기 도하고 가족 모두 음료수를 자주 먹는 편이라 냉장고를 자주 열어서 이 냉장고는 거의 음료 냉장고로 쓰고 있어요.
싱크대 아래쪽 문은 보통 상판 아래부터 열리게 하면 문을 열었을 때 싱크볼 아래쪽이 보이는데 저는 그게 좀 지저분해 보이고 싫더라구요. 그래서 싱크볼을 가려줄 수 있는 가로판을 대고 옆 서랍과 맞춰서 손잡이를 달아줬어요.
식세기는 거의 필수 가전이죠...?(그렇다고 해주세요ㅎ) 최신 모델이 14인용이라고 해서 일단 구매하긴 했는데 기존에는 6인용 카운터탑 식세기만 사용했어서 12인용과 14인용의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고 있지만 6인용 쓰다 바꾸니 정말 신세계에요.. 냄비가 들어가다니!
인테리어를 시작할 때 수전이나 스위치 같은 디테일에 너무 연연하지 말아야지 돈 쓰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했지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죠.....ㅋ 그래서 마지막 가구 미팅 때 결국 업그레이드하고만 슈티에 수전, 만족감 200퍼니까 비싸도 괜찮은 거죠....?
전집에서는 가스레인지만 사용하다가 인덕션은 이번에 처음 사용해 보는 건데 청소하기도 편하고 물도 빨리 끓고 너무 좋아요!!
주방을 지저분하게 만드는 주범인 소형 가전들은 모두 뒷베란다로 유배 보냈어요. 여긴 기존에 사용하던 가전들이 대부분이에요. 미니멀과는 거리가 먼 터라 물건을 무작정 줄이지는 못했고 안 보이는 곳에 수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사하면서 시어머님이 집들이 선물로 사주신 음식물 처리기도 뒷베란다에 뒀는데 소음도 없고 냄새도 없고 너무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아이가 있다 보니 자잘하게 아이가 남긴 음식물 쓰레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런 것들을 다 처리해 주니 확실히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는 수고를 덜어주고 있어요.
주방에 붙박이장도 없고 상부장도 작아서 아무래도 수납이 부족하긴 한데 이 키큰장에 넣은 팬트리 덕에 식료품 수납은 걱정 없어요.
평소 요리를 즐겨 하는 편은 아니라 주방에 큰 로망이 있지는 않았는데 인테리어 할 때는 왜 이렇게 주방에 집착하게 되는지 저도 이런 제가 이상했답니다ㅎㅎ 예쁜 주방을 갖게 되니 아이 때문에 억지로 했던 요리도 조금은 즐거워진 것 같아요.
안방 Before
인테리어를 하며 유일하게 구조 변경을 한 곳이 안방이에요. 저는 침대만 들어가는 아늑한 방을 원하기도 했고 아이랑 아직 안방에서 같이 자다 보니 아이가 잠들고 나면 안방 화장실과 화장대는 쓰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기존 집에서는 제 화장품과 세면도구들이 다 거실로 나와있었는데 그게 또 집을 지저분하게 만들길래 인테리어를 하며 안방과 안방 화장실, 드레스룸을 구분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꼭 하고 싶었어요. 도면에 나름 끄적여봤는데 이해가 되실까요....?
안방 After
이렇게요! 아까 거실 사진에서 보였던 벽이 사실은 안방으로 들어가는 히든도어였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침대가 있는 안방으로 가기 전에 맞춤 제작한 서랍장 겸 화장대가 나와요. 저는 화장을 간단하게 하는 편이라 좌식형 화장대는 필요가 없어서 수납을 늘릴 겸 서랍장 위에 대리석을 깔고 거울을 달아서 화장대처럼 쓸 수 있게 만들어줬어요.
입구 정면에 보이는 붙박이장은 기존장에 필름만 재시공했는데 이게 후회되는 부분 중 하나에요ㅠㅠ 붙박이장을 아무리 닦아도 그.... 오래된 냄새.... 담배 쩐내가 안 없어지더라구요... 그냥 철거하고 새로 할 걸하고 후회 중이랍니다. 일단 그냥 계절 이불, 다리미 같은 것들을 넣어두긴 했는데 옷을 넣기에는 아무래도 찝찝해요.
그리고 서랍장 옆으로는 안방으로 들어가는 포켓도어가 있구요. 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늑한 안방이 나온답니다.
기존에는 패밀리 침대를 썼었는데 낮은 침대에서 일어나는 게 관절에 무리도 많이 되는 것 같고 일단 안방 구조를 변경하며 이 방에는 패밀리를 둘 수가 없어서 안방 침대도 새로 구매했어요. 길고 긴 고민과 검색 끝에 저렴하면서 사이즈도 딱 맞고 제가 원하던 디자인의 침대를 구입했어요.
작은 공간이지만 킹사이즈 침대와 아이의 잠자리 독서를 위한 책꽂이를 협탁 겸 해서 두니까 사이즈는 딱 알맞더라구요. 침구는 메리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폭닥폭닥한 느낌이 너무 좋아서 가격대는 좀 있었지만 만족하며 사용 중이에요! 고심해서 고른 세라믹 펜던트도 침실 분위기와 잘 맞고 책 읽을 때도 유용해서 너무 잘 쓰고 있어요.
마치며
아직 짐 정리가 완벽하게 된 게 아니라.. 지저분한 부분이 많아서 사는 모습보단 인테리어 위주로 보여드렸는데요. 정돈된 모습들도 차차 보여드릴게요~^^